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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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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 동성로, 정부 관광특구 노린다
'메디시티 대구'의 중심인 중구가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증대를 꾀해 동성로가 정부의 관광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중구청은 지난 21일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의료기관 담당자, 외국인 환자 유치업체, 통역사 등 업계 종사자 10명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팸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투어를 통해 중구만의 특색을 살린 의료관광 상품개발을 구체화해 의료관광객 유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중구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22일 기준, 중구의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및 업체는 총 51곳으로 대구 전체(153개)의 약 33%를 차지한다. 중구를 방문하는 해외 의료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6년 8천248명이었던 의료관광객은 2019년 1만5천583명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2020년 1천525명으로 급감했지만, 지난해엔 3천994명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구 9개 구·군 중에서 가장 많은 유치 실적이다.중구청은 이러한 우수한 의료 시설과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경기 관람을 위해 방문한 일본인 서포터스를 시작으로 중국인 유학생, 인도네시아 공무원 등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지금까지 실시한 3차례 투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85.2%에 달할 만큼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중구청은 관계 기관과 협업을 통해 지역만의 특색있는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관광상품은 중구 내 의료기관은 물론 약령시 한의학박물관, 계산예가(한복대여), 근대골목 등이 포함돼 다양한 코스로 구성된다. 지난 21일 팸투어에 참여한 업계 종사자들이 의료 관광상품 구성에 참여하고 있으며, 추후 해외 홍보와 마케팅에도 힘쓸 예정이다. 앞으로 중구를 방문하는 의료관광객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 관광, 숙박, 통역 등을 통합한 'ONE STOP 의료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관광지 및 지역 내 숙박업소와 지속적으로 협업할 작정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대구의 우수한 의료기술 홍보는 물론, 팸투어를 통한 국적 연령별, 관광지별 선호도 분석을 통해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지난 9월8일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관람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일본인 팬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중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족욕을 하고 있다.
대구 중구, 따뜻한 중구만들기 온정 나눔 행사 개최
대구 중구와 중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1일 서문교회 주차장에서 자원봉사자와 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따뜻한 중구 만들기온(溫)정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복지 중구를 향한 의지와 따뜻한 중구를 만들자는 '현수막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후 중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무선전기주전자, 목도리, 겨울장갑, 겨울양말, 보온찜질팩, 무릎담요 등 방한용품과 식료품 등 20여 품목으로 구성된 '온정나눔키트'를 제작해 취약 계층 240세대에 전달하고, 홀몸어르신 세대에는 김장김치 150박스와 겨울이불 150채를 전달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중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후원 단체에 감사드린다"며 "나눔을 통한 따뜻한 온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을 시작으로 17년 째 이어오고 있는 '따뜻한 중구 만들기' 행사는 저소득 가정과 경로당에는 난방비와 연탄을, 청소년 가정에는 교복과 방한물품을 포함한 온키트를 전달하며 취약계층이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따뜻한 중구만들기 ‘온정나눔’ 행사 개최 (2) 21일 대구 중구 서문교회 주차장에서 따뜻한 중구만들기 '온정나눔' 행사가 개최됐다.
금호강 고모지구 정비사업 환경평가 문제 없단 판결에 환경단체 "엉터리" vs 시민 "환영"
대구 금호강 고모지구 환경정비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이 최종 도출됐다. 지역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고모지구 인근 주민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0일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고 해당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이 같이 판단했다. 위원회는 변호사, 교수, 환경 관련 공단 직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열린 위원회에서는 참석 위원 과반수가 해당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거짓·부실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법정보호종 출현에 시간 계절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현장조사 당시 법령에서 정한 관련 전문가의 통상적인 주의의무를 위반할 정도 등의 거짓 또는 부실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에 따라 '부결'로 의결했다.서흥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앞으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거짓·부실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토와 함께 지속적인 교육도 병행하겠다"면서 "추가 발견된 법정 보호종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으로 인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게 최적의 저감 방안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환경단체는 이를 두고 "엉터리 환경영향평가에 이은 엉터리 거짓부실위"라며 크게 반발했다. 금호강난개발저지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등 4개의 환경단체는 21일 오전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 사업을 환경부(대구지방환경청)가 심의하는 이상한 구조"라며 "절차적 요식행위로 전락한 엉터리 거짓부실위에 대해 정확히 문제를 제기하겠다.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 등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대구지방환경청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이은주 국회의원(정의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구지방환경청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엔 3종밖에 담기지 않았던 법정보호종이 지역 환경단체 조사에선 13종이 발견된 바 있다. 이게 거짓과 부실이 아니면 무엇이 거짓과 부실인 건지 대구지방환경청은 낱낱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고모지구 인근에 거주하는 수성구 고산동 주민들은 거짓부실위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춘식 금호강산책로연결주민추진단장은 "대구지방환경청의 거짓부실위 결과는 당연한 결과"라며 "고모동 주민들은 거짓부실위 결과에 대해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들 특히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보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주민 편의 사업으로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황선우 고산2동주민자치회 고문은 "고모지구 환경정비사업은 정부 예산이 수십억 투입되는 국가적 사업"이라며 "고모동 일대는 비가 많이 오면 금호강이 자주 범람한다. 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제방을 축조하고 산책로를 조성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한편, 고모지구 환경정비사업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2025년까지 총사업비 281억원을 들여 수성구 매호동~동구 호목동 인근 금호강 고모지구에 산책도, 보도교 건설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거짓부실위 결과에 따라 고모지구 환경정비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21일 오전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환경단체가 '금호강팔현습지 하천정비사업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불법 수의계약 체결' 대구 중구 의원 징계안 상정 임시회, 과반 불참으로 무산
임기 중 관할 지자체와 수 차례 수의계약을 체결한 구의원의 징계를 위해 열린 임시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20일 대구 중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제294회 임시회에선 권경숙 구의원(국민의 힘) 징계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권 의원은 2019년 제8대 중구의회 부의장 재직 당시 중구청과 2차례(164만원 상당) 수의 계약을 체결해 '지방계약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권 의원은 2020년에도 구민 대상 사업에 본인 명의의 사업자 번호로 신청해 150만원을 지원 받았다. 지방계약법에는 해당 지자체장 또는 지방의회의원은 지자체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권 의원의 자녀 명의의 업체도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구청과 총 12차례(656만원) 수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날 중구의회 임시회는 권 의원을 비롯해 김효린 구의원(국민의 힘)과 안재철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해 전체 의원(6명)의 과반을 넘지 못해 산회됐다.안 의원과 김 의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전에 회의 불참을 통보했으나, 권 의원 무단으로 결석했다. 김 의원의 경우엔 사업자 등록 사실을 숨기고,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으로부터 보조금 2천800만원을 부정수급한 사실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드러난 바 있다.권 의원은 "앞서 징계 절차를 위한 임시회 때도 이해당사자는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석했다. 추후 윤리위원회가 열리면 소명하겠다"고 말했다.중구의회 관계자는 "안건 상정이 되지 않아도 윤리자문위원회 진행은 법적으로 가능하다. 윤리자문위원회는 오는 22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대구 읍성을 미디어 아트로…'대구읍성 영상관' 내년 3월 초 개관
조선시대 경상감영을 수호한 '대구 읍성'이 미디어아트로 재현된다. 20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내년 3월 초 총 사업비는 8억원을 투입해 중구 남성로 약령시 골목 내 들어설 '방방골목 문화장터 거점 공간(중구 남성로 146)' 2층에 대구읍성 영상관을 조성한다. 침체 위기에 놓은 약령시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남성로는 과거 영남제일관(대구읍성 남문)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영상관은 축성(築城)부터 대구의 성장 등 읍성의 역사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전시실과 성곽(돌)을 체험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 등으로 구성된다. 중구는 시설 내부에 관광객 편의를 위한 안내 해설사 배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읍성을 쌓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 실감형 콘텐츠도 조성할 방침이다. 읍성 영상관을 중구 골목 투어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중구는 또 내년 3월 북성로에 '읍성 성돌 야외 전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간 발굴된 대구읍성의 성곽(돌)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공간과 읍성 성곽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등이 운영된다.중구는 앞으로 대구읍성과 관련한 관광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민간·문화재 관련 학계와 협력해 달성토성·경상감영 등과 함께 세계 유네스코 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삼국시대 축조된 성곽인 달성토성은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이후 복원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한 경상감영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운 '대구 역사·문화 관광벨트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해 복원을 위한 제반 절차가 추진 중이다.류규하 중구청장은 "대구읍성 영상관과 야외전시관 조성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대구의 역사·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달성토성·경상감영과 함께 대구읍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 공감대도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대구읍성 영상관 조감도. 중구청 제공
킬러문항 빼고도 변별력 잡았다… N수생·이과 학생 강세 예상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이 빠졌지만, 국어·수학·영어 모두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N수생과 이과 학생의 강세가 예상되고,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입시업체 등에 따르면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통과목인 독서는 쉽게 접근 가능한 문제들이 주로 나왔고, 문학에서는 복합 지문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에서 훈민정음 제자 원리에 대한 지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BS 현장교사단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비교적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은 물론, 142점으로 변별력이 강화된 올 9월 모의평가보다도 약간 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당히 높았던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공통과목(수학Ⅰ,수학 Ⅱ)의 경우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쉬워 수험생은 많이 어렵지 않다고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확률과 통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며, '미적분'은 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 '기하'는 9월 모평보다 어려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어려운 문제 없이도 변별력이 확보됐다. 올 수능에선 국어와 수학 모두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문에 긴 문장이 많고 평소 접하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들이 출제돼 해석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 수험생들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고 조성식(19)군은 "9월 모평에 비해 국어, 영어가 많이 어려웠다. 수학과 사탐은 비교적 쉬웠다. 국어 언어와 매체 35~36번 지문에서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고 말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주말부터 대학별 논술, 면접이 이어짐에 따라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2023학년도 수능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륜고 수능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 비슷…국어·수학은 어려웠다"
대구지역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국어·수학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수능 시험이 끝난 16일 오후 4시 50분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대륜고등학교(24지구 제9시험장)에서 만난 재수생 안모(20)씨는 "국어, 수학이 어려웠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화학이 어려워서 당황했는데 이번에도 화학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모(19)군도 "전체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국어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국어) 비문학 마지막 지문이 특히 힘들었다"고 했다.수험생 대부분은 난이도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비슷했다고 답했다. 수성구 범어동 대구여고(24지구 제14시험장)에서 만난 구서현(19)양은 "국어가 조금 어려웠는데, 나머지 과목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고 했다. 김아현(19)양도 "국어에선 시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다른 과목은 특별히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박교은(19)양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별히 어려웠던 과목은 없었고 수학이 조금 까다로웠다"고 말했다.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각 시험장 교문 인근에는 우산을 든 학부모들이 가득했다. 오후 4시37분 4교시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자녀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서 격려의 박수 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등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학부모 A씨는 "수능을 친다고 고생한 아이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 계획이다. 그동안 열심히 해준 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한편, 이날 대구에서는 2만4천347명이 수능 시험을 치렀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16일 오후 4시 30분쯤 대륜고 정문 앞 학부모들이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기다리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수능을 치른 한 수험생이 부모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수성구 고산동 주민들, 고모지구 환경정비사업 정상 추진 촉구
금호강 고모지구 환경정비사업과 관련한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이하 거짓부실위)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구 수성구 고산동 주민들이 사업의 정상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16일 수성구 등에 따르면, 고산동 일부 주민들은 지난 14일 대구지방환경청을 항의 방문해 거짓부실위 개최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대구지방환경청장과 면담을 통해 △홍수 대비를 위한 금호강 제방 보축 △주민 보행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도교 설치 등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또 거짓부실위 개최 대신, 공사를 추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주민들은 지난 9월에도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수성구의원 19명이 보도교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한편, 거짓부실위는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법정 보호종이 기존 조사보다 추가로 발견되면서 개최가 결정됐다. 심의 결과 기준 조사가 '거짓·부실'로 밝혀지면 금호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의 환경평가는 원점에서 새로 시행돼야 한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지난 15일 오전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팔현습지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늘 하던대로…" 수능 당일, 추운 날씨에도 따듯한 응원 이어져
코로나19 엔데믹 후 첫 수능이 치러진 16일. 대구 지역 각 시험장 앞은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한 학부모·재학생 등으로 가득했다. 3년 간 사라졌던 수능 시험 단체 응원전에선 학부모와 교사, 후배들 모두 각자 방식으로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줬다.◆수능 앞둔 수험생들 "너무 떨려요"이날 오전 7시 대구시 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시 수성구 대구여고 정문 앞은 수험생 발길로 북적였다. 긴장한 얼굴로 수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 사이로 씩씩하게 걸어가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김채현(19)양은 "며칠 전까지는 많이 긴장되기도 했는데, 막상 (수능) 당일이 되니 잡 생각이 다 사라졌다"며 "잠도 푹 잘 잤다. 긴장하지 않고, 집중해서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채은(19)양은 "오늘이 벌써 수능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긴장해서 잠도 못잤다"면서도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집중해서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보고 싶다"고 했다.수험장에 오는 방식도 각양각색이었다. 일부 수험생은 아침 일찍 대중교통을 타고 한 손에 수험표를 든 채 수험장으로 걸어갔다. 부모님의 차를 타고 수험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급하게 차를 정차해 놓고 포옹을 나눈 후 수험장으로 향했다. 가방 대신 얇은 노트와 필기도구만 챙긴 수험생도 있었다. 일부 수험생은 '요약노트'를 손에 들고 마지막 순간까지 공부하는 모습이었다.다행히 이곳에선 신분증·수험표 등을 놓고 오거나, 지각한 수험생은 없었다. 한 수험생은 입실 시간(8시10분)을 4분여 남겨두고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8시 10분이 되자 학교 정문은 굳게 닫혔고, 2024학년도 수능이 시작됐다.한편,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수능과 관련한 112 신고는 총 20건이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이송 요청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불편 6건, 시험장 착오 3건, 수험표 관련 2건 등이다.경찰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달서구 상인고가교에서 차량 정체로 인해 시험장 입실이 늦을 것 같다는 수험생 신고를 접수한 뒤, 순찰차를 이용해 시험장(효성여고)까지 이송했다. 또 오전 8시4분에는 달서구 성서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 3명을 '와룡고로 태워달라'는 신고를 접수한 뒤 이송했으며, 대륜고 앞에선 도시락을 놓고 수험생에게 이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분증·수험표 등을 휴대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도 가족 등의 연락을 받고 이를 전달했다.◆ 우리 아들·딸 모두 파이팅!수능 당일 대구 각 시험장 앞은 추운 날씨에도 수험생 자녀를 향한 학부모들의 따듯한 응원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의 손을 잡고 함께 수험장으로 향하는 학부모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수험장 앞에서 진한 포옹을 나누는 학부모부터 자녀와 즐겁게 사진을 찍는 학부모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능을 앞둔 자녀들을 격려했다. "그동안 고생했어",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 하고 와. 사랑한다"며 자녀들 다독이다 눈시울을 붉히는 학무모도 있었다. 멀리서부터 아들의 팔짱 꼭 끼고 정문에 도착한 경북고 김동하(19)군의 어머니 A씨는 "우리 동하가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눈물이 난다. 늘 하던 대로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군은 "늘 하던 대로 모의고사라 생각하고 시험에 응하겠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어머니를 안아줬다.자녀가 입실한 뒤에도 한참 동안 교문 앞을 서성이는 학부모도 있었다. 자녀와 함께 수험장에 온 한 아버지는 자녀가 입실하고 한참을 수험장 주변에 서성였다. 자녀를 위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학부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시험 때보다 더 떨린다고 입을 모았다. 권소영(53·여)씨는 "아침에 긴장하지 말라고 말해 줬는데 내가 더 떨리는 것 같다"며 "실수하지 말고 잘 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이들은 학부모뿐만이 아니었다. 수험생의 형제자매는 물론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 온 가족도 있었다. 한 수험생의 오빠는 동생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웃으면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 가족은 수험장 앞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마지막까지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다시 돌아온 '수능 응원'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사라졌던 선·후배간 응원 문화도 일부 살아난 모습이었다. 대륜고 2학년생 9명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수험장에 도착해 선배들을 응원했다. 대륜고 윤희창(17)군은 "수능이라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선배들을 응원하고 싶어 아침 일찍 나왔다"며 "내년 1년동안 열심히 해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수험생들보다 먼저 수험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각 학교의 고3 담임교사들이었다. 교사들은 '수능 대박'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핫팩·초콜릿 등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내며 격려했다. 멀리서부터 제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교사에게 학생들은 "선생님이 왜 여기 계세요?"라고 묻자 교사들은 "너 보러 왔지!"라며 등을 토닥였다. 일부 교사들은 포옹하면서 "내 기운을 받아가라"고 했다.류정민(45) 대구중앙고 교사는 "시험은 제자들이 치는데 제가 사흘 전부터 잠을 못 잤다. 시험을 치는 제자들을 보면 반가우면서도 마음이 짠해진다"며 "꼭 시험 잘 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현석(47) 경신고 교사는 대륜고에서 시험을 치는 제자들을 한 명씩 안아줬다. 수험생들은 선생님과 온기를 나누며, 긴장이 풀린 모습이었다. 연 교사는 학생들에게 "늘 하던대로 하고, 포기하지 말고, 수능이 끝나도 정시 원서 넣을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니까 끝까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륜고 수험장에는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직접 찾아 교통상황을 둘러보는 등 경찰관들이 이른 아침부터 특별 교통관리에 나섰다. 경찰들은 수험생들이 교통 문제로 인해 수험장에 늦게 도착하는 일이 없도록 교통 관리에 힘썼다.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1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14시험장인 대구여자고등학교 교문으로 수험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16일 오전 대구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들을 위해 고교 교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16일 오전 7시부터 입실이 완료되기까지 대륜고 앞에서 대륜고 2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을 응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16일 오전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현장 교통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대륜고 수험장을 방문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금호강 정비 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거짓부실위 20일 개최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법정 보호종이 기존 조사보다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대구지방환경청이 열기로 한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이하 거짓부실위) 개최 날짜가 오는 20일로 결정됐다. 심의 결과 기존 조사가 '거짓·부실'로 밝혀지면 금호강 하천환경정비 사업(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평가가 새로 시행돼야 한다.15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금호강 하천환경정비 사업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9월 거짓부실위 개최를 결정했다. 지난달 중순쯤 열릴 예정이었지만, 행정 절차 등이 늦어지면서 개최가 연기됐다. 앞서 환경단체는 지난 2021년 낙동강 유역환경청이 '대구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을 위해 실시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확인된 법정 보호종보다 실제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더 많은 종이 발견됐다며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법정 보호종은 총 14종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실시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 발견된 법정 보호종(3종)보다 11종이 더 발견됐다.거짓부실위는 사업 환경영향평가서 등 부실 작성 여부 판단을 전문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심의 결과 거짓·부실이 드러나면 협의회를 구성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재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재평가는 환경영향평가법 제41조에따라 한국환경연구원이 실시하게 된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거짓부실위 의결 결과는 당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실시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금호강 공대위는 15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팔현습지 토건 삽질 조장한 대구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팔현습지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입수한 문서를 근거로 "이 사업을 애초에 제안한 것이 대구시라는 것을 최근에 확인했다"며 "이 사태를 만든 대구시가 결자해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글·사진=김태강 기자 tk11633@yeongnam.com15일 오전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환경단체가 '팔현습지 토건 삽질 조장한 대구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팔현습지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교 자퇴 후 수능에 몰두할래요"…학교 대신 학원서 대입 준비 늘어
"고등학교 교육은 입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자퇴를 결심했어요."14일 오전 대구 중구의 한 입시학원 앞에서 만난 이모(17)군은 지난달 다니던 고교를 자퇴하고 입시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학교 수업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군은 "학원에 나처럼 자퇴 후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가 많다"며 "아직까지 후회는 없다. 이 생활이 더 행복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고교 1학년을 마치고 자퇴한 박모(18)군도 "고교 재학 당시 수행평가 등 입시 외적으로 해야 할 것이 많아 자퇴를 결심했다. 학원에 다니며 정시만 준비하는 것이 입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교 자퇴 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확대 등으로 정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교육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나온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고등학교 자퇴생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고교 자퇴생은 2020년 1만5천163명에서 지난해 2만3천440명으로 54.6%(8천277명) 증가했다. 대구지역 고교 자퇴생도 같은 기간 698명에서 1천73명으로 53.7%(375명)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대입 정시 비율 확대에 따라 자퇴 후 수능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구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고교를 자퇴하고 입시학원을 찾는 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고교 1~2학년 때 내신을 잘 받지 못하거나 코로나19 이후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주로 학원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워 정시에 집중하기 위해 오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수능 응시생 중 검정고시 출신 접수자의 비율도 매년 증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접수자 현황에 따르면,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은 2018학년도 수능 당시 1만1천121명(1.9%)에서 올핸(2024학년) 1만8천200명으로 4년 새 64%(7천79명) 늘었다.전문가들은 고교 자퇴생 증가가 교육의 파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입시 제도의 개선과 교육과정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강현석 경북대 교수(사범대학 교육학과)는 "고교 자퇴생 수가 많아지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태"라며 "학생들이 왜 자퇴하는지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과정과 입시 기준이 일관되게 연계되도록 입시 제도와 공교육의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13일 오후 수능 문답지가 대구수능상황본부에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옮기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중구, 지방자치 혁신대상 복지혁신부문 '최우수상' 수상
대구 중구가 10일 '2023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에서 기초단체 복지혁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시상식에서 중구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 장애인의 사회 참여 지원,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제공해 구정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이 외에도 ▲전국 최초 '찾아가는 한마음 순회봉사' ▲중구 자원봉사대학 및 대학원 운영 ▲대구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1위 ▲노인일자리사업 2년 연속 '최우수 기관 선정' 등 선진적인 복지사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류규하 중구청장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주변에서 소외받는 이웃이 없도록 꼼꼼하고 섬세한 복지시책을 마련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복지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10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에서 대구 중구가 '복지혁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유난히 춥고 긴 대구 쪽방촌의 겨울…"관심과 지원 절실"
10일 오전 대구 중구 대안동의 한 쪽방. 이곳에서 거주하는 이윤덕(71)씨는 지난달 전기장판을 꺼냈다. 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이씨는 집에서도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이씨는 "전기장판을 틀어도 창틀이나 천장에서 들어오는 한기 때문에 춥기는 매한가지다. 옷을 더 껴입는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로 대구 지역 쪽방촌 거주민들은 또다시 힘겨운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엘니뇨 영향으로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지만, 급격하게 오르는 물가와 여전한 추위에 이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 이들은 영상의 날씨에도 전기장판과 패딩 등 임시방편으로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더 추워지면 어쩌나 걱정하면서도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이웃 쪽방 주민들과 함께 이겨내면 된다며 애써 웃음지었다.이들은 한 평 남짓한 방에서 전기장판, 소형 온열 기구 등에 의지해 긴 겨울을 버틴다. 이마저도 전기요금 인상으로 1시간 이상 틀어 놓기엔 부담이다. 정부가 지난 1월 가정용 전기요금을 분기별 역대 최고 인상폭인 1㎾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 5월 1㎾h당 8.0원 인상하면서 쪽방촌 거주민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이씨는 "전기요금이 무서워서 장판도 40분 정도만 틀어 놓는다. 너무 추운 날에는 방에서 버티질 못해 찜질방에 가서 자곤 한다"고 말했다.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이들의 겨울은 더 길고 추워질 전망이다. 물가는 오르지만 국가와 민간의 지원은 예년과 비슷해서다. 쪽방 생활 4년 차에 접어든 김현우(44)씨는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매달 20일 받는 기초생활수급비로는 한 달 버티기도 벅차다. 예전에는 한 달 정도는 버틸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수급일을 3~4일 앞두고 다 동난다"며 "겨울철에는 무료 급식소에 사람이 더 많아져 기다리다 먹지 못하고 돌아올 때가 많다. 한 끼로 겨우 허기만 달래는 날이 부지기수"라고 하소연했다.이어 김씨는 "매년하는 김장 행사도 올해는 배추값이 올라서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들었다. 물가는 오르는데 지원은 그대로여서 걱정"이라고 말했다.강정우 대구 쪽방상담소 사무국장은 "올겨울에는 경기가 어려워 나눔이나 지원 행사가 예년만 못해 걱정이 크다. 쪽방 거주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했다.한편, 대구 쪽방상담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대구지역 내 쪽방 거주민은 총 578명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쪽방 건물은 66개소에 달한다.글·사진=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10일 오전 대구 중구 대안동의 한 쪽방에서 거주민이 패딩과 전기장판으로 추위를 버티고 있다.
'커피박'이 화분으로…경제·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 중구자활센터 커피큐브 사업단
9일 대구 중구지역자활센터 커피큐브 사업단 작업실. 커피박(커피찌꺼기)을 반죽하는 직원들의 손놀림으로 분주했다. 진하게 풍기는 커피 향과 함께, 직원들의 얼굴에는 진지함도 가득했다. 그냥 버려지던 커피박은 이들의 손길을 거쳐 화분·연필 등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했다.대구 중구지역자활센터의 '커피큐브 사업단(이하 커피큐브)'이 커피박 재활용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폐기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환경피해 등이 발생하는 커피박을 재활용해 경제·환경 보호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폐기 시 생활 폐기물로 분리돼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된다. 막대한 비용과 환경 오염물질이 발생은 덤이다. 2019년 기준 발생한 커피박은 약 149t에 달한다.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할 때 발생하는 폐기 비용만 41억원이 넘는다. 매립 시에도 이산화탄소의 34배의 온실효과를 야기하는 메테인(CH4)이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도 심각하다.커피큐브는 '애물단지'인 커피박을 수거해 화분·연필·벽돌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이들이 재활용하는 커피박은 하루 평균 약 25㎏ 정도다. 수거한 커피박은 이물질 제거, 건조작업 등을 통해 점토로 만들어져 화분·연필·벽돌 등 다양한 제품으로 탄생한다. 완성된 제품은 대구업사이클센터·지자체·기업 등 50여 곳에 판매된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20년 2천400만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천600만원으로 급증했다.최근에는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어린이·청소년에게 체험중심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의 환경보호 교육에도 기여하고 있다. 커피큐브 입사 2년 차인 김미영(45)씨는 "플리마켓이나 팝업스토어를 나가면 제품이 커피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보인다. 커피큐브 제품을 알리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박영미 대구 중구지역자활센터장은 "2019년 시작 당시 10평 남짓했던 커피큐브 작업실은 지금 어엿한 작업·휴식공간 등을 갖춘 자활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도 커피큐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는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글·사진=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9일 대구 중구의 중구지역자활센터 커피큐브사업단 작업실에서 직원들이 열심히 커피박(커피찌꺼기) 반죽을 빚고 있다.다 빚은 화분은 건조과정을 거쳐 '친환경 커피박 화분'으로 탄생한다.커피 큐브 사무실에 전시된 완성품. 커피큐브는 화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기고] 가정의 안전메뉴얼 주택용 소방시설
가정은 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장 작은 공동체이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되기도 한다. 가정에서 우리는 삶의 모든 기쁨과 슬픔, 모든 순간을 함께 한다. 또한 각 가정의 주택은 시민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장소이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먼저 선행 되어야 이루어 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화재」라는 단어에 경각심은 커녕 간단한 소방시설 조차도 신경 쓰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5년간 소방청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주택에서 화재 발생 비율은 연평균 약 18%인 반면 전체 화재 사망자 가운데 주택화재 사망자의 비율은 약 42%로 매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나왔다. 이러한 통계를 볼 때 주택화재의 초기 대응과 인명 대피에 큰 역할을 하는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시설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방시설법 및 시행령 제10조에 따라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아닌 공동주택에 설치하며,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구성되어 있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에 있어 소방차 한 대의 위력을 가지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시 발생되는 연기를 감지해 음향장치로 화재 사실을 알리는 중요한 기초 소방시설이다. 현재 우리 소방서에서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보급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일이 작을 때 처리하지 않다가 결국 큰 힘을 들이게 됨을 말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화재는 초기 진압과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우리지역에서도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로 대형 피해를 막은 사례와 잠이 든 상황에서도 화재경보기가 울려 신속히 화재를 인지해 대피한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설치하면 된다. 화재는 예고 없이 일어난다.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화재가 발생하면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 그리고 초기 진화시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소화기를 마련해 우리 집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매년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로 화재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여 불조심을 홍보 하는 달이다. 각 가정에 안전을 준수하여 화재예방에 힘쓰도록 부탁드린다.중부소방서장 우상호 우상호 중부소방서장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지역인재전형 95%는 '수능 최저' 충족해야…의대 입시 '변수'
"대한의사협회, 대구 등 전국 6곳서 촛불집회 열고 의대 증원 강행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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