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대전환… 사과·오미자부터 원도심·생태·스포츠까지 ‘새로운 성장지도’ 그리다

  • 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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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9 17:48  |  발행일 2025-12-09
신현국 문경시장. <문경시제공>

신현국 문경시장. <문경시제공>

문경이 달라지고 있다. 농업과 관광, 원도심, 생태, 스포츠 등 도시의 여러 축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문경 대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납품된 문경 감홍사과. <문경시제공>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납품된 문경 감홍사과. <문경시제공>

문경의 대표 농특산물인 감홍사과와 오미자가 최근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감홍사과는 '사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프리미엄 과일 시장의 중심에 섰다. 축제 현장에서 5㎏ 한 상자가 9만원에 판매될 만큼 소비자의 인지도도 크게 상승했다. 주요 백화점 입점과 2025년 APEC 정상회의 공식 납품되면서 '국가 대표 사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랜 효자 작목인 오미자도 재배 기반 확충과 철저한 품질관리, 가공·유통체계 정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 유럽 수출로 오미자의 가능성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등 명품 농업 브랜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체돼 있던 가은지역이 최근 활기를 찾고 있다. 중심에는 '가은 아자개장터 외식 테마파크'가 있다. 전통 장터의 정취는 살리면서도 현대적 외식공간으로 재탄생, 지역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다.


인근 문경 에코월드와 연결되면서 관광 동선이 확장됐고, 음식점·상점 매출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곧 완공될 '옛 서울역사 관광열차 플랫폼'까지 더해지면 이곳은 문경 관광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점촌 원도심의 닻별거리에 가수 박서진 씨의 팬클럽 회원들과 시민 수천여 명이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문경시제공>

점촌 원도심의 닻별거리에 가수 박서진 씨의 팬클럽 회원들과 시민 수천여 명이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문경시제공>

지난 봄 열린 점촌점빵길 빵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 등 원도심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문경시는 내년부터 이 축제를 전국 단위 도심형 대표 행사로 키워 소상공인·청년 창업가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닻별거리 조성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이 거리는 6만5천여 명의 팬덤을 보유한 가수 박서진 씨의 팬클럽 이름으로 국내 최초로 '팬클럽명'을 공식 거리명에 사용했다.


향후 닻별거리는 단계적으로 우체국 구간과 중앙시장을 연결하는 대규모 특화거리로 확장되며, 문경푸드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와 결합,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거리'로 조성 된다.


문경시는 돌리네습지를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느끼는 생태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조성된 오미자터널도 국화·개미취 등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와일드플라워 테마 단지로 확장된다.


람사르습지 탐방, 지질대장정, 학생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에 올해만 800여 명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경북교육청과 협력해 학생 견학 프로그램을 확대, 에코월드·석탄박물관과 연계한 학생 생태체험 코스로 전면 업그레이드된다. 단산터널 개설공사가 완료되면 문경새재와 연결돼 관광권역의 확장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열린 제4회 문경새재배 전국파크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연습 라운딩을 가지고 있다. <문경시제공>

올해 열린 제4회 문경새재배 전국파크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연습 라운딩을 가지고 있다. <문경시제공>

문경에서 급성장하는 분야는 스포츠 산업이다. 특히 파크골프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었다. 올해 열린 '제4회 문경새재배 전국파크골프대회'는 전국에서 2천300여 명의 동호인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 기간 지역 숙박업소·전통시장·음식점이 모두 활기를 띠며 '스포츠가 지역경제의 효자'임을 증명했다. 문경시는 읍·면 파크골프장 확충, 체류형 스포츠 인프라 확대, '2031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추진 등 '전국 최고의 스포츠·레저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며, 농업·산업·문화·관광·스포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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