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K라면 산업도시] 산업이 축제를 낳고, 축제가 다시 산업을 불렀다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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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13 21:35  |  수정 2026-07-19 17:10  |  발행일 2026-07-13
농심 구미공장에서 출발한 라면축제, 오뚜기라면 2천억 투자로 이어져
‘갓튀긴 신라면’에 ‘갓튀긴 진라면’까지…구미 라면축제 새판 열린다
지난해 구미라면축제 모습. 사흘간 약 35만명이 찾았고, 축제를 대표하는 갓튀긴 라면은 48만개가 판매됐다.<구미시 제공>

지난해 구미라면축제 모습. 사흘간 약 35만명이 찾았고, 축제를 대표하는 '갓튀긴 라면'은 48만개가 판매됐다.<구미시 제공>

농심 구미공장이 구미라면축제를 낳았다면, 성장한 라면축제는 다시 오뚜기라면 투자를 유치하는 도시 브랜드가 됐다. 구미가 산업을 축제로 만들고, 축제가 다시 산업을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오뚜기라면의 구미 투자는 일반적인 식품 공장 유치와 의미가 다르다. 구미에는 이미 농심 구미공장을 중심으로 라면 생산 기반이 갖춰져 있다. 여기에 진라면을 대표 제품으로 둔 오뚜기라면의 수출 공장이 들어서면 국내 대표 라면기업 두 곳의 생산 축이 한 도시에 자리 잡았다.


구미라면축제의 출발점은 단순한 먹거리 이벤트가 아니었다. 구미에는 농심 구미공장이라는 라면 생산 기반이 있었고, 구미시는 이 산업적 자산을 축제 콘텐츠로 바꿨다. 구미라면축제의 차별성은 단순히 라면을 끓여 파는 데 있지 않았다. 공장에서 갓 생산된 라면을 도심 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구미만의 경쟁력이었다.


산업도시라는 배경은 축제의 이야기가 됐고, 축제의 성장은 '라면도시 구미'라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렇게 쌓인 전국적 인지도는 다시 오뚜기라면 투자유치로 이어졌다. 이번 오뚜기라면 투자 과정에서도 라면축제를 통해 쌓은 전국적 인지도와 산업·축제간 시너지가 구미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구미라면축제에는 사흘간 약 35만명이 찾았고, 축제를 대표하는 '갓 튀긴 라면'은 48만개가 판매됐다. 25가지 창의라면 메뉴도 5만4천여 그릇이 팔리며 축제가 도심 상권과 관광을 움직이는 콘텐츠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13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경북도와 구미시, 오뚝이라면과의 2천억원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 오뚝이라면이 쌓여져 있다.<박용기 기자>

13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경북도와 구미시, 오뚝이라면과의 2천억원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 오뚝이라면이 쌓여져 있다.<박용기 기자>

오뚜기라면 구미투자가 라면축제 참여로 이어지면 축제 성격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구미라면축제가 농심 구미공장의 생산기반만을 활용했다면, 앞으로는 농심과 오뚜기라면이 함께 참여하는 K라면 산업·관광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갓튀긴 라면'의 확장이다. 오뚜기 진라면이 구미에서 생산되고 오뚜기라면이 축제에 참여할 경우, 구미는 '갓튀긴 신라면'에 이어 '갓튀긴 진라면'까지 선보일 수 있는 도시가 된다. 신라면과 진라면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는 다른 도시가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구미만의 콘텐츠다. 특정 기업의 생산기반을 활용한 축제에서 국내 대표 라면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K라면 플랫폼으로 바뀌는 것이다.


오뚜기라면 입장에서도 구미라면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다. 구미 수출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직접 알리고, 진라면의 글로벌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무대가 될 수 있다. 산업이 축제로, 축제가 새로운 기업의 투자로, 또 그 기업이 다시 축제의 콘텐츠를 키우는 두 번째 순환이 시작되는 셈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와 방산, AI·로봇뿐 아니라 식품도 제조업으로서 구미를 수출전진기지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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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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