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학교 급식, 지역농가와 연결 길 찾는다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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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2 10:17  |  발행일 2026-03-12
구미시 “지역인증제 검토중, 안전성 기준 충족 전제”
농가, 로컬푸드 기반 공공센터 중심 운영방식 제안
구미로컬푸드직매장에 마련된 친환경농산물 코너<박용기 기자>

구미로컬푸드직매장에 마련된 친환경농산물 코너<박용기 기자>

수백억원 규모의 학교급식 시장이 지역농가에겐 '그림의 떡'이란 지적(영남일보 3월 11일 1면 보도)에 따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급식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지역 농업계에서는 학교급식 시장 유통 개선의 대안으로 '지역(시장·市長) 인증 농산물 제도' 도입을 제시한다. 친환경 인증 농산물만을 급식 공급대상으로 제한하기보다 지자체가 안전성을 검증한 농산물까지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미 충남 청양군과 공주시, 전북 완주군 등이 지역인증 농산물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농가 판로 확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농가들은 학교급식 공급 구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급식지원센터 중심 구조를 로컬푸드 기반 공공센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공공센터를 통한 운영 방식은 기존 유통 구조보다 수수료 부담을 낮춰 농가 수익을 높일 수 있다.


구미시도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지역 농산물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학교급식의 안전성과 품질 기준은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농민들이 요구하는 지역인증제 도입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있다.


신미정 구미시 농식품산업과장은 "지역농가의 학교급식 참여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지역 농산물 공급 확대를 위해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급식에 농산물을 공급하려면 친환경 기준이든 지역인증이든 일정 수준의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농가의 준비와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먹는 급식이기 때문에 지역인증제가 도입되더라도 농약 사용 기준, 생산 이력 관리, 잔류농약검사 등 안전성 기준은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며 "학교급식은 무엇보다 안전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교급식 전체 예산 규모와 지역 농산물 공급 비중을 단순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선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식예산에는 농산물뿐 아니라 축산물과 각종 부식재료가 포함된다"며 "농가와 관련 있는 친환경농산물 예산은 약 93억원으로 이 중 43%(약 40억원)가 구미지역에서 공급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올해 관련 조례 개정과 인증기준 마련 등을 검토하면서 지역 농산물의 학교급식 공급 확대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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