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거장 터너, 250년의 시간을 넘어 경주를 밝히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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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7 18:25  |  발행일 2025-12-17
경주 우양미술관 내년 5월까지 ‘Turner: In Light and Shade’展
영국 대표 풍경화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터너 탄생 250주년 기념 기획 전시...총 86점의 회화와 판화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바젤 Basle <우양미술관 제공 © Wooyang Art Museum>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바젤 Basle' <우양미술관 제공 © Wooyang Art Museum>

영국을 대표하는 풍경 화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1775~1851)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은 영국 맨체스터대 휘트워스 미술관과의 협력 및 주한 영국대사관의 후원을 통해 'Turner: In Light and Shade'展(전)을 17일부터 내년 5월25일까지 개최한다.


터너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총 86점의 회화와 판화를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휘트워스 미술관이 소장한 터너의 수채화와 판화 시리즈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터너 특유의 대기 묘사와 빛의 색채가 판화 속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다.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티스강 위 쇠사슬 현수교 <우양미술관 제공 © Wooyang Art Museum>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티스강 위 쇠사슬 현수교' <우양미술관 제공 © Wooyang Art Museum>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슈루즈버리의 올드 웨일스 다리 <우양미술관 제공 © Wooyang Art Museum>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슈루즈버리의 올드 웨일스 다리' <우양미술관 제공 © Wooyang Art Museum>

Turner: In Light and Shade展이 열리고 있는 우양미술관 전시장 전경. <우양미술관 제공 © Wooyang Art Museum>

'Turner: In Light and Shade'展이 열리고 있는 우양미술관 전시장 전경. <우양미술관 제공 © Wooyang Art Museum>

영국의 대표적 현대미술상인 '터너 프라이즈'가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을 만큼, 터너는 미술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번 전시는 터너가 당대 비주류 장르였던 풍경화와 판화의 지위를 어떻게 끌어올렸는지, 그리고 그의 유산이 당대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명한다.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작품은 탁월한 작품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풍경 판화 연작 '리베르 스투디오룸(Liber Studiorum)'이다. '연구의 서'를 뜻하는 이 시리즈는 터너의 명성이 절정에 달했던 1807년부터 1819년 사이 14회에 걸쳐 출판됐다. 휘트워스 미술관이 이 연작 전체를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10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전시 관계자는 "터너는 풍경 판화를 통해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하고 자신의 예술적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그는 당대 신세대 메조틴트(Mezzotint) 판화가들과 협업하며 판화를 단순한 복제 수단이 아닌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승화시켰다"며 전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우양미술관은 터너의 빛 탐구를 주제로 한 램프 만들기 '터너의 빛을 따라서', 판화 제작 체험 '풍경을 사랑한 터너의 새로운 시도' 등 5가지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날 당일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8천원, 학생 1만5천원이다. (054)745-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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