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에스엘주식회사 전자공장에서 AGV(Automated Guided Vehicle·무인운반로봇)가 완성된 LED 모듈을 제품 창고로 운반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반도체 팹 유치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점찍은 로봇산업은 대구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호남과 충청권에 반도체·AI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만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9일 '로봇·AI 및 반도체 관련 정책 성과와 신규 대책 보고'를 진행한다. 이재명 정부의 집권 2년차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대국민 보고회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다. 참석자들은 로봇·AI·반도체 분야 주요 정책 성과를 점검하고 산업 현장의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보고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해당 프로젝트는 AI 국가전략, 지역균형발전, 신산업 육성 등 세 축으로 구성된다. 신산업 육성 부문에는 로봇과 AI·반도체, 자율주행 등이 핵심 분야로 포함된다. 최근 이 대통령은 로봇·우주항공·K바이오·K방위산업 등 반도체 산업에 버금갈 K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가 미래 핵심산업 중 하나로 로봇을 지목하면서 지역 산업계에서도 희망적인 분위기가 관측된다. 대구는 자타공인 비수도권 최대 로봇산업 거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로봇 분야 최상위 기관이자 국내 유일 로봇산업진흥 전문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입지해 있다. 국가서비스 로봇 핵심 실증 거점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 야스카와전기, 삼익THK 등을 필두로 비수도권 최대 규모인 250여개 로봇기업과 240여개 소프트웨어 기업 등 완성을 앞둔 로봇산업 밸류체인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 이재명 정부가 'AI로봇 수도 대구'를 공언한 만큼, 정치적 논리 개입 가능성도 여느 산업군보다 적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반도체·AI데이터센터 등의 투자가 호남·충청권에 집중된 만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로봇산업을 대구에 몰아줄 수 있다는 희망적 분위기도 감지된다.
노후 제조업 위주 산업 구조 역시 로봇 산업 진흥에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은 "섬유부터 자동차부품에 이르기까지 대구만큼 풍부한 산업 데이터 자산을 보유한 곳이 없다. 중소제조업 기반 산업 현장은 AI로봇을 실증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라며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현장 중심형 M.AX(제조AI 전환)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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