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약령시, 올해는 부활할 수 있을까?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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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5  |  수정 2024-01-24 20:02  |  발행일 2024-01-25 제1면
대구 중구, 약령시 보유 지자체와 '한방 클러스터' 구축 추진

한방 산업 활성화 방안 협의 예정

홍보 영상 제작해 전국 단위 홍보

홍살문 3개소 재정비 등 시설 보수
대구 약령시, 올해는 부활할 수 있을까?
24일 오후 대구 중구 성내동 약령서문 뒤편으로 차량이 지나고 있다. 360여년 전통의 대구약령시는 지난 몇년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대구 중구와 약령시보존위원회 등은 지난해부터 약령시 부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대구 약령시, 올해는 부활할 수 있을까?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개막. 영남일보 DB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대구 중구 약령시가 부활의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약령시가 있는 전국의 각 지자체와 '한방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지역을 넘어 전국구로 발돋움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24일 중구에 따르면, 약령시를 보유한 전국의 지자체가 하나로 뭉쳐 한방 산업 활성화 방안을 꾀하는 협의체인 '한방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서울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중구에 이어 경북 영천시와 경남 산청군 등이 클러스터에 참여한다. 한방 클러스터는 올해 출범을 목표로 현재 지자체 간 실무 협의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약령시는 조선시대 한약재를 전문적으로 다룬 시장으로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다. 특히, 대구약령시는 2004년 국내 최초로 한방 관련 특구로 지정돼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한방 거리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약령시를 포함한 동성로 일대 상권 침체와 한방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약령시의 한의약, 한방식품 점포는 2009년 210개에서 올 1월 기준, 166개로 26.5% 감소했다.

매년 약령시에서 열리는 한방축제도 코로나19 이후 찾는 인원이 급감했다. 2018년 25만4천487명이었던 축제 방문객은 지난해 8만9천607명으로 64.8% 감소했다. 이러한 침체에 지난 2022년엔 관련법 개정으로 한방특구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위기설도 제기됐다.

이에 중구는 지난해부터 중구의회, 민간단체 등과 힘을 합쳐 약령시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4월 '대구약령시 한방특구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중장기적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중구는 약령시 보존위원회와 함께 회의에서 나온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해 올해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중구는 올해 전국을 대상으로 약령시를 홍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약령시 홍보영상 제작해 유튜브 등 SNS에 게시하고, KTX와 같은 공공시설을 통해 전국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약령시 일대 시설과 건물도 재정비한다. 중구는 지난해 '지역특화 가로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약령시 일대 도로를 정비한 데 이어 올해는 2005년 설치 이후 방치된 약령시 홍살문 3개소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개관을 앞둔 약령시 골목 내 '방방골목 문화장터 거점 공간' '대구 읍성 영상관' '이인성 아르스 공간' 등을 기존 한방 관광상품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중구 관계자는 "올해는 약령시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약령시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조명, 홍살문 등 시설물 재정비에도 힘쓸 예정"이라며 "약령시 보존위원회, 한의학박물관 등과 협업해 약령시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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