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병원 주차장 대기 차량에 막힌 아파트 진입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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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28 17:34  |  수정 2026-04-28 17:45  |  발행일 2026-04-28
대구 수성구 병원 증축 공사로 1년째 이어진 이웃 간 교통안전 분쟁
병원 측 8월 공사 완료 시 해결 전망...지자체·경찰 “단속 근거 없어”
대구 수성구 중동의 A병원 주차장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인해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한 모습. 인근 B아파트 주민들은 차량 대기열로 인해 중앙선 침범이 불가피하고, 교통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며  단체행동에 나선 상태다. <독자 제공>

대구 수성구 중동의 A병원 주차장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인해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한 모습. 인근 B아파트 주민들은 차량 대기열로 인해 중앙선 침범이 불가피하고, 교통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며 단체행동에 나선 상태다. <독자 제공>

대구 수성구 중동 A병원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병원 방문객 차량 도로 점거 문제를 두고 날 선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병원 방문객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한 탓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 중이다. 반면, 병원 측은 일시적 주차 정체일 뿐이고, 이미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맞서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은 A병원이 증축 공사를 시작한 약 1년 전쯤이다. 병원은 건물 바로 옆에 주차타워(50면)를 운영 중이다. 당초 이 주차장 진입로와 진출로는 분리돼 있었다. 하지만 증축 공사로 진출로 쪽이 막히면서 진입로로만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토요일 오전 등 환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인근 아파트에서 빠져나오는 골목길에 주차 대기열이 길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실제 영남일보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해보니, 주차장 진·출입로가 골목길과 맞닿아 있었다. 주차타워 입·출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차량 3~4대만 몰려도 대기열이 늘어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보행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지난 24일 A병원 앞에서 교통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다음달 2일에 또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서모(51)씨는 "왕복 2차로 중 1개 차로가 대기열에 점거되면서 주민들은 중앙선을 넘어 통행해야 하는 아찔한 장면이 반복된다"며 "병원에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미지근한 반응만 보였다"고 했다.


반면, A병원 관리과 김모 팀장은 "교통 정체는 한 달에 1~2회 정도 발생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게다가 주차요원 5명이 상시 근무하며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8월 마무리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향후엔 진·출입로가 구분돼 교통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할 지자체도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이 차량 대기열이 '불법 주정차' 상태라며, 과태료 부과 등 행정력 관여를 요구해서다. 단속 권한을 가진 수성구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수성구청 박상영 교통지도팀장은 "병원 측에 주차관리 인력을 증원하고, 대기 차량이 아파트 주변을 순환하도록 행정지도를 했다. 그 외에 상황을 해결할 강제 수단은 마땅치 않다"고 했다.


수성구의회는 근본적인 교통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며 목청을 높였다. 과거 대구교통연수원 등 전문가 집단을 통해 수행한 용역 자료를 토대로, 지역 전체 교통 흐름과 연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 인근 중동 지역에선 유턴 구역이 신설되는 등 교통 체계 변화가 예정돼 있다.


김경민 수성구의원은 "용역 결과에 기반한 교통 체계 재편은 주민 안전과 병원의 편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중재안"이라며 "일대에 일방통행 구역을 지정하거나, 도로 중앙에 분리대를 설치해 물리적으로 통행 방해를 차단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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