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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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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워] 계란 흰자도 아닌데…
20대였을 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도레미송'을 들으며 참 순진한 생각을 했다. 주인공 마리아가 폰 트랩 대령의 일곱 남매에게 음악 기초를 가르치기 위해 계이름 '도' '레' '미' '파' '솔' '라' '시'에 따라 노래를 부르게 하는 장면에서 아이가 많으면 참 좋겠다는 무서운(?) 꿈을 꿨다.나의 어리석음을 결혼 후 깨달았다. 아들 둘을 키우면서 워킹맘으로서의 비애를 뼈저리게 느꼈는데 일곱이라니….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대한민국에서 육아는 힘들다. 그것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은 고통이다. 이러니 애를 낳지 않으려 한다. 축복 받으며 태어나고 자라야 할 아이가 기피대상이 되는 세태도 가슴이 아프다. 나만의 감정일까.우리 현실을 보면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인구절벽이 코앞까지 왔다. 특히 농도(農道) 경북은 더 심각하다.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경북은 16곳이나 지정돼 전남과 함께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다. 그만큼 인구소멸 위기가 심각하다. 경북은 대구시와 분리된 1981년만 해도 320만명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264만명으로 주저앉았다.경북 대표 산업도시인 포항과 구미만 봐도 심각성은 쉽게 알 수 있다. 23개 시·군 중 가장 큰 포항시의 인구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6월 말 기준 49만9천854명이다. 포항시는 인구 50만명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구미시 인구도 2017년 42만1천799명으로 최고치를 세운 후 매년 감소해 지난 5월 말 기준 40만9천679명까지 떨어졌다. 대도시가 이러니 작은 시·군은 오죽할까.인구는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 특히 지역의 미래를 이끌 청년 인구의 유출이 걱정을 키운다. 인구 유출을 막고 빠져나간 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다양한 인구 유인책을 펼치지만 백약이 무효했다.이런 가운데 경북도가 인구 감소 해결책으로 청년과 노인을 한데 묶어 지원하는 '복지마을'을 추진해 기대된다. 어르신 인구가 많은 농촌에서 복지마을을 발굴하고 이곳에 청년이 들어와 어르신 돌봄 등의 역할을 하는 게 핵심이다. 잘만 하면 어르신 복지의 수준을 높이면서 청년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대학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제대로 시행돼 큰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청년 귀농귀촌의 획기적 성공사례라고 평가 받는 의성군 안계면 '이웃사촌 시범마을'도 눈길을 끈다. 의성군은 청년 창농 지원 등을 추진해 4년간 청년농 40명을 육성했다. 의성군민과 함께 도출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창업도 지원해 청년들이 수제맥주공방, 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이 지속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셈이다. 최근 종영한 TV 인기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남자 주인공이 경기도를 '계란 흰자'(서울은 노른자)에 비유하는 여자친구로부터 "견딜 수 없이 촌스럽다"는 타박을 듣고 헤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을 보면서 경기도도 아닌 더 변방에 사는 촌사람인 나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경기도가 흰자이면 서울에서 경기도보다도 더 멀리 떨어진 대구·경북은 무엇일까. 껍질? 아니면 아예 계란이 아닌가.그래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8기 도정을 시작하면서 했던 말을 굳게 믿고 싶다. "경북도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 헛된 믿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김수영 경북부장김수영 경북부장
['CO₂FREE' 탄소중립 시대 앞장서는 대구] (하) 광역도시 최대 바이오가스 자원·인프라 '수소산업 생태계 탄력'
지구 온난화, 미세먼지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에너지 공급 위기까지 겪으면서 고갈 가능성이 없고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수소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는 200개 정도 된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산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대구시도 수소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전환정책 대응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경제패러다임 속에서 대구의 신성장동력을 찾고 더 큰 대구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이다.◆주목받는 수소경제기후변화, 에너지 불평등 등으로 인해 화석에너지에서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이고 자원의 매장지역이 아닌 기술이 중심이 되는 에너지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유력한 대안으로 수소가 주목받는다.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의 빠른 이행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수소에너지는 환경오염이 거의 없어 차세대에너지원이라 할 만하다. 특히 수소차에 관한 관심이 크다. 수소를 사용한 연료전지 자동차가 배출하는 것은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물이 전부다.수소는 에너지 주권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 2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 공급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최근 터진 러·우 사태로 인한 에너지 공급 위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에너지 안보가 중요한 이유다.◆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을 천명했다. 수소경제법, 수소안전법 등도 수립했다.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 확립과 에너지 신산업 시장 창출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태양광, 풍력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수소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수소생산방식 다양화, 해외 수소생산기지 확보 등을 통해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해외 청정수소를 생산해 에너지 자립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전국 지자체들도 앞다퉈 수소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울산은 수소차 메카 육성에 나서 전국 최초로 수소버스 시범운행에 나섰다. 부산은 현대차와 손잡고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대구는 수소차보다 전기차 보급에 집중해 수소차 이용률은 다소 저조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소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차 이용률이 떨어진 것은 수소충전소가 부족해 이용자의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시는 주행시험장 수소충전소의 시설 개선공사 등을 통해 올해 총 4개소 6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에도 본격 나선다. 지난해 수소버스 2대를 도입해 현재 노선에 운영 중이며 승용차는 올해 400여 대를 보급한다.◆K-R&D 캠퍼스 구축대구시는 2019년 정부가 발표한 수소산업 로드맵에 따라 지역에너지 계획수립 용역과 연계해 지역 신성장 협력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수소경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K-R&D 캠퍼스'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이 사업은 에너지 연구, 수소유통, 기술지원, 상생협력 기능이 집적된 공간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공사의 수소인프라 핵심사업이자 지역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의 디딤돌이 될 중요한 사업이다.K-R&D 캠퍼스는 총사업비 900억원이 투입되며 대구 동구 신서동 가스공사 본사 앞 부지(2만7천113㎡)에 조성된다. 천연가스 연구센터, 테크니컬센터, 신성장 비즈니스관, 상생협력관 등이 들어선다. 2024년 준공 목표다. 이 사업을 통해 대구시는 에너지산업을 매개체로 지역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대구시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산업 선도기업으로 향후 수소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K-R&D 캠퍼스가 대구를 미래에너지 선도도시로 나아가는 데 전초기지 역할을 하도록 조속한 건립을 위해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소경제 안착하려면대구시가 지역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수소경제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대구 수소산업 기반 육성과 관련해 연구한 대구경북연구원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구시만이 아니라 정부, 한국가스공사 등이 보조를 잘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대구시는 수소산업 육성 방안 및 지원 체계 구축, 가스공사는 지역연계를 통한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구 단독보다는 경북과 연계해 수소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민선 8기를 시작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원자력과 함께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 생산 등 클린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정부의 한국판 뉴딜계획 발표 이후 내놓은 '경북형 뉴딜 종합계획'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최대의 수소연료전지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대구시 환경정책팀 관계자는 "대구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자원이 광역도시 중 최대 규모다. 수소 생산기술 개발에 탄탄한 인프라도 갖췄다. 경북의 풍부한 수소산업 인프라와 대구의 수소에너지 수요를 고려한 산업 성장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수소차 이용자가 지난 13일 오후 대구 북구 관음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박진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소PD "가스公과 연계 수소경제 구축, 수소차·충전소 적극 보급 필요"
수소는 미래먹거리산업으로 수소를 통해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이뤄낼 수 있다. 그래서 대구시도 수소산업 육성에 뛰어들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 박진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소PD를 통해 대구시의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성공 전략을 들어봤다. 경일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이기도 한 박 PD는 산업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TFT 수소생산분과 위원장, 다부처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생산분과 위원장 등을 맡은 수소전문가이다.▶수소산업 왜 중요한가."수소에너지는 수송용, 발전용, 산업용 등의 전 영역에서 화석연료를 감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에너지산업 육성의 측면도 있다."▶한국이 수소산업을 육성해야 할 이유는."우리나라는 자원의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우리의 수소전기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갖추어진 가스배관망 또한 중요한 인프라다."▶대구의 수소산업 발전 방안은."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지정된 지역 내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대구시와 수소경제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대구시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를 적극적으로 보급할 필요도 있다."▶수소산업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수소차다. 하지만 보급이 쉽지 않은 듯한데."현재는 보급 초기라서 정부 및 지자체의 구매보조금 확대가 필요하다. 수소충전소의 확충을 통해 수소전기차 운용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는 필요하지만 충전소 구축이 쉽지 않다."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의 경제성 확보가 필요하며, 이는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정부보조금, 연구개발을 통해 달성 가능하다. 지역 내 수소충전소 구축에 대한 주민수용성의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경북과 상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데."대구와 경북은 지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수소의 생산과 공급의 관점에서 서로 협력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미래 바꿀 대형사업] 금호강 중심 글로벌 내륙수변도시화 추진, 산업단지 스마트그린화→에너지자립 강화
금호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명품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금호강 그랜드 가든 프로젝트'와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의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사업은 대구시의 탄소중립 의지를 보여주는 큰 프로젝트다.시는 금호강을 중심으로 글로벌 내륙수변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금호강 그랜드플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 등을 거쳐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해 2030년 완료할 계획이다. 국비, 지방비, 민간자본을 포함해 1조원 이상이 투입된다.금호강의 수량 확보, 수질 개선 및 하천 정비로 자연성을 회복하고 정원·산책로 조성, 경관 개선을 통해 친수문화공간으로 만든다. 금호강이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하도록 안심습지, 동촌유원지 일원 등에 5대 거점 개발사업을 추진한다.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도심 노후 산업단지로 인한 대기오염도 해결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에서 공모한 스마트 그린국가시범산단 조성사업에 공모해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가 최종 선정됐다. 시는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를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만들기 위해 태양광발전과 연료전지발전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에너지자립률을 높일 계획이다. 김수영기자
[시민 주도 탄소중립] 일상 속 실천행동 '탄소줄이기 1110' 전개, 에너지절감 인센티브 '탄소포인트制' 운영
대구시는 시민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정책 마련에 힘을 쏟았다. 시는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활동인 '탄소 줄이기 1110' 실천 행동안을 제시했다. 탄소 줄이기 1110은 시민 한 사람이 연간 온실가스 1t을 줄이는 10가지 실천 행동이라는 의미로, 시민이 저탄소생활을 할 수 있는 생활수칙이다. 에너지·물 절약, 재활용 등 생활 전반에서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수칙을 담았다.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1인 연간 온실가스 1t 감축은 30년산 소나무 150그루의 연간 탄소 흡수량"이라며 "시민의 일생생활 속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 대구를 만드는 큰 변화를 이끄는 만큼 시민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시는 생활 속 에너지 절약으로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고 인센티브도 받는 탄소포인트제도를 운영 중이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 상가, 아파트 단지 등의 에너지(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 절감에 따라 포인트를 산정해 이에 상응하는 현금 또는 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것이다.대구시는 매년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 실적과 입주민의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평가해 우수아파트를 선정, 시상하는 '탄소중립 실천 아파트 경진대회'도 열고 있다.지난해에는 16곳의 아파트, 11만여 세대가 참여해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벌인 결과, 총 73t의 탄소 감축효과를 가져왔다. 올해는 지난 4월 경진대회 설명회를 시작으로 진행 중이며 우수아파트 4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수영기자
['CO₂FREE' 탄소중립 시대 앞장서는 대구](상) 산업 脫탄소·매립가스 수소화…대구 녹색혁신 시계 빨라진다
2020년 12월 정부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다퉈 탄소 배출 축소 정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는 이보다 앞서 기후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대프리카'가 여름철 대구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듯, 폭염도시로 명성(?)을 얻은 대구로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 덕분에 대구는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탄소중립을 통해 변해가는 대구의 모습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市, 작년 탄소중립 시민協 구성해 8개 핵심 이행전략 수립 제로웨이스트 실천·젊은 숲 조성·저탄소 영농 등 사업 확대 지자체 첫 기후대응 계획 수립하고 지방정부 연대 이끌어 '레이스 투 제로' 국내 1호 가입…글로벌 선도도시 잰걸음 ◆왜 탄소중립인가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발생량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이행해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목표를 잡은 만큼 지자체와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나서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이다. 지구는 지난 110년간 0.8℃의 기온이 상승했다. 수치상으론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이 변화로 인해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자연은 우리에게 폭염, 한파, 폭설 등의 이상기후로 경고 메시지를 주고 있다. 정부는 물론 시민이 동참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지구가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 ◆발 빠른 대구의 탄소중립 정책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빨리 기후변화대응에 관심을 가졌다. 2010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1차 대구시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2009~2020년)'을 수립했다. 1차 계획이 끝나는 2020년에는 '2030 대구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건강, 농축산, 산림생태계, 물관리, 산업 및 에너지 등 전분야에 걸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했다. 2017~2020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후변화 전문직위제를 운영했다. 2019년에는 기후대기과를 신설하고 기후변화대응 조례도 제정했다. 2020년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63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모여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를 발족했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국 시도지사를 대표해 실천연대의 발족을 이끌었다. 대구시는 2021년 전 지구적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국제 캠페인 'Race To Zero'에 전국 최초로 가입했다. 이 캠페인은 세계 각국의 지방정부, 기업 등이 2050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공표하고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캠페인이다.지역의 산·학·관 전문가, 기업인, 활동가 등으로 이뤄진 '대구시 탄소중립 시민협의체'도 구성했다. 시민생활, 기후환경, 경제산업 등 8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로 연구와 토론을 통해 탄소중립전략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업과제와 실행방안을 도출했다. 협의체의 활동 결과물을 시민에게 알리는 보고회도 열었다.일찍 시작한 만큼 성과도 컸다. 대구시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성과 4년 연속(2017~2020년) 정부합동평가에서 1위를 했다. 시, 구·군 소유 건물·자동차의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2019년에 전국 평균이 28%인데 대구는 45%나 감축했다. 2020년에도 48%(전국 평균 30%)를 감축했다.폭염 예방·대응, 시민 참여 프로그램 강화 등 시민체감형 기후변화적응 사례를 대상으로 한 정부합동평가에서도 5년 연속(2016~2020년) 1위를 놓치지 않았다.◆탄소중립의 핵심 전략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이를 실천하는 실행력이 담보돼야 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탄소중립 시민협의체와 함께 8개 핵심 이행전략을 마련했다.△탄소중립·녹색성장-탄소중립 특화 클러스터 조성, 연구센터 설립 △탄소중립 생활문화 확산- 탄소중립 시민공감대 형성, 제로웨이스트 생활실천 △지속가능 자원 선순환- 매립가스 수소자원화, 폐자원 업사이클링 확대 △그린숲 저탄소Net 조성- 젊은 숲·공원 만들기, 저탄소 영농 확대 △탄소중립 산업구조로의 혁신- 산업단지 에너지 혁신,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그린에너지 전환- 도시형 에너지 자족 실현, 신재생에너지 그리드 구축 △그린모빌리티 구축- 그린카 중심 전환, 보행중심의 교통인프라 입체화 △탄소중립 그린시티 조성- 기존 건물의 그린화, 탄소중립 캠퍼스 조성 등이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대구시는 기후 위기 인식 제고를 위한 기후시계를 전국 최초로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했다. 지구온난화 한계치(지구 평균기온 상승 1.5℃)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대구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대구시 탄소중립 시민협의체'를 구성했다. 기후환경, 경제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와 토론을 거쳐 탄소중립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대구시 제공〉
박철환 개인展 내달 6일까지…안동 '갤러리 희'서 무료 관람
아름다운 목련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온 박철환 작가의 개인전이 6일 경북 안동 '갤러리 희'에서 시작된다. 8월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목련뿐만 아니라 달항아리, 장미, 소나무 등의 자연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담아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인간이 갖는 다양한 감정을 자연 이미지 속에서 찾고, 자신만의 기법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환희와 경외감을 느껴볼 수 있게 한다.박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대학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60회를 개최하고 아트페어에 100여 회 참가했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전시 관련 정보는 갤러리 희 홈페이지(www.galleryhe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박철환 'magnolia'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2·28정신 잇자' 대구 학교별 교사 연수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회장 박영석)는 2·28민주운동 정신을 계승, 확산하기 위해 이달부터 학교별로 교사들을 찾아가는 연수프로그램 운영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올해 신설된 연수프로그램은 지난 24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첫 연수가 진행됐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연수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대구시 4개교에서 연수를 이어간다. 7월27~28일에는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2·28민주운동과 선비정신 교원연수를 2·28민주운동기념회관과 도산서원선비수련원에서 각각 실시한다.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도 실시한다. 다음 달부터 2·28리더십·인성캠프를 운영한다. 먼저 학교로 찾아가는 리더십·인성캠프에는 25팀 750명이 참가한다. 또 학생회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캠프에는 모두 10팀 250명이 각각 참가한다. 박영석 회장은 "2·28민주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학생들이 공동체에 기여하는 민주적 리더십과 자질을 키워나가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교사와 학생을 위한 연수 및 교육 기회를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지난 24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찾아가는 연수프로그램에서 박영석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이 강의하고 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대구 수성여성클럽, 기업체 NIZ 견학·채용 설명 들어
대구 수성여성클럽·수성새일센터는 지난 24일 구직여성 20명과 함께 성서산단에 있는 주식회사 NIZ를 찾아 공장견학과 함께 업체 채용기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영남타워] 아트테크도 좋지만
10여 년 전 미술담당 기자로 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미술작가가 컬렉터를 만나 자신의 작품 홍보하는 것을 세일즈라 생각해 부정적으로 봤다. 작품의 호당 가격을 자랑하는 작가, 화랑에서 백화점 옷 사듯 이 작품 저 작품의 가격을 물어보는 컬렉터도 좋게 보진 않았다. 순수한 창작에너지의 산물인 작품을 돈의 잣대로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많은 작가, 갤러리스트를 만나면서 작가가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을 하기 위해선 안정적 경제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컬렉터도 작품 소장을 통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창출하면 더 활발한 컬렉션이 가능하다. 이는 작가에게 창작 활성화의 자극제가 된다.미술계를 수년간 돌아본 뒤 미술품의 경제순환 원리를 터득한 필자와는 달리 이 원리를 쉽게 깨달은 똑똑한 이들이 많아졌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아트테크'가 활발하다. 말 그대로 예술을 즐기면서 경제수익도 올리는 재테크다. 책 '나는 샤넬백 대신 그림을 산다'에서 강조하듯, 다른 재테크가 투자목적만 있다면 미술품 컬렉션은 감상하고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러니 아트테크를 하는 이들이 늘 수밖에 없다. 시중에 돈은 엄청나게 풀려있고,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뭉칫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잘만 투자하면 가격이 곧바로 서너 배 뛰는 몇몇 유명작가 작품에 컬렉터가 몰리게 된다.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부터 미술도시라는 자부심이 강했던 '대구의 저력을 이번에도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미술시장의 광풍이 지역에도 엄습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신생 갤러리의 오픈이 줄을 잇고 올해 대형 아트페어가 2개나 생겼다. 대구화랑협회가 매년 열던 대구아트페어에다 아트페어대구, 대구블루아트페어가 새롭게 열린다. 가히 아트페어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하지만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 묻지마 투자, 투기성 짙은 기획세력의 개입 등으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미술작품이 예술적 가치보단 투자가치로 전락했다.흔히 이상적인 컬렉터로 간송 전형필을 꼽는다. 최고의 부호였던 간송은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문화재 약탈을 막기 위해 수집에 나섰다. 그의 컬렉션은 정선, 신윤복의 그림을 비롯해 훈민정음 해례본 등 한국 최고명품을 총망라한다. 그가 없었다면 위대한 우리 문화재 상당수는 이 땅에서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자신이 모은 작품을 아낌없이 기증한 사람도 있다. 거액을 투자해 평생 모은 미술품을 미술관에 기증하는 게 쉽진 않다. 하지만 수집의 열정을 더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게 기증이다. 1980년 국보 보물급 문화재 수천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사업가 이홍근은 문화재 기증의 전범을 보여줬다. 미국의 보겔 부부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도서관 사서와 우체국 직원이었던 보겔 부부는 아내 봉급으로 생활하고 남편 봉급으로 작품을 꾸준히 구매했다. 이들은 사들인 작품을 절대 되팔지 않았다. 그리고 평생 모은 수천 점을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기증했다.책 '명품의 탄생'에서 저자 이광표는 예술은 두 번 태어난다고 말한다. 한번은 예술가의 손, 또 한번은 감상자와 컬렉터에 의해 탄생한다는 것이다. 최근 아트테크와 관련해 혹자는 미술시장을 부동산시장처럼 변질시킬까 봐 걱정한다. 미술품을 투자와 투기의 대상으로만 보는 세태에 대한 우려다. 기우만은 아니다.김수영 경북부장김수영 경북부장
대구 수성여성클럽 '양성평등 스토리텔러' 위촉식
대구 수성여성클럽은 지난 2일 양성평등 스토리텔러 위촉식을 가졌다. 수성여성클럽은 지역 주민의 성 인지 감수성 향상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2021년 양성평등 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올해는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을 개설, 단계별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교육은 현대사회와 양성평등, 성인지 관점으로 보는 대중문화와 미디어, '일과 가족' 관점에서 본 모두를 위한 성 평등, 어린이·시니어와 함께 읽는 성 평등 그림책, 강의안 구상 및 제작, 강의 코칭 등 30시간으로 짜였다. 이를 통해 총 21명이 수료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시연 평가를 통해 8명을 양성평등 스토리텔러로 위촉했다. 이들은 향후 지역 사회 전반에 여성친화도시의 가치를 확산 및 공유하기 위한 스토리텔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수성여성클럽 최경분 관장은 "지역사회에서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가로서의 활약을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여성친화도시 수성구 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수성여성클럽은 지난 2일 양성평등 스토리텔러 위촉식을 가졌다. 지난 4~5월 열린 양성평등 스토리텔러 심화과정 수료식 모습.
이경숙 수박물관장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상
이경숙 박물관수(繡) 관장이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25회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을 받는다. 올해 자랑스러운 박물관인 수상자는 총 9명이며 이 관장은 박물관인상 중진 부문에서 윤태석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본부장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이 관장은 그동안 다양한 저서 발간, 체험프로그램 진행,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박물관 활성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관장은 영남일보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 엮은 '검은 머리 풀어 수를 놓다'를 비롯해 '베갯모 꽃수' '한국의 근대 십자수 ' 등을 펴냈다.2010년 박물관수를 개관한 뒤 매년 기획전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KB박물관 노닐기 사업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운영해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문화 향유권 확대에 힘써왔다.박물관 전문인력 양성에도 이바지했다. 박물관 전문인력 및 예비 학예인력 지원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했다. 이 관장은 "전국적으로 많은 박물관이 운영되며 박물관에서 일하는 분들이 열심히 문화유산 보존에 힘쓰고 있다. 다음 세대로의 전승을 위해 교육프로그램 연구 등 다양한 연구도 하고 있다.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이 상을 받게 되어서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송구하다"라며 "더 열심히 사회에 기여하고 문화선진국이 되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라는 의미로 수여한 것 같다. 앞으로 박물관 전문가 양성과 저술 활동에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관장은 <사>대구박물관협의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이사, 대구교육박물관 운영위원, 대구섬유박물관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제25회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받는 이경숙 박물관수 관장.
대구아동문학회 '동심, 사진에 찍히다' 전시회 열어
대구아동문학회(회장 이선영)는 최근 대구지하철2호선 범어역 예술거리에서 글과 사진이 함께하는 전시 '동심, 사진에 찍히다'의 개막식을 열었다.
[영남타워] 물처럼 돼라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존재 중 없어서는 안 될 것 중 하나가 물이다. 물이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물은 우리 몸을 이루는 근간이다. 물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다. 식량을 키우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도 물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인간은 고래로부터 물 주위로 몰려들었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가 강 유역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물은 인류 문명을 발달시킨 원동력이 됐다.하지만 그 양이 한정돼 있다. 지구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 중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2.5%에 그친다. 문명 발달, 인구 급증 등으로 전 세계 물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으며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인 4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 세계가 한정된 수자원 관리에 힘을 쏟는 이유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물 부족 국가로 꼽힌다. 강수량은 풍부하지만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다 보니 물이 부족하다. 더는 물을 '물 쓰듯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특히 깨끗한 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좋은 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세기는 '물의 전쟁 시대'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물값이 원유가격만큼 올라 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앨빈 토플러)라는 예측까지 나온 상황이다.국내에서도 물과 관련한 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구와 구미의 물 갈등이 대표적이다.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는 대구시민에게 먹는 물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일깨워줬다. 이후 잊을 만하면 터지는 수질오염 사고로 식수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대구시는 취수원을 구미산단 위쪽 상류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대구만의 의지로 되는가. 취수원 이전 문제는 10여 년이 지났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갈등만 키웠다. 하지만 최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구미시가 지난해 구미 해평취수원을 대구와 공동이용하는 방안 등이 담긴 환경부의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조건부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구미지역 정치인, 시민단체 등이 중심이 돼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 확대, 물 부족 등이 반대 이유다. 오염원 유출로 미안하기는 하지만 졸지에 물을 뺏기는 상황에 처했으니 이들의 반발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대구시가 바라는 취수원 이전은 대구나 구미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밀어붙인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서로의 이해와 협조 속에서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구미의 숙원사업인 KTX 구미역 정차 역시 마찬가지다. 떠나던 기업의 발길을 다시 구미로 되돌리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KTX 구미역 정차가 실현되려면 서울~대구 KTX 운행 시간이 20~30분 더 소요되기 때문에 대구시의 양보가 필요하다. 이 또한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중국의 철학자 노자는 이른바 물의 '육덕(六德)'을 강조했다.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것은 겸손(謙遜),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 바위도 뚫는 물방울의 인내(忍耐), 강이나 바다에서는 온갖 오염 성분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흐르고 흘러 끝내 큰 바다에 이르는 성질은 대의(大義)에 비견된다며 칭송했다. 노자가 말했듯 물처럼 돼라. 그러면 대구도, 구미도 숙원을 풀 수 있다.김수영 경북부장김수영 경북부장
국제소롭티미스트 20일 총재 이취임식 열려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는 20일 더플라자 서울호텔에서 행사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참여한 가운데 제49차 정기총회 및 창립 5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또 총재 이취임식도 진행했다. 총회에서는 재무, 총무, 감사 보고 등이 이뤄졌으며 국제소롭티미스트 20년 이상 및 10년 이상 장기봉사상, 최우수 활동 클럽 시상 등의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구지역 출신의 김영화 총재(25대)의 이임식과 이운경 신임 총재(26대)의 취임식도 이어졌다. 김영화 총재는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컸지만, 회원들의 많은 도움으로 큰 성과를 냈다"며 "한국협회가 지난해 미주연합회(SIA·Soroptimist International of the Americas) 29개 리전(Region)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활동을 평가하는 시상식에서 우수 리전 1등 상을 받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한국협회는 지난해 정기총회를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500개의 줌 화면을 이용한 비대면 정기총회로 개최해 전세계 회원들의 찬사도 받았다. 대구지역클럽 출신의 김정자, 최오란 총재에서 이어 세 번째로 한국협회를 이끌어온 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주목받았다. 이운경 신임 총재는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해준 전임 총재와 임원, 이사들의 숨은 노력으로 국제소롭티미스트가 빛날 수 있었다"라며 "2년 임기 동안 회원 간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여성과 소녀에게 멘토- 멘티프로그램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제소롭티미스트는 UN에 소속된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여성 봉사단체로, 전 세계 121개국에서 7만2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이 소속된 미주연합회를 비롯해 5개의 연합회로 구성돼 있다. 국제소롭티미스트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단순히 물질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자립해서 경쟁력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 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봉사단체다.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회원들이 20일 더플라자 서울호텔에서 제49차 정기총회 및 창립 56주년 기념행사를 가진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경북대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학칙개정안, 법제심의위·학장회의 통과
"더 미루기 힘들어"…계명대·영남대 의대, 13일부터 임상실습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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