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도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29~30일에도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남일보 DB
폭염과의 싸움으로 출발한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이번 주말엔 비라는 새 변수를 만난다. 대회 후반부의 주요 메달 승부가 몰린 29~30일 대구에 비가 예보되면서다. 특히 29일 20㎞ 로드경보와 30일 하프마라톤이 잇따라 열려, 선수들의 경기력뿐 아니라 현장 운영과 안전 관리까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 대구육상진흥센터 앞 미술관로에서는 남자 35세 이상 20㎞ 로드경보 결승이 시작된다. 여자부는 5분 뒤인 오전 7시5분 출발한다. 장시간 도로에서 승부를 펼치는 종목인 만큼 비의 강도와 도로 상태에 따라 선수들의 페이스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다음 날에는 하프마라톤이 바통을 잇는다. 수성못 상화동산을 거점으로 신천동로에서 치러진다. 남자 35세 이상은 오전 7시, 여자부는 오전 7시10분 출발한다. 주말 이틀 연속 장거리 도로 종목이 오전 7시대에 집중된 셈이다.
기상 여건은 녹록지 않다. 대구지방기상청은 29일과 30일 대구·경북에 각각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다. 일요일에도 강수는 이어질 전망이다. 곳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도 예상된다.
도로 종목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젖은 노면은 미끄러질 위험을 높이고 시야 확보에도 영향을 준다. 장시간 비를 맞는 선수들은 체온과 체력까지 안배해야 한다. 마스터즈육상은 35세 이상이 연령별로 겨루는 대회다. 참가 연령의 폭이 넓은 만큼 의료·안전 대응의 중요성도 커진다.
비는 트랙과 필드에도 변수다.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는 오전부터 300m 허들과 여자 200m 결승이 잇따른다. 오후에는 남자 400m 예선이 펼쳐진다. 경산시민운동장에서는 오후 3시부터 남자 35~60세 1500m 결승이 차례로 열린다.
필드에서도 메달 경쟁이 이어진다.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는 장대높이뛰기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삼단뛰기 등이 열린다. 원반던지기 등 투척 종목도 예정돼 있다. 젖은 도움닫기 구간은 도약 선수들의 발 구름과 착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투척 종목 역시 미끄러운 서클과 기구의 그립이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0일에도 주요 승부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대구스타디움에서는 오전 9시부터 남자 400m 준결승이 이어지고, 오후에는 400m 허들 결승이 열린다. 경산시민운동장에서는 여자 35~60세 1500m 결승이 오후 4시부터 차례로 치러진다.
같은 날 대구스타디움에서는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 삼단뛰기가 진행된다. 보조경기장에서는 투척 5종 등 경기가 저녁까지 이어진다. 주말 내리는 비가 어느 시간대에 얼마나 강해지느냐에 따라 경기장 안팎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
송정흡 전 경북대병원 교수(예방의학과)는 "비가 내리면 기온 자체는 낮아질 수 있지만 습도가 높아 체온 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장시간 경기를 하는 고령 선수는 체력 저하나 저체온, 미끄러짐 등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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