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옹벽에 핀 영춘화(迎春花)가 차가운 봄바람에 흔들린다. 앞산의 생강나무꽃도 곧 피어날 듯 망울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목련을 비롯해 개나리·진달래·벚꽃이 줄지어 필 기세다. 산림청이 발표한 올해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 지도에 따르면 대구는 오는 19일 생강나무꽃이 만개하며 진달래는 27일, 벚꽃은 4월 2일을 전후해 활짝 핀다. 온난화와 변덕스런 봄 날씨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불만을 터뜨렸다. 아파트 화단에 목련나무 몇 그루가 멋있게 서 있는 데 얼마 전 가지를 몽땅 잘랐다는 것이었다. 꽃눈이 부푼 대로 부풀어 따뜻한 볕을 며칠만 받으면 피어날 것 같았는데 베어 없앴다며 관리실에 항의하려다 그만뒀단다. 개나리·목련·벚나무 등 봄에 꽃이 피는 나무의 가지치기는 꽃이 피었다 진 후, 4~5월에 한다. 봄꽃나무는 전해 여름에 꽃눈이 형성돼 겨울을 나기 때문이다. 꽃이 진 후 가지를 자르면 새 가지가 발생하고 그 가지에서 여름에 다시 화아가 형성된다.
배롱나무나 능소화 같이 여름에 꽃피는 나무는 꽃눈이 겨울에는 없다가 봄에 새로 자라난 가지에서 만들어지고 그해 여름에 꽃이 핀다. 이런 나무는 2~3월, 이른 봄에 전정을 하는 게 좋다. 휴면기가 끝나기 전에 강전정을 하면 새 가지가 힘차게 자라 여름에 풍성한 꽃을 볼 수 있다. 지인은 아파트 관리실의 무지로 목련의 화사한 자태를 볼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는 관리실이 봄꽃나무의 전정 시기를 몰라서가 아니라 입주민의 요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층 입주민이 무성한 목련나무가 해를 가리고 시야를 방해한다며 강전정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
이하수 기자·나무의사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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