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천대 기업 59곳, 대구·경북 경제의 경고등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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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2 09:04  |  발행일 2026-06-02

한국CXO연구소가 매출 상위 1천대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기업은 59곳에 불과했다. 1천대 기업중 700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현실도 심각하지만, 87곳의 충청권에 뒤졌다는 사실은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한때 국가 산업화를 이끌며 충청권의 부러움을 샀던 TK가 이제는 역전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본사는 단순한 주소지가 아니다. 연구개발·투자·경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며, 고급 일자리와 세수 및 협력업체를 끌어들이는 지역경제의 핵심 거점이다. 공장이 지역에 있어도 본사가 없으면 생산기지에 머물 뿐 경제적 부가가치는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더 우려되는 것은 TK 경제의 위축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구·경북은 섬유와 기계, 전자, 철강 산업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청년 인구 유출과 기업 감소, 성장동력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반면 충청권은 세종시 출범과 연구개발 인프라, 첨단산업 육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 통계는 지역 간 순위 경쟁을 넘어 산업구조 전환의 성패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물론 대구·경북도 로봇산업과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미래 성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가 없으면 계획은 공허하다. 기업이 줄어들면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청년이 떠나면 지역의 활력도 함께 쇠퇴한다. 1천대 기업 59곳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TK 경제의 경고등이다. 과거 산업화의 영광만으로 미래를 만들 수는 없다. 지금 변화하지 못한다면 충청권 추월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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