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마지막 남아공전 ‘비겨도 산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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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2 16:41  |  수정 2026-06-22 17:38  |  발행일 2026-06-22
25일 오전 10시 ‘운명의 남아공전’
비겨도 32강, 지면 4위 추락
몬테레이 ‘찜통 더위’ 변수 대비, 남아공 ‘전반 실점’ 징크스 활용 관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1일(현지시간) 결전이 치러질 멕시코 몬테레이에 도착해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1일(현지시간) 결전이 치러질 멕시코 몬테레이에 도착해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비겨도 산다. 그러나 지면 짐싼다.


멕시코전에서 아쉽게 석패한 홍명보호가 22일(이하 한국시각)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LA행 32강 열차 탑승을 위한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2연패시 32강 못갈 수도


이번 월드컵이 개정한 '승자승' 규정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남아공과 비겨도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한다. 두 팀의 승점이 같을 때 조 전체 골득실보다 상대 전적을 먼저 보기 때문이다.


한국이 남아공전에서 승리(승점 6)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무승부(승점 4)만 거둬도 32강행 티켓은 자력으로 우리 품에 들어온다. 설령, 같은 시각 체코가 이변을 일으켜 멕시코를 꺾는 바람에 우리와 승점 4점 동률이 되더라도 걱정없다. 한국은 이미 1차전에서 체코를 이겼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체코보다 우위를 점한다. 무조건 2위 직행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Opta)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91.22%로 내다봤다.


하지만 남아공에 패하면 우리 선수들이 짐을 쌀 수 있다. 승점 3점(1승 2패)에 마이너스 골득실차를 점하게 된다. 남아공이 승점 4점으로 조 2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체코-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조 4위로 추락, 짐을 싸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체코가 멕시코를 잡으면 한국은 자동 탈락이고, 지거나 비겨서 한국이 3위가 되더라도 상황은 절망적이다. 와일드카드가 남아있지만, 1승2패에 골득실 마이너스의 점수를 받고 최종 토너먼트에 올라탈 확률은 낮다.


◆몬테레이 '불가마 더위' 새로운 복병


몬테레이는 멕시코 내에서도 무더위로 악명 높다. 대표팀이 대회 기간 '안방'삼아 지내던 과달라하라와는 날씨가 확 다르다.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안팎으로 치솟고 습도도 높은 편이라 대표팀은 '찜통더위' 속에 훈련과 경기를 치르게 됐다.


멕시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한국 대표팀을 태우고 과달라하라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몬테레이 공항에 착륙해 문을 여는 순간, 좁은 틈 사이로 밀려 들어오는 후끈한 바람이 기내를 금세 달궜다. 야외로 발걸음을 옮기자 숨이 턱 막혀왔다고 취재진들이 입을 모았다. 다행히 남아공전은 몬테레이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 열릴 예정이어서 강력한 뙤약볕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한밤중까지 도시를 감싸는 묵직하고 끈적한 열기는 우리 대표팀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앞서 대표팀은 조별리그에 대비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캠프를 차리고 섭씨 40도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열탕욕'을 하면서 멕시코의 고온 환경에 대비한 '열 적응' 훈련을 시도했다.


체코와의 2차전에서 선제골 내주고 아쉬워하는 남아공 선수들.연합뉴스

체코와의 2차전에서 선제골 내주고 아쉬워하는 남아공 선수들.연합뉴스

◆'초반 실점' 빈번한 남아공에 20분내 득점해야


A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61위인 남아공은 한국을 비롯해 A조 다른 팀이 '1승 제물'로 삼았던 나라지만, 2차전에서 랭킹이 20계단 가까이 높은 체코가 승점 1을 나눠 갖는 데 그치는 등 마냥 만만하게 볼 팀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남아공 대표팀의 앞선 두 경기에선 연이어 초반 실점이 나온 점이 눈에 띈다. 남아공은 개막전에선 시작부터 강하게 들어간 멕시코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전반 9분에 훌리안 키뇨네스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줬고, 체코와의 2차전 때도 전반 6분 미할 사딜레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남아공은 16강에서 탈락할 때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빠지지 않고 전반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남아공에서도 이런 점에 대한 대비가 당연히 이뤄질 테지만, 홍명보호로선 기선 제압을 위해 노려볼 만한 포인트로 삼을 만하다.


남아공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 선다운스)는 한국전을 앞두고 "초반 20분 동안엔 우리는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 그때 실점하는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그런 실점이 나온다면 이런 수준의 경기에선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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