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인사이드] 국제소롭티미스트 미주연합회 총회 최오란 조직위원장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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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7 15:51  |  발행일 2026-02-17
최오란 국제소롭티미스트 미주연합회 조직위원장. 영남일보  DB

최오란 국제소롭티미스트 미주연합회 조직위원장. 영남일보 DB

오는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인천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린다. '제49차 국제소롭티미스트 미주연합회 총회'이다. 미주연합회(SIA·Soroptimist International of the Americas) 총회는 2년마다 열리는 데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올해는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가 창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가 이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가 중심이 돼 전 세계에 부는 한류의 중심축인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봉사가 주는 가치와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행사를 진두지휘하는 최오란 미주연합회 인천총회 조직위원장을 만나봤다.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를 역임하고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 중인데 또 큰일을 맡게 됐다.


"대구에 살면서 한국협회 총재 활동을 했다. 수없이 서울을 오가면서 큰일을 많이 치러냈기 때문에 일에 대한 무서움은 없는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총회이다 보니 성공 개최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래도 한국협회를 활성화하고 해외에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며 꼭 성공시켜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미주연합회는 19개국 1천100개의 클럽이 활동 중이다. 이번 총회에는 1천여 명의 회원, 여성리더,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회에 눈길 끄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다.


"총회에서는 교육워크숍, 기조 연설, 임원 간 교류, 문화행사 등이 펼쳐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여성과 소녀에게 교육과 꿈을 펼칠 기회를 주도록 돕겠다는 소롭티미스트의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뒀다. 현재 기조 연설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섭외 중이다.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찾고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소롭티미스트가 어떤 단체인지 궁금하다.


"소롭티미스트(Soroptimist)는 19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전문직 여성 80명이 주축이 돼 설립한 여성을 위한 자원봉사단체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현재 120개국에서 약 6만6천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다. 소롭티미스트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Soror(자매)와 Optima(최고)의 합성어다. 여성을 위한 최고의 봉사를 추구하고자 하는 소롭티미스트의 이념을 함축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최고의 봉사'는 어떤 것인가.


"소롭티미스트는 한마디로 여성이 모여서 어려운 처지의 여성이 자립해 능력 있는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도와주는 단체다. 여성 자립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여성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동안 소롭티미스트는 전 세계 여성과 소녀가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여성 삶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다양한 교육 관련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안다.


"먼저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고 여학생들을 지원하는 핵심 프로그램인 '드림잇비잇(Dream It, Be It)'이 있다. 여성 청소년들이 구체적인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컨퍼런스, 워크숍, 소규모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보육시설에서의 보호기간이 종료된 자립준비 여성들이 정서적, 경제적 자립을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 BeMe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협회만의 고유 프로그램이다. 자립준비 여성들에게 생활 문화교육과 멘토링을 지원한다. 미주연합회의 대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인 리브유어드림 상(Live Your Dream Awards)도 의미가 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학업과 직업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등록금, 보육비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빅골프로젝트(Big Goal Accelerator Projects)도 주목할 만하다. 리브유어드림 상과 드림잇비잇을 보완하며, 각 클럽이 지역사회에서 직접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지원 활동을 인정, 지원하는 제도다. 홍수, 지진, 대형사고 등 재난 발생 시 피해지역과 피해자를 돕기 위해 재난구호기금도 조성해 지원한다."


▶소롭티미스트 활동을 30년 넘게 해왔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탈북여성 지원에 관심이 많아 대구지역 탈북여성들의 대모인 방소연씨를 중심으로 한 남북하나클럽을 2016년 만들었다. 대구여고 총동창회장 시절 우연히 방 씨를 강사로 초청하면서 탈북여성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북한에서 넘어와 한국에서 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들이 많다. 그들에게 미용, 요리 등 전문 기술을 교육받도록 해 우리 사회에 빨리 적응하게 도와주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남북하나클럽이 사라져 아쉽다."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로도 많은 활동을 했는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재로 활동했다. 2년 임기동안 회원 300명 증원에 11개 클럽을 창립했다. 그때의 활동이 바탕이 돼 현재 고문으로 있으면서 미주연합회 총회 조직위원장까지 맡게 됐다. 어려운 여성들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알고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총재를 맡을 당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후원기금 모금 모임인 월계수회를 만들어 임기 동안 7억 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소롭티미스트에는 어떻게 발을 들이게 됐나.


"1995년 고(故) 김성순 소롭티미스트 부총재의 권유로 입단했다. 봉사에 대한 열정, 훌륭한 인품 등으로 롤모델이었던 김 부총재의 권유로 망설임 없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롭티미스트에 들어오기 전 걸스카우트연맹에서도 활동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걸스카우트 경북연맹장을 지냈는데 걸스카우트연맹과는 또 다른 사업에 매료됐다. 걸스카우트연맹은 여성 리더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강했다면 소롭티미스트는 순수 봉사의 성격을 띠었다. 어려운 상황의 여성에게 맨투맨 방식으로 희망과 용기를 주고 그들이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다. 봉사활동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계기가 됐다."


▶미주연합회 총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현재 조직위원회에 임정미 부조직위원장, 장영은 마케팅위원장, 성은주 콘텐츠위원장, 이호정 스폰서십 위원장, 김현이 호스피탈리티 위원장, 남연수 제너럴 세션 위원장이 활동 중이고 미주연합회 본부와 총회 조직위원회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한 경기 침체 등으로 봉사 활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같다. 소롭티미스트 회원 수도 현재 정체 상태다. 이번 총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지고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려운 이들을 지원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총회 성공을 위해서는 회원은 물론 기업의 후원도 절실하다. 시민들의 관심과 많은 후원을 통해 행사를 성공시키고 이에 힘입어 더 많은 여성이 꿈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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