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 “경기도 하고 여행도 하고” 참가자들, 대구서 ‘런트립’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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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31 11:19  |  수정 2026-08-31 19:09  |  발행일 2026-08-31
무료 교통카드 3만 건 이상 이용 추산...조직위 “관광프로그램 600여 명 참여”
전문가 “대구 홍보 좋은 기회…도시 장·단점 잘 분석해 관광정책 업그레이드”
셔틀버스를 이용해 지하철역 앞에 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자들. 이번 대회 참가자와 그 가족들은 경기 전후 대구 곳곳을 여행하며 런트립을 즐기고 있다. 노진실 기자

셔틀버스를 이용해 지하철역 앞에 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자들. 이번 대회 참가자와 그 가족들은 경기 전후 대구 곳곳을 여행하며 '런트립'을 즐기고 있다. 노진실 기자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위해 대구를 찾은 해외 참가자들이 다양한 '런트립'(달리기+여행)에 나서고 있다.


경기 일정 전후와 비경기일에 참가자들이 관광과 쇼핑, 외식 등을 즐기며 대구 곳곳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무료 교통카드 누적 이용 건수는 3만 건 이상으로 추산된다.


해외 참가자들의 이동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마련한 무료 교통카드는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대구 구석구석을 이동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조직위 측은 설명했다.


교통카드는 대회 종료 다음 날인 9월 4일까지 이용할 수 있어 남은 기간에도 참가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유료 관광 프로그램에는 6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가자들이 1인당 최소 5만 원의 비용을 직접 부담해 약 3천만 원 규모의 관광상품을 구매해서 이용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이처럼 정해진 관광 프로그램은 물론, 참가자들의 개별적인 자유여행도 이어졌다. 참가자들 대부분 대구가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호기심을 가득 안고 낯선 도시를 탐험했다.


참가자들은 대구의 주요 명소와 전통시장, 쇼핑 시설 등을 찾아 여행을 즐겼다. 호주에서 온 투척 종목 참가자 힐러리 케네디(46)씨는 "경기 전에 앞산을 가봤는데, 산에 올라 바라본 도시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라며 "대구의 다른 곳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위해 대구에 온 멕시코 팀 매니저 마리아씨가 직접 구입한 대회 기념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진실 기자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위해 대구에 온 멕시코 팀 매니저 마리아씨가 직접 구입한 대회 기념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진실 기자

동성로와 반월당 지하상가 등에서는 여행이나 쇼핑을 위해 찾아온 참가자와 그 가족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실제 주말이었던 지난 29일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만난 한 미국인 참가자는 "도심 나들이 겸 가족들에게 줄 화장품 등 선물을 사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런트립'이 해외 참가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국내 참가자들도 경기 전후 대구 여행을 즐겼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터즈 대회 참가를 위해 대구를 가는데 현지 맛집을 소개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직위 박철희 기획사업부장은 "해외 참가자들이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대구에 머무는 동안 대구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도 중점을 뒀다"며 "남은 기간에도 참가자들이 대구의 숨은 매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번 대회가 대구 관광 및 도시 홍보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또 외국인 입장에서 본 대구 관광의 장단점을 분석해 지역 관광 정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구정책연구원 송재일 연구본부장(관광학 박사)은 "동대구역이나 반월당 등지에서 만난 대회 참가자와 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존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라며 "기존에 패키지로 잠깐 대구를 찾은 해외 여행객들은 바쁘게 쫓기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여유롭게 대구를 즐기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대회의 문화·성격과 연관돼 있겠지만, 이는 대구 관광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내륙도시가 갖고 있는 한계를 마이스 산업과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가 대구라는 도시의 매력을 외국인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고, 이번에 쌓인 노하우가 내년에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도 잘 발휘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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