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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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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팔공문인협회 공모전 시상식 가져
팔공문인협회(회장 김현형)는 지난 22일 대구시 달서구 테라스시스 뷔페에서 글로벌문학21 봄호 출판기념식 및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오상연, 엄윤정, 손형우 김은경 시인이 장원, 대상, 금상 등을 받았다.팔공문 협회 공모전 시상식
김장호 구미시장, 키르기스스탄서 왕산 허위 후손에 성금 전달
김장호 구미시장이 먼 이국땅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을 보듬었다. 경북 구미시와 국제자매도시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비슈케크시를 방문 중인 김장호 구미시장 등 6명의 대표단은 지난 20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에서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 허가이 블라디미르 구코비치, 증손자 허가이 세르게이 등 독립운동가 후손과 간담회를 열고 구미지역 보훈 단체가 모금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구미시는 지난 3월 왕산 허위 선생의 증손인 허가이 세르게이(35·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씨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주민등록증이 없어 여권발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영남일보를 통해 알고서 고국 방문 비용(항공료 및 체류비)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구미시, 왕산기념사업회, 구미시보훈단체협의회, 한국예총 구미지회 등이 동참했다. 구한말 의병장인 왕산 허위 선생(1855~1908)은 구미시 임은동에서 출생해 13도 창의군 총 대장으로 활약했다. 1908년 10월2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순국했으며, 1962년 대한민국은 선생의 공적을 기리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왕산 가문은 3대에 걸쳐 14명의 서훈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명문가다. 왕산은 4형제(허학·허영·허준·허국)를 뒀는데, 블라디슬라브는 허국의 5남4녀 중 막내다. 왕산 순국 후 후손들은 만주, 러시아 등지로 흩어져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 중 첫째 허학과 4남 허국 선생의 가족은 스탈린 치하의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돼 후손들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를 거쳐 1960년대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했다. 서울과 구미에는 각각 왕산로(路)가 있고 대구 달성공원에 유허비가 있다. 또 2009년에는 구미시 임은동에 왕산허위선생기념관을 건립했다. 이날 성금을 전달한 김장호 시장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애국지사 후손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항상 안타까웠다"며 "오늘 이 후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현창사업을 추진해 왕산 허위 선생의 독립혼이 후대에 길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 대표단은 국제자매도시인 비슈케크시와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일정으로 키르기스스탄공화국을 방문하고 있다. 허가이 세르게이씨는 "우리가 독립운동 명문가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조국이 우리를 잊지 않고 도움을 줘 감사하다"면서 "오는 5~6월 중 고국을 찾을 때 구미에도 들리겠다"고 말했다.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김장호 구미시장, 왕산 허위 선생 후손에 후원금 전달 키르기스스탄공화국을 방문한 김장호 구미시장(왼쪽 다섯째)이 20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에서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인 허가이 블라디미르(왼쪽 여섯째)와 증손자 허가이 세르게이(왼쪽 일곱째)씨에게 구미시가 모금한 후원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 왕산 허위 선생 후손에 후원금 전달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한 구미시 키르기스스탄 방문단이 지난 20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에서 구미출신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의 후손과 오찬을 하며 감담회를 갖고 있다. 왕산 가문 독립운동 가계도 왕산 가문의 독립운동 가계도
[기고] 진달래꽃 붉은 비슬벌(琵瑟伐) 참꽃축제
화사한 봄날 햇살이 진달래꽃 진홍 물결 이끈 뒤미처 온갖 나무에 새잎이 돋는다. 이즈음 산새들이 둥지 틀고 생기발랄한 지저귐에 귀가 즐겁다. 전국 산천을 가리지 않고 봄이면 어김없이 나신(裸身)에도 일찍이 꽃망울 터트리는 진달래, 누구든 어린 시절 추억과 그리운 고향의 향수라면 진달래꽃이 아닌가 싶다. 소월의 시로 유명한 '진달래꽃' 또한 누구라도 학창 시절부터 나이 듦에도 잊히지 않는 시로 또렷하게 남아 있으리라.1925년 12월26일 매문사(賣文社)는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을 발간한다. 2011년 2월25일 문화재청은 이 시집을 시인 김소월이 생전에 발간한 초판본 시집으로 토속적, 전통적 정서를 절제된 가락 속에 담은 시 작품을 많이 수록한 점을 고려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한다.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은 한국 근대 문학 작품 중 최초로 지정된 문화재가 된다.전국 어디 없이 산천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는, 땅이 비옥하거나 척박한 곳을 가리지 않는, 흙 한 톨이라도 움켜잡을 수 있다면야 암 벼랑도 감수하며 정착하는, 이런 진달래꽃이야말로 우리의 정감 어린 꽃이요, 우리 산천의 토속 꽃이자,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적 꽃이다. 하늘 일렁이듯 해발 높은 비슬벌(琵瑟伐)의 진달래꽃은 어떠한가, 일부 산악인만 오르내리고 자연휴양림이란 용어가 생소하던 1992년, 비슬산자연휴양림 조성을 기획하고 산림청에 신청한 자연휴양림을 이듬해 지정받았다. 휴양림 설계와 조성을 도맡아 추진하면서 대견봉을 오르내리다가 광활한 면적에서 진달래 군락지를 발견하고 경탄한 나머지 숨이 멎을 뻔했다. 당장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북쪽에 자리한 '대구지도센터'로 나섰다. 1/50,000 위치도를 구입하고 다시 정상에 올라 연필로 윤곽적인 진달래 분포 테두리를 그었다. 공교롭게도 4각에 엇비슷했고, 축척을 대비한 길이는 가로세로 각각 1km 정도로 산출한 면적은 100만㎡(100ha)였다. 평수로 환산한 면적은 30만평, 이로써 현재의 참꽃 면적이 굳어졌다. 30만평에 진달래가 분포한 까닭도 찾아냈다. 1976년 유가면 양리 굿밭골에서 한 농부가 논두렁을 소각하다가 산5번지인 비슬산 군유림까지 산불이 번졌다. 그 뒤로 모 언론사 신 모 기자가 군유 임야를 대부받아 더덕 종자를 산파했다. 하지만 찻길도 없고 오가는 거리가 워낙 멀어 그만 경작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20여 년 자연발생적으로 피복된 참나무류와 소나무가 부분부분 소생하고 하층식생으로 철쭉, 조록싸리, 미역줄나무도 함께 자랐지만 진달래가 주종을 이루었다. 이에 1996년 8월26일 휴양림 개장을 앞둔 2월1일 냉큼 '비슬산 진달래꽃축제 유치계획서'를 기획했다. 어렵사리 결재를 받고 4월24일부터 당시 양시영 군수님과 개화 관찰을 위해 등정했고, 그때 진달래 말고 순수하고 토속적인 또 다른 이름을 물었다. 헉헉거리며 뒤따르던 필자와 이덕휘 문화공보실장이 "어릴 적에는 참꽃이라 불렀죠"고 하자, "그럼 참꽃제가 어떠냐"는 말에 "예"라고 했고, 군수님은 "됐다. 참꽃으로 하자, 그럼 참꽃축제다"며 현장에서 명명했다. 이로써 1997년 5월 4일 달성 번영을 기약하는 축제 하나에 꽃불을 지핀 비슬산과 달성은 연중 붉다.권영시 비슬산문화유산연구소장권영시 비슬산문화연구소장
[영남시론] 구미시와 '코리안 디아스포라' 허가이 세르게이
"박 기자님이 5년 전 키르기스스탄에서 취재한 적이 있는 구미 출신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 허가이 블라디슬라브(72)가 딱한 사정에 처해 있어요. 사모님이 편찮으신 데다 독립운동가 후손 자격으로 특별귀화해 2019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둘째 아들 허가이 세르게이가 최근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 여권이 필요해 대사관에 문의했더니 주민등록증이 없어 여권 발급을 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세르게이가 한국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못한 채 키르기스스탄으로 급히 귀국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는데, 여권을 만들려면 주민등록증을 받으러 다시 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지난 3월 중순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이 같은 페이스북 메신저가 왔다. 출입국행정사에 문의했더니 신분 확인상 주민등록증이 없으면 여권발급이 어렵다고 했다. 결국 세르게이가 한국에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녹록지 않은 형편에 '항공료와 체류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겠다'라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궁즉통(窮則通)이었을까. 이 같은 소식을 구미시에 알렸더니 구미시 복지정책과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미시와 왕산기념사업회, 광복회 구미지회 등 지역 보훈단체가 선뜻 나서 십시일반 여비와 체류비를 마련한 것이다. 때마침 김장호 구미시장이 4월18~23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구미시 자매도시 교류 협약차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하는데, 일정 중 20일 허가이 블라디슬라브 부자와의 간담회에서 성금을 전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구미시와 비슈케크시는 한국-키르기스스탄 수교 1년 전인 1991년에 자매결연을 했고, 2013년엔 비슈케크시에 '구미공원'을 조성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2일 구미 왕산허위선생기념관에서 열린 허위 선생 탄신 168주년 춘계향사에 참석한 김장호 구미시장께 "고민했던 일이 김 시장 덕분에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했더니 "한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왕산 선생 후손이 어려움을 겪는데 당연히 고향 구미가 도와야 한다"며 오히려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실감했다.왕산 선생의 증손자 허가이 세르게이(35)는 비슈케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키르기스스탄 러시아대학을 졸업하고 현지에서 IT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그가 키르기스스탄 국적에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유 중 하나는 외국에서 IT 관련 비즈니스를 하기에 유용하기 때문이란다. 이와 관련해 2006년부터 17년간 한국정부가 특별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한 독립유공자의 후손은 1천200명이 넘는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후손이 아니더라도 재외동포의 경우 지금보다 복수국적 허용범위를 확대하고, 국내에 영주할 목적으로 입국하는 만 65세 이하 동포에게도 복수국적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저출생으로 인한 급격한 인구감소와도 관계가 깊다. 더욱이 재외동포 후손의 경우 세대가 내려갈수록 언어, 관습 등 민족적 연결고리가 약해지기에 이를 타파한다는 명분도 있다.한국 인구의 15%에 달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700여만 명은 미래의 잠재적 인적 자원이다. OECD 국가 대부분이 복수국적을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만 단일혈통을 고수하는 건 시대와 맞지 않는다. 허가이 세르게이의 국적취득 경과를 곱씹어보면서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상생하는 방안을 하루빨리 찾아내야 할 거란 생각이 든다.박진관 중부지역본부장박진관 중부지역본부장
[알림] 제27회 형산강사랑 포항시민 걷기대회
영남일보는 환동해권 중심도시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POSCO와 함께 환경친화적 산업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시민들의 희망과 의지를 담아내는 지역 최대의 환경캠페인 걷기 행사인 '제27회 형산강사랑 포항시민 걷기대회'를 4월22일(토)부터 23일(일)까지 포항 철길숲 코스에서 비대면 워킹 플랫폼 앱 워크온(walkon) 챌린지를 통해 개최합니다.포항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포항 철길숲은 이제 경북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항 철길숲 걷기코스는 효자역(효자교회 앞) 자전거대여소를 출발하여 용흥건널목(포항현대어린이집 앞)을 왕복하는 약 6.4㎞ 구간입니다.코로나19를 넘어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치솟는 물가 걱정, 진로·학업 스트레스는 잠시 내려두고 '포항, 희망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마련하는 이번 철길숲 봄맞이 산책길로 지역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햇살 가득한 포항 철길숲 산책길을 걸으며 일상의 고민을 덜어내고,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다. 푸짐한 경품과 갈증을 덜어줄 생수를 나누어 드립니다. 지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기간:2023년 4월22일(토)~23일(일) 2일간 ▨코스:포항 철길숲 효자교회 앞(자전거대여소) 행사부스→대잠고가차도→용흥고가차도→용흥건널목(포항현대어린이집 앞) →효자교회 앞(약 6.4㎞) ※GPS 기반 거리측정으로 역방향 코스도 인증됩니다. ▨생수배급:효자교회 앞, 이동고가차도 하단, 용흥건널목 안내부스(오전 10시~오후 7시)▨참가비:무료 ▨참가방법:휴대폰에서 워크온 앱 다운로드→'제27회 형산강사랑 포항시민 걷기대회' 챌린지 켜고 코스지도 따라 걷기→달성률 70% 완료 후 경품 응모하기 ▨경품:스탠드형 김치냉장고(1대), 필립스 에어프라이어(5대),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500개) ※걷기대회 코스 및 자세한 사항은 영남일보 홈페이지(www.yeongnam.com) 베너 또는 워크온(walkon) 커뮤니티에서 '제27회 형산강사랑 포항시민 걷기대회' 챌린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의:영남일보 동부지역본부(054)273-3600, 영남일보 문화사업부(053)757-5443후원 : 포항시·포항상공회의소·포스코·HCN 경북방송·대구경북환경보전협회·포항시새마을회·안전지킴이운동본부·포항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포항시학원연합회주관 : 영남일보 동부지역본부 주최 : 영남일보
[기고]개인과 국가의 이정표는 다른 것인가
날씨가 연일 쾌청하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회상이 이 같은 봄날씨만 같으면 무슨 걱정을 할 필요가 있을까. 옛날부터 독일은 비가 자주 오며 흐린 날이 많았다. 남자들이 사냥을 못 하고 집에서 죽치고 있으려니 자연스레 '먹거리 걱정, 살아나갈 걱정'을 하게 되었고,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독일이 자연스레 철학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아침 산책을 할 때 만나는 사람들에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인사를 하는데, 같은 유럽이라도 지중해를 끼고 기후가 온화하며 맑은 날이 많은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하고는 또 다르다. 이곳 사람들은 천혜의 기후조건에서 또 비옥한 땅에서 살다 보니 저절로 노래가 나오고, 음악이 발달하다 보니 시와 소설이 나오고 문학이 발달하였다. 프랑스는 기후만 좋은 것이 아니라 농토가 넓고 비옥하니 농업이 발달하였고, 반면에 독일 사람들은 먹고살 걱정을 하다 보니 광공업 자원을 활용하는 과학기술이 발달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엇이 풍부하고 무엇이 발달하였는가. 호남지방은 농토가 넓으니 농업이 발달하였고, 옛날부터 식산 자원이 풍부하니 음식문화가 발달하였으며, 먹고 살만 하니 문학과 서편제와 같은 예술이 발달하였다. 반면에 영남지방은 산이 많고 농토가 척박하여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으니 음식문화가 발달하기 어려웠다. 오로지 공부하여 과거를 보아 출세하거나, 정치 권력을 잡아 자기네 사람을 많이 끌어모아, 힘으로 물자를 다른 지방으로부터 영남으로 끌어오는 방법을 취하였다. 옛날에는 호남이 더 물자가 풍부했는데, 언제부턴가 '영남이 더 잘살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유럽은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더 추구하는 분위기다. 종교도 이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하였다. 현 세상에서 인간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나은 가치로 여겨지는 듯하다. 이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지극히 동양적인 사상이 이제야 서양 사람들에게도 깨우침을 주었기 때문인가. 하지만 미국은 아직 열심히 일하는 나라다. 세계 제일의 경제력과 힘의 원천이 풍부한 자원과 함께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미국이 유럽과 같은 현재의 가치 기준을 추구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렇게 되면 앞으로 중국과 인도와 같은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는 후발주자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금세기에 와서 중국의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이 벌써 미국을 압박하는 지경에 이른 것을 우리가 이미 인식하고 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공산품에 IRA 법(인플레이션 감축법)을적용하게 된 것은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의식한 미국이, 이를 조금이라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지금의 입장은 무엇이며, 우리 세대가 추구해나가야 할 가치 기준은 또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부지리를 취하는 형태의 국익 도모를 한다고 해도 일시적으로 경제 지수가 나아질 수는 있을 것이지만,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볼 때, 갈 길은 자원과 기술을 무기로 하는 경제 전쟁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각종 자원의 확보에 있을 것이다. 이는 정치권이 국민에게 바람직한 비전을 제시하고, 젊은이들에게 요행을 바라지 않는 오직 성실한 노력만이 자신의 밝은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는 건전한 가치관을 교육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개인이 발전하는 모습과 국가가 발전하는 양상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고, 서로가 맞물려있는 상호보완적인 개념이다. 이창섭 계명대 화학과 명예교수이창섭 이창섭 계명대 화학과 명예교수
[기고] 세계 책의 날과 새마을문고 대구도서관주간
오는 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세계적 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별세한 날이기도 하다. 이즈음 한국의 도서관 주간(4월12일~18일)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독서와 관련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대구새마을문고는 12일부터 25일까지 '새마을문고 대구도서관주간'으로 선정해 8개구·군의 작은 도서관에서 마을주민이 중심이 된 독서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대구 책의 날(4월25일)'은 대구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인 소설가 빙허 현진건과 시인 상화 이상화가 1943년 동시에 타계한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두 사람은 동지이자 벗이었다. 대구정책연구원 오동욱 박사의 제언으로 새마을문고는 대구도서관주간을 7일 연장하고 25일을 '대구 책의 날'로 선포하였다. 우리나라 민간 도서관은 엄대섭 선생의 '마을문고'가 시초다. 그는 1951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폐허 속에서 자신이 소장하던 3천여 권의 책으로 울산에서 사립 무료 도서관을 최초로 개관했다. 그 후 농민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기 위하여 탄약통에 책을 담아 마을마다 책의 향기를 실어 날랐다. 새마을문고는 지금 전국에 1천200여 개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국민독서 운동단체가 되었다. 새마을문고는 문화의 실핏줄이다. 62년째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도서관이 없는 마을에는 자동차를 활용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동도서관은 대구새마을문고가 84년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현재 대구 새마을문고에서는 8개 구·군 5천여 새마을문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023 대구도서관 주간에는 대구 270개어린이집, 2천명의 유치원생들과 '지구를 구하자! 탄소중립' 그림대회와 학모들의 '엄마랑 아이랑 톡톡 독후감 경연대회'를 진행한다. '학모들과 함께 하는 치유를 위한 북토크'는 아이를 키우는 애환을 터놓고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라사랑 대구정신 이어가기'는 대구새마을문고의 주요 정책이다. 국채보상운동, 독립운동, 2·28민주운동, 새마을운동을 주제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 정신 이어가기'는 '대구 정신 이어 걷기'로 구체화 된다. 문화해설사와 조를 맞추어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손을 잡고 함께 대구 곳곳을 답사할 예정이다. '문화의 도시 호국의 도시 대구', 퍼포먼스는 광주시새마을문고와 함께하는 '달빛동맹 문학의 밤'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다. 독서골든벨, 그림그리기 대회, 편지글 대회, 전통활쏘기 대회, 거문고 국악 공연(탁영금의 향기), 어르신 한글교실, 리사이클링 예술작품만들기, 앞산 자락길 시화전, 도서교환전, 함께하는 인문학기행, 다문화 인재양성 등의 문화프로그램이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대구새마을문고는 시민을 대상으로 공개 아카데미 강좌인 '새마을문고 교육문화예술대학'도 운영 중이다. 보물거문고 탁영금 김지성 인간문화재이수자의 '국악교실', 명지샘으로 유명한 이승남 강사의 '행복한 명리학', 이중희 계명대 명예교수의 대구미술이 한국근대미술의 뿌리임을 해설하는 '미술관 산책', 권순해 스피치전문강사의 '행복한 아이 키우는 대화법' '박천수 교수의 박물관이야기', 이향숙강사의 '어제와 다른 오늘의 부모되기' 등이 인상 깊은 강의로 꼽힌다. '경계 없이 비추는 문화의 빛 도서관' 2023년도 도서관주간 표어다. 우리 곁에서 마을 구석구석 문화의 빛을 밝히는 새마을문고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도서관주간이 되시길 희망한다. 세계 책의 날, 대구 책의 날, 도서관 주간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새마을문고의 작은도서관은 문화등불을 끄지 않고 함께 할 문화시민을 기다리고 있다.이승로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회장·수성 고량주 대표)이승로 수성고량주 대표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중국문화대학 29기 입학식
대구 중국문화원(원장 안경욱)은 지난 27일 호텔 라온제나에서 박경일 중국문화대학 총동창회장, 대구 중국문화원 운영위원장인 조재구 남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문화대학 최고지도자과정 제29기 입학식을 개최했다.중국문화대학 29기 입학식
정수용씨 청정회장 취임
정수용<사진> 구룡학회 회장은 지난 23일 대구 동구 청주정씨 대종회관에서 열린 청주정씨 청정회 제13차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안용모 교수, 대구 남구청 공무원 대상 특강 진행
안용모 대구가톨릭대 교수(전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는 지난 23일 대구시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남구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조직을 만들기 위한 '열린 혁신' 특강을 진행했다. 남구청 '미러클특강'은 미래의 나를 만나는 클래스로 급변하는 행정환경과 미래대응을 위한 새로운 시각의 커스터마이징 학습을 제공, 공직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성과 전문성을 조직을 만들고자 마련됐다.영남일보를 비롯해 지역 언론에 세계 곳곳의 여행기를 연재하고, 교통방송에 '안용모 교수의 재미난 세계 대중교통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안 교수는 여행은 삶의 축소판이자 꿈을 키우는 삶의 확대판이기도 한 여행의 목적과 효용에 대해서 사례를 들면서 열띤 강의를 하여 250명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과 바른 공부를 시켜주는 여행 방법도 소개했다. 여행자가 즐겁고 행복한 만큼 여행지의 주민도 행복하고 즐거운 착한 여행을 실천하는 방법을 전할 때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안용모 교수가 지난 23일 대구 남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안용모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사>대구 민주화운동기념보존회 신임 이사장에 정표현씨 선출
<사>민주화운동기념보존회(이사장 서훈)는 20일 대구 중구 반월당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갖고 정표현씨<사진>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 이사는 손동락·박성환·이정순·한종안·최경순·장영목·신낙주·김대곤·이경근·정무진·전태곤·장상수·천잠숙·임춘화씨가, 감사는 박영웅·김용진씨가 선출됐다.대구 민주화운동기념보존회 신임 이사장에 정표현씨 선출
[부고] 박천수 <주>세종종합수산 대표 장모상
김점생씨 12일 별세, 신현규씨 부인상, 신판식·자이·태자·혜림·미숙씨 모친상, 박우진·박천수(<주>세종종합수산 대표)·예정옥씨 장모상=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계명대(성서) 동산병원 백합원 장례식장 8호. 장지, 경북 성주군 선남면 문방리 선영.
<사>춘추회 송재걸 회장 취임식
44년 전통의 대구경북 유림단체인 <사>춘추회는 지난 10일 춘추회관에서 <사>담수회 박연탁 회장, 이종주 전 대구시장, 최성주 고문을 비롯해 자문위원, 부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3대 송재걸(앞줄 오른쪽 셋째)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송태섭 초대 회장의 차남으로 담수회 및 춘추회 이사,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시아폴리스산단협의회, 동대구세무서와 간담회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산업단지협의회(회장 이종선·왼쪽 다섯째)와 동대구세무서(서장 김태형·왼쪽 여섯째)는 13일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는 경기침체 속 산단 내 기업이 직면한 애로 사항을 전달하고, 동대구세무서는 개편된 세무 행정을 안내하는 한편 기업의 목소리를 세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한국출산장려진흥회, 보건용품 대구 북구청에 전달
한국출산장려진흥회(회장 설은주)와 회원들은 지난 7일 여성 및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보건용품(생리대) 160만원 상당을 대구 북구청에 전달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경북대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학칙개정안, 법제심의위·학장회의 통과
"더 미루기 힘들어"…계명대·영남대 의대, 13일부터 임상실습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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