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V9’ 꿈 이뤘다…사자군단, 12년 만에 대구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들어올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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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1-08 20:45  |  수정 2026-11-08 20:49  |  발행일 2026-11-08
12년 만에 되찾은 왕좌… 라팍 ‘새집 징크스’ 털고 안방서 포효
원태인 호투·김영웅 맹타·‘MVP’ 구자욱… 투타 완벽 조화로 KT 완파
171만 관중 열기 더해 통산 9번째 우승… 시름 빠진 대구·경북에 큰 희망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팀 우승을 확정 지은 삼성 선수단이 축하 세리머니 중 박진만 삼성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팀 우승을 확정 지은 삼성 선수단이 축하 세리머니 중 박진만 삼성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완벽하고 화려한 왕조의 부활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의 왕좌에 다시 앉았다. 마지막 축배를 든 2014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이다. 기나긴 부진과 실패에서 완전히 벗어난 삼성야구의 쾌거는 단순히 스포츠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을 듯하다.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지역경제와 무기력에 빠진 지역정치를 보며 실의에 빠졌던 대구경북민에게 삼성의 우승은 커다란 위안이 되었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 줬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이하 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꺾고 홈팬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은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앞선 원정 두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이후 대구에서 열린 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4연승으로 통산 9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5차전의 승부는 삼성 타선의 집중력과 안정된 마운드, 그리고 잇단 실책을 범한 상대의 자멸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활약과 KS 2차전 선발 등판 이후 사흘만 쉬고 불펜으로 나선 페덱의 투혼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다 5회에만 8점을 몰아치며 '빅이닝'을 만든 타선의 집중력도 눈부셨다. 내야수 김영웅이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가을 남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캡틴 구자욱은 시리즈 타율 5할(5경기 20타수 10안타)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안방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 감격적이다. 삼성이 대구 홈팬 앞에서 KS 우승을 확정 지은 것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던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라팍을 짓누르던 '새집 증후군'도 말끔히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삼성은 이른바 '왕조시절'이던 2010년대 초반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2011-2015년), KS 4년 연속 우승(2011-2014년)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2016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현 홈구장으로 둥지를 튼 뒤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우승 덕분에 라팍이 '약속의 땅'으로 거듭나면서 왕조 부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홈팬의 응원도 이번 우승에 한몫했다. 삼성의 올 시즌 홈경기(라팍 71경기, 포항야구장 2경기) 누적 관중은 171만7천50명으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1위다. 팬들이 우승을 불러왔다는 말이 괜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연패에 도전하겠다"며 "이번 우승으로 삼성의 투수력이 뒷받침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레이스에서 잘하려면 투수력이 좋아야 하는데 내년에는 최지광과 이호성 등 불펜 자원들이 대거 복귀한다"며 "이런 이유로 내년에도 분명히 삼성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 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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