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도시의 도서관은 그 도시의 품격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도시들의 도서관은 시민 공동체의 열린 공간이다.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책을 읽고, 빌리는 것은 물론 각종 모임이 도서관에서 펼쳐진다. 문화강좌와 명작 영화 상영이 상시적으로 열린다. 도서관은 지식의 보고(寶庫)이자, 문화공간으로 우뚝 자리한다. 지난해 반환받은 대구 남구 미군 기지에 대구 대표도서관이 들어서자 시민들이 환호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대구시와 시교육청이 설립한 시립도서관은 10개이다. 이중 대구시 소유로 교육청에 위탁된 6개 시립도서관의 자료구입비 예산이 충격적이다. 신간 서적 구입에 주로 쓰이는 돈인데, 올 한 해 고작 4억원이 배정됐다. 대구시의 2026년 예산은 11조7천억원이다. 경직성 복지 예산이 6조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 235만 대도시의 도서관 책 구입비가 4억에 불과하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심지어 예산은 줄고 있다. 2019년 10억원으로 들쭉날쭉하다 지난해에는 8억원이었다. 올해 절반으로 준 것이다.
대도시 도서관은 현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학생들의 학습공간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노령층이 급증하면서 자기계발 장소로 활용된다. 책도 읽고, 문화강좌를 듣고, 독서모임 북토크에 음악감상을 하는 곳이 됐다. 특히 인터넷 정보통신의 확산 속에 서점이 쇠퇴하면서 도서관은 이를 대체할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대구의 각 구·군별로 예쁜 도서관들이 들어설 때마다 주민들이 환호하는 배경이다. 대구시는 도서관 운영의 질적 도약을 위해 예산의 선순위를 놓고 도서관을 주목해야 한다. 대구는 책을 읽는 도시가 돼야 하고, 지성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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