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 신임 원장 공모가 '적격자 없음' 결정으로 마무리됐다. 진흥원은 원장 선임을 당분간 미루는 대신, 관장·본부장부터 선임해 문화재단·공연재단·관광재단 분리 전까지 분야별 책임운영체제로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25일 "지난해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던 기관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전문성과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당초 신임 원장을 선임한 후 원장 책임 아래 관장·본부장 인선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규모 조직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원장이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보고, 분야별 책임자인 관장·본부장 선임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
심신희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원장은 각 조직을 아우르며 시너지를 내고, 각 조직이 원래 목적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조직 개편 전까지는 계속 인사와 조직 개편 업무를 해야 하다 보니 원장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새로 선임되는 관장·본부장에게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지역 문화예술·관광 지원사업의 연속성과 조직 내부를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원장 선임 시기는 향후 조직 운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진흥원은 지난달 발표한 조직개편 방향에 맞춰 향후 문화재단·공연재단·관광재단으로 분리·독립될 예정이다. 신규 재단 설립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조직 분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조직 개편을 총괄·조정하는 한시 조직인 문화예술기획본부와 문화예술회관, 공연본부, 관광본부를 두는 과도기 체제로 운영된다. 이달 중 직제 규정을 개정하고 관장·본부장 채용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심 과장은 "8월 말에 관장·본부장을 뽑기 위한 직제 개편을 마치고 9월부터 선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10월 첫째 주 또는 둘째 주에는 새로운 관장·본부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사업소 전환이 예정된 대구미술관의 관장 공모는 시 조직 개편 일정에 맞춰 별도로 추진한다.
황보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결정은 원장 선임을 서두르기보다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책임자를 우선 선임해 기관 운영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향후 기능별 분리·독립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장·본부장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해 주요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며 진흥원이 지역 예술인과 시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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