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의무 공시 대구 코스피 상장사, 핵심지표 준수율 40%대 그쳐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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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4 18:40  |  발행일 2026-06-14
코스피 전체 공시 의무화 첫해, 전국 평균 55.3%(지난해 기준) 크게 밑돌아
지역 21개 상장사 중 가스공사 80%로 1위 기록, 하위권 4곳은 10%대 그쳐
중견기업 실무진 인력 부족 호소, 획일적 잣대 적용에 한계
전문가들 기업 규모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제도적 보완 촉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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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사 전체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가 확대된 가운데, 대구 지역 상장사들의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이 40%를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에 따른 지배구조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인력과 시스템이 부족한 지역 중견·중소기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5천억원 이상 상장사에 적용되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가 올해부터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전면 확대됐다. 영남일보가 대구의 코스피 상장사 21곳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주·이사회·감사기구 3개 부문 15개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40.9%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평균(55.3%)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기업별 편차도 극명했다. 한국가스공사가 12개 지표를 충족해 80.0%로 가장 높은 가운데 에스엘(73.3%), 엘앤에프·트리니티항공·이수페타시스(각 60.0%)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세원정공, 우성머티리얼즈, 이월드, 티에이치엔 등 4개사는 준수율이 13.3%(2개 준수)에 그쳤다. 이들은 이사회 성별 다양성 등 형식적 지표만 충족했을 뿐 주주환원 정책이나 통제 위원회는 부재했다.


지역 상장사들이 가장 많이 놓친 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전자투표 실시' 항목으로 확인됐다.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고 오너 책임경영이 강한 대구 지역 특성상 이사회 독립성이나 주주환원 지표 달성에 취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 실무진들은 획일적인 잣대 적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명신 삼익THK 회계부장은 "중견기업 인력 구조로는 요구 기준을 맞출 여력이 부족하며, 전담 결산 조직이 없어 4주 전 공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조승현 경북대 교수는 "지역 기업 상당수가 경영 전환기에 놓인 만큼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명문화가 시급하다"며 "기업 규모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제도적 보완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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