[자유성] 프레임워크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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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0 06:00  |  수정 2025-12-10 14:10  |  발행일 2025-12-10

프레임워크(framework)는 원래 소프트웨어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 또는 뼈대를 말한다. 즉 개발자가 복잡한 문제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틀과 규칙이다. 코드를 기능별로 나누어 재사용성과 유지 보수성을 높이는 모듈화, 반복적인 기능을 미리 구현해 속도를 높이는 자동화 등이 프레임워크의 주요 특징이다.


국어사전에는 '어떤 일에 대한 판단이나 결정을 위한 틀'이라고 적시하고 있는데, 프레임워크는 요즘 언론에 부쩍 많이 등장하는 용어다. 2천억달러의 대미 현금 투자 확정 때도 쓰였다. 우리 정부는 "투자 구조의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하고, 원리금 상환 전까진 5대 5로 수익을 배분하는 등 안정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우크라이나 '평화 프레임워크'는 어떨까.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28개 조항의 평화 구상은 지나치게 러시아 편향적이다.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 정규군을 60만 수준으로 감축하며, 나토 가입을 영구적으로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조항은 모호하다. 아무래도 평화 프레임워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듯하다.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제시한 '연금 뉴프레임워크'도 눈길을 끈다. 환율 안정에 국민연금을 동원한다는 비판 속에 나온 말이다.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의 조화를 위한 얼개"라고 주장한다. '뉴(new)'는 새로운 공식이나 대응 방식을 만든다는 의미일 것이다. 박규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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