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국책공모 출혈경쟁보다 상생·협력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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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4 06:51  |  발행일 2026-03-04

상생의 기치를 내걸고 행정통합 추진에 나선 대구시와 경북도가 국책사업의 공모 경쟁에 같이 뛰어든 것은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사업에 대구시에 이어 경북도 역시 신청서를 제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는 TK 상생 협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행정통합 추진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할 우려마저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로봇특화단지 공모에 동시에 뛰어든 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처사라는 해명에 일정 부분 수긍이 간다. 양 지자체 모두 성장엔진 1순위로 '로봇'을 내세운 탓이다. AI 시대를 맞아, 로봇을 활용한 첨단 제조생태계의 완결을 이루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집안싸움에 나설 일은 아니다. 경북도의 '같이 지정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주장은 한낱 희망회로에 지나지 않는다. 국책사업 공모는 전국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만큼, TK가 서로 경쟁하면 다른 지자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역 경제계의 우려는 지극히 타당하다.


정부의 국책사업 공모가 지역 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TK도 덩달아 출혈경쟁에 나선 것은 소지역주의 행태와 다름없다. 양 지자체가 같은 현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일 게 아니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게 행정통합의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 이러려면 대구시와 경북도가 긴밀한 정책 조율과 협력으로 TK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양 지자체가 상생·협력의 경험을 공유할 때 통합의 시너지도 극대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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