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히로시마 의료교류 5년 만에 재개…‘AI 바이오 시대’ 공동 대응 나선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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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1 09:48  |  발행일 2025-12-11
팬데믹으로 멈췄던 한·일 지역의료 협력, 정례 교류로 다시 속도
코로나19 대응 경험 공유…고령화·AI 의료전환기 공동 과제 논의
“미래 의료는 협업이 핵심”…양 의사회, 인적·학술 교류 확대 합의
대구시의사회와 일본 히로시마현의사회 관계자들이 환영 만찬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 의사회는 약 5년 만에 교류를 재개하며 AI·바이오 시대 의료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대구시의사회 제공>

대구시의사회와 일본 히로시마현의사회 관계자들이 환영 만찬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 의사회는 약 5년 만에 교류를 재개하며 AI·바이오 시대 의료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대구시의사회 제공>

대구시의사회는 최근 일본 히로시마현의사회와 교류 행사를 열고 고령화와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단체는 2007년 우호협정 체결 이후 정기적인 상호 방문과 학술 교류를 이어왔으나, 2019년을 끝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교류가 중단된 바 있다. 올해는 주체가 히로시마시의사회에서 히로시마현의사회로 확대되며, 약 5년 만의 교류 재개가 성사됐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 의사회는 고령화 가속과 기술 중심 의료환경 변화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지역 의료계 차원의 협력과 교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의사회도 해외교류협력단을 중심으로 국제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으며, 이번 방한 교류 역시 장기적 의료협력 체계를 다시 세우는 의미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첫 일정은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방문이었다. 팬데믹 당시 지역사회의 방역 시스템과 의료 대응 과정을 공유한 뒤, 합천 해인사에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며 양국 의료인 간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어졌다.


대구시의사회와 히로시마현의사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을 찾아 팬데믹 기간 지역사회의 대응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대구시의사회 제공>

대구시의사회와 히로시마현의사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을 찾아 팬데믹 기간 지역사회의 대응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대구시의사회 제공>

시의사회가 마련한 환영 만찬에서는 공로패·공로장 수여와 기념품 전달식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구분 없이 섞여 앉아 임상 경험과 지역 의료현안을 나누는 등 실질적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마지막 날에는 대구간송미술관 관람과 오찬 일정이 이어졌다. 양 의사회는 출국 전 마련된 자리에서 이번 교류의 의미를 되짚고, 정례적 상호 방문 및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한·일 민간 의료교류의 가교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이번 교류는 지난 9월 대구에서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출범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기존 우호 교류를 넘어, 미래 의료기술 변화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은 "AI·바이오 기술이 의료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전환기에 지역 의료계의 국제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번 교류가 대구와 히로시마 의료계가 함께 미래 의료 질서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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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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