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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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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빗물 먹은 폐지…더 힘겨운 '삶의 무게'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대구 중구의 한 골목길에서 한 어르신이 비를 맞으며 폐지를 잔뜩 실은 리어카를 끌고 있다. 이현덕기자
[포토뉴스] 형형색색 아름다운 달구벌 연등 행렬
4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사)대구불교총연합회가 개최한 '2024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에 참가한 불자들이 연등과 함께 달구벌대로를 행진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포토뉴스] 형형색색 아름다운 달구벌 연등 행렬 [포토뉴스] 형형색색 아름다운 달구벌 연등 행렬 [포토뉴스] 형형색색 아름다운 달구벌 연등 행렬 [포토뉴스] 형형색색 아름다운 달구벌 연등 행렬
[포토뉴스] 개통 앞두고 모습 드러낸 대구도시철도 하양 연장 신설역사 3개소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경산시가 협력해 추진 중인 '대구도시철도1호선 하양연장사업'의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되어 정식 개통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정식 개통을 위한 절차로는 분야별 공종시험이 5월경까지 예정되어 있고, 6월경까지는 철도종합시험운행(시설물 검증시험 및 영업 시운전)을 위한 사전점검을 이행할 예정이다. 이후 9월경까지 시험 차량을 투입한 시설물 검증 시험이 완료되면, 현재 안심역까지 운행되는 도시철도1호선의 모든 열차를 연장 구간 종점(하양대구가톨릭대역)까지 운행하는 실제 개통 이후를 가정한 영업 시운전을 11월경까지 진행할 계획이다.영업 시운전 종료 후 철도종합시험운행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최종 검토 결과 이상이 없으면 12월 말 정식 개통으로 시민들의 이용이 가능할 예정이다.대구도시철도1호선 하양연장사업은 총연장 8,89km, 신설역사 3개소(경산시 구간 6.99km, 신설역사 2개소) 건설로 총사업비 3,728억원을 투입해 2019년 4월 착공했다. 이 사업은 대구와 경산 지역의 교통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대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선의 철도종합시험운행을 한달 여 앞둔 4일 연장 구간 신설역사 역사 중 하나인 경북 경산시 하양대구가톨릭대역 전경대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선의 철도종합시험운행을 한달 여 앞둔 4일 연장 구간 신설역사 역사 중 하나인 경북 경산시 부호경일대호산대역 전경대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선의 철도종합시험운행을 한달 여 앞둔 4일 연장 구간 신설역사 역사 중 하나인 대구 동구 대구한의대병원역 전경
[포토뉴스] 어린이날 연휴 만끽하는 아이들
4일 대구 달성군 청소년센터에서 열린 '2024 달성군 어린이날 큰잔치'에서 아이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보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번식철 맞은 왜가리의 치열한 혈투
화창한 날씨를 기록한 2일 대구 신천에서 번식 철을 맞은 왜가리 두 마리가 치열한 영역 다툼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깊어져 가는 대구 금호강의 신록
신록의 계절 5월을 하루 앞둔 30일 대구시 동구 금호강의 작은 잎새 하나하나가 생기를 띠며 무성한 숲을 이루고, 풀잎은 풋풋한 향기를 풍기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용철 보강병원 이사장 "지역 사회가 공유하는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
30일은 보강병원 개원 30주년 기념일이다. 전문병원 개념조차 없던 시절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 척추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세웠다. 전국에서 처음이다. 그는 당시 영남대병원에서 남다른 의술에 환자와 소통을 잘하는 '스타 의사'로 명성을 떨쳤다. 주인공은 바로 의료법인 서봉의료재단 보강병원 지용철 이사장이다. 그는 선진 의술을 익히고자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을 홀로 다닐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현재는 외래 진료와 비수술적 치료만 하지만, 그를 찾는 환자는 여전히 인산인해다. 젊은 시절 클래식 기타를 쳤던 낭만을 아는 명의이기도 하다."확장 이전 거치며 개원 30주년맞이인재 영입·의료 사고 대처에 어려움봉사활동 등 다양한 공헌 활동 지속농촌 오지 주민들 대상 진료 상담도경험 풍부한 우수 의료진과 근무최첨단 장비·환자 위한 공원 마련"▶30주년 맞은 소감은."30년 세월 동안 묵묵히 버팀목이 돼 준 직원 덕분에 이 지역에서 척추 전문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동안 병원을 아껴준 환우 및 그 가족, 지역주민들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가까이 지켜봐 준 동료 의사에게도 고맙단 말씀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덤덤할 뿐이다."▶그동안 걸어온 길은."영남대병원 교수 생활을 마친 뒤 1994년 4월 달서구 본리네거리에서 열악한 환경임에도 열정과 패기만으로 개원했다. 그 뒤 4년 동안 헌신적인 직원들의 노력으로 급성장해 1998년 달서구 진천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2년 뒤 2000년 주차장 확보를 위해 신관 건축을 했다. 이어 2007년에는 대지 6천600㎡, 건물 1만6천500㎡의 여유 있는 공간에서 보다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본관 증축과 별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등 그랜드 오픈하게 됐다. 문을 연 지 17년 지난 이곳에서 꾸준한 모습으로 유지돼 30년 개원 기념을 맞이하게 됐다."▶병원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1997년 말 이전공사가 마무리될 때쯤, IMF 환란으로 인한 금융기관의 붕괴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 건설회사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그땐 상당 기간 힘들었다. 그 외 임상 과장들의 이동에 따른 새로운 인재영입, 의료사고에 대한 대처가 어려운 점들이다. 그 외는 특별히 없다."▶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개원 10주년쯤부터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매달 1회 시립희망원에서 장애인을 위한 목욕 봉사활동을 했다. 이 외에도 사랑의 연탄 나눔, 김장 나눔 봉사활동, 사랑의 헌혈 봉사, 성요셉재활병원·시립희망원 성금 전달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개인적인 공헌 활동으로는 개원 이래 여러 곳에서 했고, 특히 농촌 오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척추질환의 강의와 진료 상담을 이어 왔다."▶개원 30주년 관련해 어떤 행사를 진행하고 있나."개원 10·20주년에는 다채로운 행사와 여러 내빈을 모시고 성대한 기념식을 했다.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는 간소하게 하고 기념식은 우리 직원들만으로 보강 아트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대표적 행사로 대구 스타디움에서 직원 30명이 참석한 단축 마라톤 행사, 헌혈 봉사활동, 무료 급식, 1호선 도시철도 상인역 및 진천역사 무료 검진 등의 활동을 하려고 한다. 개원 당일에는 트럭을 마련해 내원하는 환우 및 그 가족, 그 외 당일 병원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할 계획이다."▶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가 많다고 들었다."척추 분야에는 저를 비롯한 13년, 15년, 17년, 20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우수한 의료진이 있다. 관절 분야에는 30년 이상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근무하시는 분과 10년간 경험을 갖춘 우수한 의료진이 있다. 최첨단 장비로 수술실의 헤파 필터 유닛, 독일 지멘스사의 스펙트라 3.0테슬라의 MRI, 독일 지멘스사의 최첨단 c-arm과 척추전문 테이블 OSI과 Mayfield 등의 장비를 보유 중이다. 또한 다른 병원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 담은 넓은 공원에서 환우들과 쉴 수 있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지역 사회가 공유하는 병원을 추구하고 있다. 이유는 병원 자산은 개인 소유라기보다 사회의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을 찾는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병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보강의 정신'이다. 앞으로 좀 더 차별화되는 척추·관절 전문병원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꾸준하게 인재 양성을 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지용철 이사장은△경북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 △영남의대 신경외과 교수 역임 △경북의대 총동창회장 역임 △전 대한척추신경외과 연구회 상임이사 △American Back Society 정회원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종신회원지용철 보강병원 이사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1994년 보강병원을 개원해 지역을 대표하는 척추전문병원으로 키워낸 비화를 털어놓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유권자 21만인데 사전투표소는 고작 9곳 뿐"…대구 달성군 선거법 개정 요구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달성군지역 사전투표소는 모두 9곳이었다. 이는 중구(12곳)와 서구(17곳), 남구(13곳)보다 많게는 8곳, 적게는 3곳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선거인 수로 보면 달성군이 이들 지역보다 월등히 많다. 이번 선거에 앞서 선관위가 공식 발표한 선거인 수는 달성군이 21만4천805명이었다. 반면, 중구는 여기에 거의 3분의 1 수준인 7만8천577명, 서구는 6만 명이 적은 15만40명, 남구는 절반 수준인 12만6천280명이었다.사전투표소 설치 규모가 유권자 수에 비례하지 않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투표소 설치 기준에 대한 공직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공직선거법 제148조는 원칙적으로 사전투표소는 읍·면·동마다 1개소씩 설치·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달성군처럼 선거인 수가 타 지자체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소는 오히려 적은 사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총선에서 지난 5~6일 이틀 동안 실시된 사전 투표 결과, 달성군의 투표소당 평균 선거인 수는 2만3천868명이었다. 중구(6천549명), 서구(8천826명), 남구(9천714명)를 크게 웃돌았다. 그만큼 달성군에 사는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중·남·서구보다 더 길 수밖에 없다.달성군의 사전투표소 규모는 군 전체 면적과 견줘서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달성군 전체 면적은 428.4㎢에 달해 중구(7.1㎢), 서구(17.3㎢), 남구(17.4㎢)와는 비교할 바가 아닐 정도로 상대적으로 넓다.이번 총선 달성군 다사읍은 36.65㎢ 면적에 선거인 수가 7만2천776명임에도 사전 투표소는 달랑 1곳만 운영 되는데 그쳤다. 투표소로 가는 이동 거리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달성군 관계자는 "사전 투표소 설치 규모는 선거인 수와 관할 면적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최근 선관위에 사전 투표소를 최대 범위 내 자율적으로 설치 할 수 있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요청 했다"고 밝혔다. 달성군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다사읍지역의 경우 유권자 수에 비해 사전 투표소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행법상으론 어쩔 수 없어 상위 기관에 사전 투표소 설치 기준 변경에 대한 법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지난 5~6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지역 사전투표소 운영 현황. 대구 달성군 제공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투표에 나선 시민들이 5일 대구 수성구 고산2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고산2동 사전투표소에서 본인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2024 송해공원 달성 걷기대회 열려
영남일보가 주최한 '2024 송해공원 달성 걷기대회'가 27일 대구 달성군 일원에서 열렸다.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세곡천 둔치를 지나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제28회 형산강사랑 포항시민 걷기대회 열려
영남일보가 주최한 '제28회 형산강사랑 포항시민 걷기대회'가 27일 포항철길숲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시민들이 상생숲길인도교를 지나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발길 이어지는 대구 동촌유원지 해맞이동산 이팝나무 명소
26일 대구 동구에 위치한 동촌유원지 해맞이동산 별빛산책로에 이팝나무가 피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동촌유원지 해맞이동산 이팝나무길은 대구시에서 자랑하는 이팝나무 명소로, 새하얀 눈송이처럼 핀 이팝나무꽃이 나들이객들에게 따스한 봄날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봄날의 청량함과 산뜻함을 느끼게 하는 이팝나무 아래를 거닐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해맞이 동산 별빛산책로 인근에는 무료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있어 이용에 편리하다. 이팝나무가 피기 시작한 이번 주말 동촌유원지 해맞이동산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이팝나무 아래를 거닐며 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이상화·현진건 81주기 합동 추념식 열려
25일 대구 두류공원 인물동산에서 열린 '현진건·이상화 서거 81주기 합동 추념식' 참석한 시민들이 이상화 시인의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이번 추념식은 <사>현진건기념사업회와 <사>이상화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파란 하늘 속 외벽청소
모처럼 파란하늘이 모습을 드러낸 25일 대구 동구의 한 고층건물에서 외부 유리창 청소 업체 직원이 봄맞이 물청소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미래에너지산업 '비즈니스場' 열렸다
대구지역 에너지 기업들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제21회 대구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내수 및 수출 판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에는 25개국 300개사(1천 부스)가 참여했다. 태양광,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배터리,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미래산업의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구 기업들은 집 안마당에 선 '비즈니스 장'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태양광 셀·모듈 분야에선 캐나디안 솔라와 한화큐셀, JA솔라 등 글로벌 톱 10에 속한 매머드급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틈바구니 속에서 대구 15개사(50부스), 경북 25개사(63부스)도 제품 소개에 열을 올렸다. 대구기업 아진솔라텍<주>은 태양광 알루미늄 구조물을 전시하며 호응을 얻었다. 해외 바이어들이 부스를 직접 방문해 관련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아진솔라텍 측은 "지난해엔 소규모 업체가 많았는데, 올해는 부스도 늘고, 규모도 많이 커진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대구기업 <주>덕산코트랜 측은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이 대규모 전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해외 바이어, 국내외 대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탄소중립도시 실현과 기업의 RE100 확산을 위해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2024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개막//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내방객들이 부스를 돌며 최신 태양광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논설위원의 직터뷰]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작은 거인의 꿈' 김홍일 센터장·이승혜 사무국장 "세상과 단절한 청년들에 친구처럼 다가가 잠재된 꿈 끌어내줘요"
"고독은 아름답다." 가슴을 후벼 파는 시어(詩語)다. 동서고금의 시인들은 그런 말로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곤 했다. 그러나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절대 고독에 갇혔다면 얼마나 두려운 일이겠나. '죽음보다 무서운 게 외로움'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오늘날 이런저런 이유에서 고독을 자처하고 고집하는 이들이 있다. 사회생활을 거부한 채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다. 안타까운 것은 미래의 주역이자 버팀목인 청년들 가운데서 은둔형 외톨이가 늘고 있다는 현실이다.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청년 인구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2021년 기준 5%(50여만 명)에 이른다. 대구는 2만7천명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청년'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는 또 다른 '청년'이 있다. 지난해 설립된 대구시 승인 비영리 단체 '작은 거인의 꿈'을 이끌고 있는 김홍일 센터장과 이승혜 사무국장이다. 1999년생 동갑내기 대학생이다. '작은 거인의 꿈'은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진입을 위한 다양한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꾀한다. 영남권 첫 은둔형 외톨이 지원 단체다. 이들을 만나 결코 '가볍지 않은'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동지이자 연인으로 의기투합기대 부응 못하자 자책감·원망사회 나가고 싶어도 두려움 커주위 마음 아픈 친구들 돕기로오랜 기다림·얘기 들어주는 것 멘토와 신뢰 쌓이며 마음 열어은둔 풀고 봉사·취업…큰 보람 앱 소통창구로 체계적 지원 계획▶어쩌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빛이 나지 않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일을 하게 된 동기는.△김홍일="저 또한 또래 청년들과 다를 바 없었죠. 불과 수년 전까진 앞으로 뭘 해 먹고 살아야 할지 늘 고민이었어요. 그러던 중 군 입대를 했는데, 주위에 '마음이 아픈' 친구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랐죠. 문득, 사회복지사 일을 하면 그런 친구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여겼어요. 내친김에 공부를 시작했죠. 틈틈이 준비한 끝에 전역 해인 2021년 최종 자격증을 땄습니다. 사회에 나와 보니 은둔형 외톨이가 적지 않다는 걸 확인했죠. 다 제 또래 친구들이잖아요. 그들에게 다가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작은 거인의 꿈'은 그런 각오의 결과물입니다.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과 주위 후원을 통해 상담·봉사 활동 등 운영 경비를 마련하고 있어요." 김 센터장과 이 사무국장은 2년 전 대구에서 청년 활동을 하다 만났다. 두 사람은 MZ세대 말로 '남사친' '여사친'으로 지내다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사업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지금은 동지(同志)이자 연인(戀人) 사이다. ▶'작은 거인의 꿈', 이름이 독특하군요.△이승혜="'작은 거인'은 꽃을 피우기 전엔 씨앗같이 작은 모습이지만 활짝 피면 누구보다 화려하고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이를 뜻합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바로 그런 사람이지요. 그들의 잠재돼 있는 '꿈'을 끌어내 스스로 일어서게 해준다는 뜻에서…."▶은둔형 외톨이는 왜 마음의 문을 닫으려 하는지요.△김홍일="이유는 천차만별이죠. 어렵게 고백한 그들 얘기에 따르면 과거부터 누적돼 온 열등감과 열패감 때문이지요. 경쟁·체면 중시 사회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은둔의 길로 들어선 거죠. 부모와의 오랜 갈등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고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쌓여 원망감으로 변한 경우죠. 어릴 적 학교 폭력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들 언젠가는 사회로 나가고 싶어 해요. 너무 오랫동안 은둔하다 보니 세상 밖 타인들의 시선이 두려울 뿐인 거죠." ▶사회적 편견이 적지 않습니다. '묻지마 범죄'도 은둔형 외톨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이승혜="은둔형 외톨이 가운데 조현병을 앓거나 지능지수가 현저히 낮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대인 기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마음이 좀 아프고 결핍돼 있지요. 결코 '잠재적 범죄자'가 아닙니다. 일반인이 다소 이해하기 힘든, 독특한 '성격 유형'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와의 상담 과정이 녹록지 않겠습니다.△김홍일="찾아가면 방문부터 걸어 잠가요. 마음의 빗장이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 보면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줍니다. 그때부턴 제가 심리상담사이기 전에 그들의 '친구'가 됩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친구를 그리워하는 존재'이거든요.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들은 온종일 애니메이션만 봐요. 반면 한국의 외톨이들은 SNS도 하고, 게임도 즐기는 등 스스로 사회 참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죠. 이제 사회가 이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 함께 부대끼고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그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은.△김홍일="멘토(상담사)와 멘티(외톨이) 사이에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엔 대화를 거부합니다. '여기 왜 왔냐'는 반응이죠. 오랜 기다림 끝에서야 대화의 물꼬가 트입니다. 외톨이들은 설움에 북받친 듯 울기부터 해요. 속에 있는 말을 꺼내려는 시그널이죠. 멘토는 자상한 친구처럼 그저 얘기만을 들어줍니다. 누군가가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것, 그들에겐 낯선 일이지만 간절히 바랐던 일이기도 해요. 3개월가량 이 과정을 반복하면 대화가 무르익습니다. 그리고 난 뒤 그들에게 미션을 주고 '스펙 쌓기'를 유도합니다. 각종 알바는 물론 저희 단체가 운영하는 봉사단·텃밭 농사 프로그램에도 참여시켜요. 저희가 케어한 이들 가운데 무려 7년을 은둔한 사람이 있었어요. 성실히 상담을 받고 봉사활동을 펼친 끝에 은둔을 풀었습니다. 최근엔 취업에 성공했다며 연락도 왔고요. 말로 표현 못 할 보람을 느꼈습니다."▶지역 사회의 관심과 대책은 어떻습니까.△이승혜="2022년 대구시에서 '사회적 고립 청년 지원 조례'가 제정됐어요. 근데 '고립'과 '은둔'은 분명히 달라요. 고립 청년은 사회적 연결 네트워크가 부족한 이를 일컫지만, 은둔 청년은 그게 완전 결핍돼 있는 사람이죠. 전자는 홀로 서 있을 순 있지만 후자는 그마저도 어려운 사람이에요. 대구 일부 기초지자체엔 '은둔 청년 지원 조례'가 있어요. 대구시도 관련 조례에 '은둔 청년'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민·관이 현황과 정보를 공유해 은둔 청년을 도울 수 있는 공공지원센터도 설립해야 하고요. 때마침 대구시가 은둔 청년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거든요. 오는 10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기사를 읽는 독자 가운데 은둔형 자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김홍일="은둔형 자녀를 둔 부모님 대부분이 수치스러워해요. 혹시 소문이라도 나면 어쩌지 하는…. 백번 이해하고도 남죠. 하지만 외톨이 문제는 가정 안에선 결코 해결되기 어려워요. 우리 사회가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부모님의 경우 저희 센터에 있는 전문 상담 선생님(2명)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는 철저히 보호되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주저하지 말고 SOS를 쳐 주세요." ▶'무거운' 질문만 했네요. 온종일 '외톨이' 일로 바빠 두 분이 데이트할 시간도 없지 싶은데.△김홍일·이승혜="왜 어려운 일에 매달리냐는 주위의 걱정 어린 말씀도 없지 않아요. 하지만 저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명감 때문이죠. 말하고 보니 자화자찬이네요(웃음). 데이트가 뭐 별건가요. 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뜻을 갖고 함께 미래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데이트 아니겠어요."▶향후 계획은.△김홍일·이승혜="'작은 거인의 꿈'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켜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을 펼쳐보고 싶어요.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창구로 키워 볼 생각입니다. 이밖에 외톨이들이 직접 자기 발로 '작은 거인의 꿈'을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세상의 공익적 가치를 더하는 일에 매진하는 이들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모처럼 '아름다운 청년'을 만난 것 같다. 이창호 논설위원 leech@yeongnam.com'작은 거인의 꿈' 김홍일 센터장과 이승혜 사무국장이 센터 팻말을 함께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우리 사회가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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