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민들 생각은?

  • 최시웅·김민진·안성태
  • |
  • 입력 2026-08-29 06:58  |  발행일 2026-08-29
시민 100명 및 상인 20명 대상 설문조사 진행
시민 61% 폐지 반대...상인은 85% 폐지 찬성
26일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일반차량 통행금지와 통행 위반차량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26일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일반차량 통행금지와 통행 위반차량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통행 문제를 두고 시민들과 상인 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를 잇는 1.05㎞ 구간 중 앞서 통행이 해제된 450m 구간(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외에 남은 600m 구간(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의 통행 해제에 대해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주로 인근 상인들은 "차량 접근성을 높여 침체된 동성로 상권을 살려야 한다"며 전면 해제를 주장했다. 반면, 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객 편의와 안전 확보를 위해 남은 구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취재진이 지난 26일 실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과 상인 간 의견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이날 영남일보는 대중교통전용지구와 동성로 일대에서 일반시민 100명과 인근 상인 20명을 대상으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전면 폐지에 대한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시민 61명은 전용지구 폐지에 반대했다. 폐지 찬성은 39명이었다. 반면 상인은 20명 중 17명이 폐지에 찬성했고 반대는 3명에 그쳤다.


26일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진행한 대중교통 전용지구 운영방향 관련 설문조사에 시민들이 참여 중인 모습. 김민진 수습기자

26일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진행한 '대중교통 전용지구 운영방향' 관련 설문조사에 시민들이 참여 중인 모습. 김민진 수습기자

폐지에 반대한 시민들은 왕복 2차로에 승용차 등 일반차량까지 들어오면 버스 운행이 지연되고, 불법 주·정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성로를 한 달에 두세 차례 찾는다는 이승은(26·북구)씨는 "지금도 버스와 일부 차량 때문에 혼잡한데 일반차량까지 허용하면 승용차 운전자와 대중교통 이용자 모두 도로에 갇히고 만다"고 말했다.


일반차량 통행이 동성로 상권 회복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송정환(38·수성구)씨는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고 해서 침체된 동성로 상권이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 대구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도로만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했다. 70대 여성 김모(남구 거주)씨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겨우 자리 잡았는데 다시 손대는 이유를 당최 모르겠다. 주차장이 부족해 불법주차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로 폐지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차량 이동 불편과 주변 도로 정체를 이유로 들었다. 임성수(49·수성구)씨는 "전용지구 때문에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멀리 돌아가야 한다. 통행 제한을 모르고 진입했다가 단속되는 외지인도 많다"고 했다. 동성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성정은(26)씨는 "전용지구와 나란히 놓인 주변 도로가 매번 막힌다"며 일반차량 통행 허용에 찬성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상인 대다수는 물품 운반의 어려움과 고객 접근성 저하를 호소하며 대중교통전용지구 전면 폐지에 손을 들었다. 인쇄업에 종사하는 이종민(45·남구)씨는 "손님들이 복사·제본한 책을 차량으로 가져가기 어려워 직접 배달할 수밖에 없다. 배달하러 자리를 비우는 동안 가게를 맡을 직원을 따로 고용해 인건비 부담까지 생겼다"고 혀를 끌끌 찼다.


동성로에서 27년째 국밥집을 운영하는 박순애(73·중구)씨는 "차를 이용하는 손님이 많은 만큼 상권을 살리려면 이동수단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약령시장에서 30년째 한약재방을 운영한 임진혁(66·수성구)씨도 "큰길로 바로 진입할 수 없어 손님 유입이 확실히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면 폐지 대신, 시간대별 통행 허용 범위를 넓히자는 절충안도 나왔다. 동성로에서 10년째 꽃집을 운영하는 권영아(55·북구)씨는 "현행 제도를 당장 폐지하기 어렵다면 낮 시간대 택시 출입을 허용하고, 승용차는 밤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최시웅

현장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김민진

안녕하세요. 영남일보 김민진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안성태

안녕하세요. 안성태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