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대체불가 대한민국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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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9 17:17  |  발행일 2026-09-10

대한민국 앞에 '대체불가'가 붙었다. 지난 6월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의 슬로건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내걸었다.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를 넘어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후 이 말은 정부 행사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대체불가'는 최고의 칭찬 가운데 하나다. 잘한다는 말보다 한 수 위다. 잘하는 사람은 또 있을 수 있지만 대체불가는 '당신 아니면 안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NFT가 '대체불가 토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이 말은 더욱 친숙해졌다. 그래서인지 '최고 대한민국'보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최고는 순위를 뜻하지만, 대체불가는 남과 다른 무엇이 있느냐를 묻는다. 세계 1등 제품도 더 싸고 좋은 제품이 나오면 자리를 내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가 쉽게 대신하기 어려운 기술이나 산업, 문화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돌아보면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런 표현이 귀에 남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반도체는 세계 공급망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조선과 방산의 존재감도 커졌다. K팝과 영화·드라마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세계에 익숙해졌다. 예전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만한 여건은 분명 생겼다. 그렇다고 벌써 '대체불가'라고 자부하기에는 이르다. 지금의 성취에서 자신감을 얻는 것은 좋지만 수식어가 현실보다 먼저 달려가서는 곤란하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정부가 붙인 이름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박종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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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청류(淸流)와 탁류(濁流) 사이, 시대정신을 고민합니다. Navigating between the clear and the turbid, reflecting on the Zeit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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