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경제고립 현실화] 반도체 호남권 대규모 투자 정부 공식 인정…秋 “명백한 지역 홀대”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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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4 21:53  |  발행일 2026-06-24
김용범 정책실장 “반도체 논의 마무리 단계”
패키징 수준 아닌 팹 이전 역시 확인사살
추경호 당선인 핵심공약 사실상 폐기 수순
지역 정치권 “노골적인 호남 퍼주기” 반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이 24일 호남권역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과 관련해 "논의가 후반부로 와서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계에서 흘러나오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대규모 투자설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반도체 팹 유치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현재 수도권에 짓고 있는 용인 공장 등은 계획대로 다 짓는다. 수도권에 있는 시설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벨트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팹 하나 짓는데 7~8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전력과 용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하이닉스는 2044년에 짓기로 한 것을 2034년까지 10년을 당겼는데, 그거보다 더 당겨야 한다고 본다. 2048년까지 계획돼 있는 삼성도 2034~2035년까지 당겨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당초 검토됐던 후공정 패키징 공장 수준이 아닌 전공정(팹)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투자임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김 실장은 '제2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호남 지역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도 "그런 원칙을 가지고 해야한다"며 확인사살했다.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추경호 당선인의 반도체 팹 유치 공약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추 당선인은 선거 당시 반도체 팹 유치를 통해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 200조원 달성, 고연봉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추 당선인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반도체 팹 입지는 고도의 시장 판단 영역으로, 정권의 이해득실로 좌우될 사안이 결코 아니다. 당초 지역 분산 차원에서 패키징 공정이 거론되던 논의가 어느 순간 팹 구축 가능성까지 확대되고 있다면, 이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비수도권 최적의 후보지인 대구경북이 반도체 설비 투자 논의의 장에서 배제됐다면 이는 명백한 지역 홀대이며, 반도체 전략산업의 약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업의 정상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지켜졌는지, 입지와 시장성에 대한 객관적 조사가 이뤄졌는지, 정부와 기업 사이에 특별한 거래나 정치적 압박은 없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지도를 그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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