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수성알파시티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던 'AI 데이터센터(AIDC)' 건립 사업이 핵심 운영사였던 SK그룹 측의 참여 무산(영남일보 6월 24일자 1면 보도)으로 새 국면을 맞으며 지역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가 대체 사업자 발굴에 나섰지만, 지역 산업계는 일정 지연이 수성알파시티 내 후속 인프라 구축과 대형 국책사업 및 국비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단순한 단일 사업 지연을 넘어 지역 디지털 전환(AX)의 추진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면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ICT 업계는 앵커 시설 구축 지연이 미칠 파장을 경계하고 있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대기업의 참여 무산으로 자칫 대구의 객관적인 산업 여건이 저평가되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업계에 감돌고 있다"며 "지역 사회에서 AX 시대에 발맞춘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건의해 왔고 단체장들의 의지도 높았던 만큼 이번 사태가 동력 상실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DC는 고성능 GPU를 탑재해 생성형 AI와 빅데이터 연산을 처리하는 지능형 공장 역할을 한다. 지역 중소·벤처기업에 고가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딥테크 서비스 실증을 돕고 제조업의 AX를 이끄는 핵심 전초기지로 기대를 모았다.
시설 유치 지연이 지역 AI 생태계에 미치는 실질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IT·AI 분야 전문가인 A교수는 "데이터센터 유치가 수성알파시티의 외형적 인프라 확충에는 도움이 되지만, 본질적으로는 공간과 인프라를 임대하는 비즈니스"라며 "시설이 대구에 있다고 해서 지역 기업들이 고성능 GPU를 무상이나 파격적인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건립 지연이 생태계 전반의 기술적 약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물리적 위치보다 '실효성 있는 지역 상생안'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지역 기업에 대한 GPU 우선 할당, 클라우드 이용료 할인 등 구체적인 혜택 확보가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된다는 것. 만약 애초부터 이런 조항이 없었다면 시설 위치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결국 관건은 행정 당국의 신속하고 명확한 '플랜 B' 가동이다. 최 회장은 "대체 기업을 발굴하고 대안적 추진 방향을 제시해 시장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행정력과 정무적 조치의 집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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