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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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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마음에 드시나요"
골프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롯데백화점 대구점 6층 골프 매장에 '아디다스 골프', '핑 골프' 브랜드가 신규 입점했다. '핑 골프' 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오픈 프로모션으로 구매금액대별 '골프양말' '넥 워머' 등의 사은품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대구·경북오늘의 날씨 (9월 21일)…대체로 흐리고 비
[더 나은 세상] '함께' 글을 쓴다는 것(2)
지난 3월16일자 칼럼에 '함께 글을 쓴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 바 있다. 그 칼럼에서 나는 옛 동료 변호사(편의상 'A'라고 한다)가 책을 낸 이야기를 전하면서 우리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할 때 '글터디'라는 이름으로 함께 글을 썼던 시절을 추억했다. 같은 제목의 후속편인 이 글은 우리 사무실 글터디의 또 다른 멤버 변호사(편의상 'B'라고 한다)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더 좋은 일자리를 잡아 우리 사무실을 곧 떠나게 된 일을 계기로 함께 글 쓰는 것의 좋은 점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하려고 쓴다. 5년 전 나와 A가 처음 글터디를 시작했고, 그 이듬해 B가 합류했다. 우리 셋은 모두 같은 사무실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변호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자 성장해 온 사회적·문화적·시대적 환경이 매우 달랐다. 지방에서 태어나 지방에서 대학교를 나오고 그 지방에서 15년 직장생활을 하다 로스쿨이 개원하던 해 운 좋게 로스쿨에 입학해 40대에 변호사가 된 나와는 대조적으로 서울내기인 B는 서울 강남의 어느 여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국내 최고의 명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전형적인 엘리트 법조인 코스를 밟아온 20대 젊은 변호사였다. B는 나와 변호사 기수로는 6년 차이지만 나이로는 열여섯 살 아래였다. 나이로는 나와 B 중간에 있는 A는 시골 산골에서 할머니 손에 자라며 공부와는 담을 쌓은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지방 사립대 법대에서 뒤늦게 공부에 소질이 있음을 깨닫고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함께 글을 쓰는 모임의 가장 좋았던 점 중의 하나는 이렇게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변호사가 되기까지 경험한 세계가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이모-조카뻘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친구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지인' 말고 친구, 그러니까 기쁜 일은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어려울 때 고민을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해주고 조언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 말이다. 서로의 글을 읽고 그 글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글터디는 단순히 글만 같이 쓰는 모임이 아니었다. 동료가 쓴 글을 읽다가 내 속에 깊이 잠들어있던 어떤 상처가 깨워지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한 시각으로 지난 일을 다시 보게도 되었다. 글터디 중의 그런 수다가 일상의 삶에도 영향을 주었기에 우린 글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나는 가끔 우리 변호사 사무실을 배경으로 드라마 시나리오를 쓰는 상상을 해 본다. 주인공은 나와 A, B, 세 사람이다. 변호사가 된 과정도, 살아온 문화적 배경도, 경험한 시대적 배경도 다른 세 사람의 일과 글터디가 드라마의 소재다. 드라마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온갖 종류의 '세상에 이런 일이'식의 형사사건이 에피소드별로 등장하지만, 드라마를 관통하는 큰 줄거리는 우정이다. 50대, 40대, 30대로 각자 나이가 다른 여성들이 일하면서, 글을 쓰면서 일과 글을 공유함으로써 쌓아가는 우정 말이다. 내 생각엔 정말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 같은데, 내게 공감하는 드라마 제작자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B가 떠나면 우리 사무실 글터디 초창기 멤버 중에는 나만 남는다. 하지만 우리 사무실 글터디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누군가 떠나면 또 새로운 멤버가 글터디에 들어온다. 그건 아마도 지난 5년간 직장 동료를 넘어 서로 흉금을 터놓는 친구가 되는 글터디의 위력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정혜진 변호사정혜진 변호사
[사설] 폭증하는 대구경북 대위변제율…지역불황의 전조인가
불황의 그늘은 통계나 수치가 뒷받침될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유난히 대구경북의 상황이 좋지 않다. 빚을 못 갚는 소상공인이 가파르게 늘고 있고, 추석 경기가 작년보다 못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우울하고 답답한 분위기를 대변한다. 경기 활성화 외엔 사실상 뾰족한 해법이 없긴 하다. 그렇다고 그냥 지켜보기에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을 대신해 은행대출을 갚아준 대위변제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집계에서 대구와 경북은 나란히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정이 나쁘다. 박영순 국회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1~7월 대위변제액은 628억원으로, 지난해 1~12월 304억원보다 106.5% 급증했다. 경북도 지난 한 해 378억원에서 올 1~7월 66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 때 급증한 대출의 상환기간이 올해 상당수 도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구신용보증재단 측은 폐업할 경우 일시상환이 힘든 점을 고려해 분할상환이 가능하도록 조치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지역 기업 70%는 대구상공회의소 설문조사를 통해 올 추석 경기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고 답했고 절반 정도는 추석 이후에도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은 소상공이나 기업이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사설] 시중은행 전환과 리더십 정비, DGB금융 '퀀텀 점프' 도전
전국구 시중은행 전환에 도전한 대구은행 DG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지역 리딩 금융기관으로서 영역 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이에 걸맞은 리더십 정비의 순간을 맞았다.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현 회장 임기 만료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 김 회장의 3선 연임이 가능할지 아니면 새 사령탑을 영입할지 주목된다. 오는 25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출범하고 6개월이란 비교적 긴 시간을 책정해 후보군을 추리고 검증을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이다.이번 회장 선임이 중요한 이유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국내 금융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방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의 출현에 의미를 두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90년대 초반 대동은행과 함께 경쟁 체제에 돌입했지만, IMF외환위기 이후 대동은행이 폐점하면서 지역의 지배적 은행으로 성장해 왔다. 근년 들어 증권, 생명보험, 여신전문 캐피털, 자산운용사를 편입해 금융그룹으로 탄생했고, 영업과 순익 측면에서 견조한 신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순이익이 4천300억원이었고 견실한 배당으로 외국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왔다. 금융기관이란 특수성이 있지만 기업이란 측면에서 보면 대구경북에서 이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한 경우도 드물다. 지역 경제계가 DGB지주의 향후 행보와 '퀀텀 점프'를 주시하고 기대하는 이유다. 물론 일부 난관도 있다. 일선 영업창구에서 발생한 무단 계좌개설 등은 내부 혁신의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차기 회장 선임은 그런 모든 상황을 고려한 지역 금융기관의 대약진을 향한 계기가 돼야 한다.
[사설] '찾는 이는 급증, 후원은 급감' 무료급식소가 힘들다
홀몸 어르신·노숙인 등 소외계층에 '따뜻한 한 끼'를 나눠주는 무료급식소가 운영난에 빠졌다. 물가가 치솟아 식자재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찾는 이는 늘어난 반면 후원금은 줄었기 때문이다. 이용객 급증은 고물가로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이가 많아서고, 후원금 급감은 오랜 경기 침체 탓이다. 대구 달서구지역 무료급식소인 '사랑해 밥차'엔 최근 끼니 때 1천200여 명이 찾고 있다고 한다. 2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무료급식소의 처지가 이만저만하지 않다. 하루하루 내일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무료급식소마다 후원금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30~50%가량 줄었다고 한다. 대구지역에 등록된 무료급식소는 40여 곳이지만 일부는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가 지원하는 곳도 6곳뿐이다. 후원이 줄어들면 충분한 음식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찾아온 이들이 배고픔을 안고 돌아서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급식 반찬 부실은 말할 것도 없다. 무료급식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당장 '통 큰 후원자(기업)'를 확보하면 좋겠지만, 작금의 경기 침체 속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대신, 범시민적 이른바 '형편껏 후원' 문화를 확산시키면 어떨까. 십시일반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탑을 쌓을 수도 있겠다.정부도 나서라. 기업 후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와 구·군도 무료급식소가 처한 어려움을 조속히 파악해 관련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무료급식소를 돕는 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다.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의 유대감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무료급식소가 '운영 중단'을 고민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사회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기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구미 경쟁력
경북 구미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달 말 기준 22만7천600대다. 가구당 1.22대, 인구 1명당 0.54대다. 최근 5년간 매년 1.4%씩 증가하는 추세다. 일상생활에서 필수가 된 자동차는 탄소배출, 교통혼잡, 교통사고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개인의 인적·물적 피해 비용과 기관 비용을 합친 사회적 비용은 무려 26조9천987억원에 달했다. 2021년 전국 교통 분야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9천962만t으로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교통사고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다. 2019년 기준 구미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살펴보면 승용차가 61.2%, 시내버스는 19.8%였으나 올해는 승용차 70%, 시내버스 19%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년 승용차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다. 지난 8월 구미시는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 교통 전문가, 구미시의원,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 구미 4개 대학 관계자, 구미상공회의소와 운수업체 종사자를 포함한 50여 명은 노선 개편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선과 간선 노선의 체계적 정립으로 효율성 강화 △도시 확장을 접목한 서비스 취약 노선 개선 △대구권 광역철도 연계체계 강화 △시내버스 이용자의 탄력적 대응을 위한 수요대응형 교통수단 확충 △신속한 이동을 위한 급행버스 도입 △공영 차고지 조성 등을 시내버스 노선 개편 용역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단행한 다른 도시의 관계자들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본전도 찾기 힘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노선 개편 이후 누군가는 편리해질 수 있으나 누군가는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구미시는 △방산클러스터 유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국가산업 5단지 조성 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외적으로는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과 통합 신공항 건설에 따른 일반·고속도로 및 철도의 신설과 같은 획기적 교통망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구미시의 교통여건 변화에 쉽게 대응하고 구미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다.구미시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히 시민의 이동 편리성 때문이다. 이에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교통망의 접근성 개선, 환경·교통 문제 해결책도 포함돼 있다. 41만 구미시민의 교통비 부담 완화에는 자가용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는 선순환 교통 의식이 필요하다. 구미시는 도시경쟁력을 한층 키울 수 있는 서민을 위한 새로운 교통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박은희(구미시 환경교통국장)
[기고] 세계유산의 보고 경북이 자랑스럽다
경북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세계가 인정했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다. 고령의 지산동고분군과 김해의 대성동고분군을 비롯, 모두 7곳의 가야고분군이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보존해야 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고향 경북이 자랑스럽다. 가야고분군은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돼 있으며, 가야연맹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유산이다. 특히 지리적 분포, 입지, 묘제, 부장품 등은 주변국과 공존·상생하면서도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한 '가야국'을 잘 보여 준다. 경북은 △석굴암과 불국사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마을) △한국의 산지승원(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한국의 서원(소수·옥산·도산·병산서원) 등에 이어 이번에 가야고분군(고령 지산동)까지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명실상부 역사문화의 보고가 됐다. 이외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유교책판(세계기록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 예천 청단놀음이 있다. 만인소(2종)와 내방가사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들 유산을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해 지역공동체 브랜드화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우선 세계유산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공동체와 함께 브랜드화에 나서는 한편, 세계유산과 기존 관광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패키지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 이들 세계유산을 한곳에 모은 통합 메타버스 공간(가칭 '문화유산의 보고, 경북의 세계유산')을 조성해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 세계유산을 최다 보유한 경북이 '맏이'로서 세계유산 포럼을 유치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세계유산 관련 협의기구를 창설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콘텐츠 제작·활용을 선도해 K-컬처노믹스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국가 경쟁력의 중심지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들 유산 외에도 경북에 산재한 많은 문화유산의 미래가치를 실현하는 기반을 다져야 할 때가 됐다. 비지정 역사문화자원의 현황을 목록화하고, 문화유산의 멸실과 훼손에 대비한 원형기록 3차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경주·포항의 주상절리와 포항의 뇌록 등의 자연유산 등재에도 나서야 한다. 중요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온전히 보존하며 전승하는 것은 지금 세대의 의무다.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이상의 긴 여정에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경북도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또 한 번 K-컬처의 브랜드 발신지(發信地)로서 위용을 드러낸 셈이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가 지역은 물론, 국가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아 나갈 것으로 믿는다. 천천히 가되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경북의 힘이라면 충분하다.한만수(계명대 교수)한만수(계명대 교수)
[문화산책] 우리 아파트 새 옷 입히기
아파트 현관 게시판에 재밌는 공지가 한눈에 띈다. 우리 아파트 같긴 한데 어색한 입면에 칠해진 색을 보고 맘에 드는 디자인에 스티커를 붙이라고. 아파트에 재도장을 하려는가 보다. 어디에 붙일까 다 맘에 안 든다. 그냥 촌스러운 그림 같다. 무엇을 보고 어느 것을 찍어야 할지 몰라 그냥 안 찍었다. 아파트는 큰 덩어리의 길쭉한 형태이고 그 모습 때문에 모든 곳에서 쉽게 눈에 띈다. 요즘 도심 속 곳곳에서 이런 아파트가 노후화되어 새 옷을 입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수 있는, 주변 환경과 잘 조화되는 그런 옷이면 좋겠다. 몸이 마르고 키가 큰 사람은 어떤 옷을 입으면 안정적으로 보일까? 가로 줄무늬와 세로 줄무늬, 아래 위로 같게 다르게 혹은 진하게 연하게 어떻게 입을까 고민하게 된다. 우리 아파트에 맞춤형 새 옷을 입혀보자.색은 형태에 비해 경제적이며,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도시에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환경 속에서 색은 형태보다 먼저 우리의 눈에 지각된다. 그래서 자칫 잘못 사용하면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색은 그 사용 면적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 아파트처럼 큰 면적은 선택한 색보다 훨씬 더 진해진다. 또 자연의 색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듯, 멀리서 가까이서 색이 변한다. 이처럼 아파트 외벽의 색을 바꿀 때는 더 고민하고 잘 사용해야 한다. 우선 자연과 같이 배경이 될 수 있는 밝은색을 입면에 칠해 보는 것이다. 근교에 나갔다가 고속도로 멀리 빽빽한 아파트가 보이면 내가 이제 집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는 어느새 도시 문화의 상징물이 되었다. 아파트가 도시 공간에서 익숙하게 강조되면서 도시의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사람이 아닌 아파트가 주인이 되어버렸다. 아파트 외벽의 색이 주변과 강한 경계를 만들면서 자연과 커뮤니케이션할 기회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파트는 자극적이기보다 살아가는 사람의 배경이 되어야 한다. 자연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도시 환경이 절실하다.'나무와 대화한다(수화·樹話)'는 의미의 아호를 가진 김환기는 그의 점점화를 통해 공간의 세계를 드러낸다. 점과 점 사이의 공간이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도록 여백을 남겨 두었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때로는 더 편안하다. 도시와 자연이 맞닿은 부분은 자연이 주인이 되도록 편안한 배경으로 비워두면 좋겠다. 김소희<영남대 건축학부 교수>김소희영남대 건축학부 교수
[세계로 가는 청정관광1번지 산소카페 청송 .6] 산소카페 청송정원
청송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건너편 야산에 걸린 '산소카페 청송군'이란 커다란 입간판이 보인다. 차창을 내리자 순간 콧속이 맑아져 눈이 똥그래진다. 전신을 감싸는 신선한 공기를 흡흡 욕심껏 삼킨다. 넘치게 마시고 삼켜도 좋다. 다 공짜다. 파천면사무소 앞을 지나 맑은 용전천 물길을 따라간다. 함께 혹은 저만치 앞서 반짝거리는 용전천은 로렐라이 같다. 그를 쫓아 두어 개의 산모롱이를 돌아서는 순간 꽃밭이 펼쳐진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드넓은 꽃밭, '산소카페 청송정원'이다.용전천변에 축구장 19개 면적 꽃밭추석연휴~10월초까지 꽃 만개할 듯곳곳 포토존·전망대…주말 음악회송강리 습곡·한지공방도 둘러볼만◆산소카페 청송정원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용전천변 일대는 지금 백일홍 꽃밭이다. 축구장 19개 면적에 달하는 13만6천㎡(약 4만1천평)의 땅에 300만 송이, 아니 1억 송이의 백일홍이 온갖 색으로 피어 있다. 꽃을 가꾼 사람들은 청송 군민들이다. 새마을회와 이장연합회 등 청송군 내 17개 단체와 주민들이 씨를 뿌리고 가꿔 백일홍 꽃밭을 만들었다. 꽃밭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1지는 청송사과협회가 심고 가꾼 모양이다.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라는 뭉클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 12지는 청송군체육회의 솜씨다. '꽃길만 걷자'라는 전언에 볼이 통통해진다. 그네의자, 사과 모양의 벤치, 천국의 계단, '청송 드림' 거울 액자, 아주 커다란 전망대 의자들 등 각종 강렬한 원색의 조형물들이 꽃들 사이에서 포토존을 만든다. 그 속을 빨간 우산, 노란 우산을 쓴 사람들이 걷는다. 정원을 찾는 이는 누구나 청송 정원 입구 안내소에서 색 고운 우산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농특산물 직판장도 있고 청송군 새마을회에서 운영하는 작은 편의점도 있다.이곳은 '갯들'이라 불렸다. 태풍이 오면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던 천변의 땅이다. 2018년 태풍 '콩레이'가 휘몰아친 후 청송군은 용전천 제방을 높이고 흙을 돋우어 대규모 구릉지로 만들었다. 그리고 백일홍을 심었다. 2021년 꽃이 피어나자 '산소카페 청송정원'을 활짝 열었다. 평일 약 1천명, 주말 평균 약 5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정원을 찾아왔다. 꽃이 피어있는 9월부터 10월까지 2달 남짓한 운영 기간 총 10만여 명이 다녀가면서 청송정원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청송 군민 2만4천600명의 4배가 넘는 관람객이 찾은 것이다. 계절적 한정성에도 불구하고 '산소카페 청송정원'이 이처럼 단시간에 전국으로 알려진 것은 공중파 TV와 유튜브 채널, 다양한 사회 관계망 서비스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친 결과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지난 3월에 방영된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의 아름다운 꽃밭도 바로 이곳이다. 백일홍은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온갖 색으로 피어났다가 서리가 내리면 진다. 꽃이 지고 들이 비워진 초겨울에는 청보리를 파종한다. 새해가 시작되면 청보리는 한 뼘쯤 새파랗게 자라나고 3, 4월이면 푸른 물결이 일 정도로 쑥쑥 자라 있다. 그러면 청송정원은 다시 열린다. 싱그러운 초록 물결 속에서 전국 동요제가 열리고 어린이날 행사도 열린다. 청보리의 끝부분이 노란색이 되는 황숙기에 접어들면 청송군은 청보리를 거둬들인다. 단백질 함량과 섬유소 등이 풍부한 시기에 수확한 청보리는 지역 축산농가의 사료로 쓰인다. 비워진 들에는 다시 백일홍 씨앗이 뿌려진다. 사람들은 날마다 그 꽃필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마침내 백일홍 꽃이 무더기무더기 피어나면 또 그렇게 꿈결 같은 시간이 이어진다. 2023년 가을의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지난달 29일 개장해 10월31일까지 약 2달간 운영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전면 무료로 개방한다. 올해 백일홍은 추석 연휴를 거쳐 10월 초순까지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구 수돗가에 가지런히 벗어둔 신발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꽃밭 사이로 난 마사토 길을 맨발로 걷는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안심 가로등'은 태양광 독립 발전으로 불을 밝힌다. 공공전기료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착한 가로등이다. 중앙 무대에서는 주말마다 음악회와 버스킹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고 매년 각종 축제와 다양한 지역 행사가 진행된다. 높이 18m의 회전계단형 전망타워도 있다. '산소카페 청송정원'이 한눈에 펼쳐진다. 바로 곁을 흐르는 용전천의 모습도 보인다. ◆송강리 습곡과 청송한지장용전천 너머는 파천면 송강리다. 청송정원 제2주차장에서 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면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 명소인 '송강리 습곡'을 볼 수 있다. 이곳 주민들이 주름 바위라 부르는 곳이다. 용전천 물가 비탈진 면에 자리한 습곡은 한반도가 형성되기 이전인 선캄브리아기의 암석으로 바위 전체에 깊고 촘촘한 주름을 가득 펼쳐놓고 있다. 주름 외에도 단층과 암맥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선캄브리아기 이후부터 중생대 동안 몇 번의 엄청난 지각 변동을 겪었다는 의미다. '송강리 습곡'은 그러한 멀고 긴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는 시간의 저장소며 '산소카페 청송정원'에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멋진 시간이다. 산소카페 청송정원의 북쪽 경계에는 신기천이 흘러 용전천에 합류한다. 신기천 너머는 닥나무 밭이다. 그곳에 '슬로시티 청송'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한지 공방이 자리한다. 경북도 무형문화재인 이자성 한지장이 운영했던 공방으로 7대째 가업을 이어 전통 기법 그대로 한지를 만드는 곳이다. 기능 보유자인 이자성 한지장은 안타깝게도 얼마 전 타계하였고 지금은 그의 아들과 딸이 맥을 이어가고 있다. 파천면은 닥나무가 많아 신라시대부터 제지업이 성행했다고 한다. 조선시대부터 1920년대까지 파천면 신기리의 약 20가구가 청송한지를 생산해 왔는데 점차 지역에서 생산되는 닥나무의 양이 줄자 이자성 한지장은 직접 자신의 밭에 참닥나무를 재배해 한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백번의 손이 간다고 하여 백지라 불리는 청송한지는 참닥나무를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그 껍질을 말려서 다시 삶고 씻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한지는 질이 좋고 흡습력이 강하며 보존성이 좋아 서예가나 화가들이 널리 찾고 있다. 조선시대 청송의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이 종이를 사서 가지고 갔다고 전해진다. 청송한지장에서는 청송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장인이 만든 한지 공예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또한 부채 꾸미기, 가면 만들기 등 한지를 활용한 공예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청송의 도시 브랜드 '산소카페 청송군''산소카페'는 청송군의 도시 브랜드다. '산소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청송은 거의 80%가 임야이며 전국에서 산소포화도가 가장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청송군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춘 고장이라는 이미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태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미세먼지 감축,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 친환경 축산 인프라 구축, 지방상수도시설 확충, 하수처리시설 증설 등 생태관광도시의 기반이 되는 세부적인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한 '청송 산림레포츠 휴양단지 조성' 등 관광 인프라를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큰비가 올 때마다 피해를 입던 갯들을 청보리밭이자 백일홍 꽃밭으로 변화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산소카페 청송정원'의 하류 홍수터에는 생물종 분석을 통해 보전가치가 높은 붉은점모시나비와 원앙 등의 법정보호종과 먹이사슬에서 생태적 지위를 가지는 여러 종의 복합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생태계 복원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청송정원과 연계해 넘나들이 생태학습장, 힐링 탐방길 및 댐 수위 변화에 따른 단계별 생태습지, 생물다양성습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늘날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고 국제 슬로시티며 더 나아가 생태관광도시로 주목받고 있다.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용전천 변에 위치한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매년 9~10월이면 온갖 색을 띤 백일홍으로 가득찬다. 꽃밭 규모만 13만6천㎡에 달해 2021년 첫 개장 이후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부엉이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청송정원의 풍경을 조망하고 있다.정원 곳곳에는 사과와 커다란 의자 등 다양한 조형물이 놓여 있다.
[서경규 교수의 부동산 에세이] 재개발사업과 재건축사업
재개발사업과 재건축사업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상의 용어로서 정확한 구별이 필요하다.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재개발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거나 상업지역·공업지역 등에서 도시기능의 회복 및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말한다. 재건축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불량건축물에 해당하는 공동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여기서 서로의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업 목적에 있어 재개발사업은 주거환경 개선 이외에 도시환경 개선도 포함되지만 재건축사업은 주거환경 개선만이 목적이다. 따라서 재개발사업은 주거지역 이외에 상업지역이나 공업지역에서도 가능하다. 반면 재건축사업은 주거지역에서 시행한다. 둘째, 사업 요건 측면에서 재개발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재건축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이 양호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또 재개발사업은 기존 건축물의 제한이 없으나, 재건축사업은 공동주택이 밀집한 지역이 대상이다. 셋째, 조합원 자격에도 차이가 있다. 재개발사업은 토지 소유자뿐 아니라 건축물 소유자도 조합원이 될 수 있지만 재건축사업은 건축물 및 그 부속토지 소유자여야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토지만 소유하거나 건축물만 소유한 자는 재건축사업의 조합원이 될 수 없다. 이 경우 현금청산의 대상이 된다.넷째, 공용수용권의 유무이다. 재개발사업은 사업에 반대하거나 분양신청을 하지 않는 자에게 수용재결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재건축사업은 원칙적으로 공용수용권이 없어 수용재결 신청이 불가능하다. 대신 재건축사업에선 사업에 반대하는 자 등에 대해 부동산 소유권을 매도하라고 법원에 청구할 수 있을 뿐이다.다섯째, 주택건설에 대한 규제가 상이하다. 재개발사업은 전체 세대수의 80% 이상을 전용면적 85㎡ 이하로 건설하고 일정 비율의 임대주택을 건설해야 한다. 재건축사업은 원칙적으로 전용면적의 규모나 임대주택 건설에 대한 규제가 없다.여섯째, 개발이익 환수 여부이다. 재개발사업은 개발이익 환수제도가 없으나, 재건축사업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의 대상이 된다.이 같은 내용 외에도 조합설립인가 요건, 세입자 보상 여부 등에서 서로 간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정한 목적을 갖고 정비구역의 부동산을 매수하거나 세입자로서 계속 거주(또는 영업)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경우 정비사업의 유형(즉, 재개발사업이냐 재건축사업이냐)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정비사업 유형에 따라 조합원 자격, 건설주택의 내용, 세입자 보상 여부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도시정비법상 정비사업과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상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은 서로 다르므로 구별해야 한다. <대구가톨릭대 부동산학과·부동산경영학과 교수>서경규 대구가톨릭대 부동산학과·부동산경영학과 교수
대구·경북오늘의 날씨 (9월 20일)…흐리고 비
[돌직구 핵직구] 문재인은 성역인가
문재인 청와대의 불법 비리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직도 성역시되는 듯하다.엊그제 감사원이 발표한 통계조작의혹 사건만 해도 그렇다. 최소 94건의 통계조작으로 김상조 등 청와대 전직 정책실장 4명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 22명이 검찰 수사에 넘겨졌지만, 문재인은 빠졌다.용산대통령실의 표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주식회사 문재인 정권의 회계조작사건'이다. 대통령실은 "기업으로 치면 분식회계를 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실제로 기업 같았으면 당연히 대표가 지시한 것으로 밝혀지거나, 설사 대표가 몰랐더라도 민·형사 책임을 지는 것이 통례이다. 감사원 조사에서 문재인의 참모들은 당연히 문(文)은 몰랐다고 주장했겠지만, 결국 이런 사건은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는 법이다. 그러나 감사원은 무능했는지 아니면 봐주기 조사를 했는지 문재인은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됐다경제를 망친 전직 대통령으로서 일말의 반성도 없는지 문재인은 오히려 반박자료를 내놓았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정책평가'라는 자료였다. 그 내용은 문재인의 임기 동안 고용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등 '문찬양'으로 일관하고 있다.하지만 이 연구원은 주로 노동계의 주문을 받아 연구용역을 하는 곳이다. 노동계에서도 민주노총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게다가 이 연구소의 이사장은 문재인이 2020년 대통령 자문기구인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했던 사람이다. 전혀 신뢰성을 갖추지 못한 청부 보고서의 냄새가 짙다. 재임 기간 내내 뻔뻔했던 문재인이 퇴임 후에도 철면피처럼 국민들 염장만 지르고 있다.문재인의 범죄적 의혹은 한두 개가 아니다. 문 정권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은 문(文)과 친분이 두터운 송철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가 핵심이다. 검찰 스스로 '청와대의 광범위한 공모'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몸통으로 의심되는 문재인은 법정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탈원전 정책을 주도하다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수현 전 정책실장은 2017년 청와대 회의에서 "탈원전 정책 추진이 좌절될 시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영화 보고 탈원전을 주창한 사람은 문재인인데, 정작 참모만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참 비겁한 전직 대통령이다.문재인은 서해공무원 피살사건, 동해 귀순어민 강제 송환사건에서도 면책되었다. 문재인 사위의 항공사 취업특혜 사건에도 문재인은 빠져 있다.곽상도 전 의원은 그동안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재인 사위의 항공사 취업간 대가 관계가 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일종의 매관매직 의혹이라는 것이다.하지만 숱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문재인은 마치 자신이 상왕(上王)이나 된 듯, 현 정부를 꾸짖기까지 한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이후 올린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는 비극이 끝나길 바라지만, 의혹투성이의 오만한 문재인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의 인내심에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강효상 경인방송 대표강효상 경인방송 대표
[정재형의 정변잡설] 해방이 재앙인 사람들
해방 직후, 의열단 대장 약산 김원봉이 악질 형사 노덕술에게 뺨을 맞는 수모를 겪었다는 아이러니한 삽화를 오래전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까닭은 요즘 낙양지가를 올리는 홍범도 때문이다.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장군의 흉상을 철거한다는 정부의 행태 때문에 역사학계는 물론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일을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사람이 맥락 없이 내지르는 넋두리로만 볼 수 없는 것은 징용공에 대한 배상책임을 아무런 관련 없는 우리 기업의 돈으로 대신하고 핵오염수의 방류를 수수방관 또는 옹호하면서 간도특설대로서 독립군을 사살했음을 자인한 백선엽의 동상을 세우고 그 묘비명에서 친일경력을 지운다든지, 또 헌법에 명기된 '불의에 항거한 4·19'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이승만 기념관을 짓겠다는 등의 일련의 도발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수수방관하면, 복거일의 소설(비명을 찾아서)처럼 1910년 식민지가 된 조선이 아직도 일본의 통치를 받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오겠다고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일전 강연회에서 대구대 나인호 교수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독립운동을 비하하면서 "우리가 독립을 쟁취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일본을 패전시켰기 때문에 해방된 것 아니냐?"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그들에게 "독립운동가와 민중들의 독립의지가 없었더라면 우리나라는 패전국 일본의 일부로서 항복했을 뿐, 강대국들이 조선의 독립을 이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꾸하신단다. "그때 해방되지 않고 일본의 일부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속내를 가진 사람들이 더 이상 속셈을 숨기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민주주의란 참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일제강점기 36년간 친일하고 매국한 부류들을 해방된 후에도 단죄하지 못하고 어물어물했던 과거가 몇십 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 대상포진처럼 우리 사회를 힘들게 하고 있다. 참회하기는커녕 두고 보자고 벼르던 놈들이 여전히 주류로서 가진 권력과 돈줄을 이용해 우리 할배가 뭘 잘못했냐고 으름장을 놓는 형국이 지금이다. 이놈들이 건국절 운운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선열의 무장투쟁을 마치 비적들의 약탈행위인 것처럼 폄훼하려는 것은 자신들의 원죄를 벗기 위한 몸부림임을 듣지 않아도 알겠다. 돈과 권력은 쥐고 있지만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애비와 할애비의 매국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위해서 그놈들과 싸운 독립열사들을 하나씩 둘씩 지워가려는 것인데 참으로 가증스럽다. 지금 너희들이 가진 것이 친일의 대가가 아니라 조상이 애써 번 것이고 친일인명사전에 기재된 조상의 패악이 가치중립적인 것이라고 믿고 싶겠지만, 여름 끝에는 서리가 내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재형 변호사※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정재형 변호사
[문화산책] 검정 넥타이와 베르나르 뷔페
얼마 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심플한 단색 디자인의 진한 그레이 색상 넥타이가 마음에 들어 구입했는데, 실물을 받아보니 블랙에 가까운 색상이라 당황했었다. 검정에 가까운 단색 넥타이를 보니, 바로 연상되는 것이 장례식이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개성을 갖춘 젊은 세대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겠지만, 1980년대 이전의 세대들은 일상에서 검은색을 접하면, 필자처럼 먼저 장례식장과 죽음을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10년 전 필자가 봉산문화거리에서 갤러리 개관을 준비하며 건물의 외관을 블랙으로 페인트칠을 하고 있을 때였다. 동네 노인 분께서 역정을 내시면서 '상갓집도 아니고 동네 분위기 무겁게 왜 건물을 검은색으로 칠하느냐'고 나무라셨는데, 그때 그분의 생각이 지금 내가 이 넥타이를 접하면서 떠올리게 된 일종의 선입견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이것을 단지 개인이나 세대의 선입견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세계미술사를 보더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화가들이 검은색을 죽음과 장례의 의미로 표현해 오고 있었고, 이것은 태초부터 인간의 삶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어둠이라는 공포가 안겨준 색채 문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블랙을 위주로 한 우울한 무채색을 많이 사용한 대표적인 화가로는 '20세기 비운의 천재 화가'라 불리는 '베르나르 뷔페'가 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던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10년이 채 넘지 않은 유년기 시절에 2차 세계대전을 맞이했다. 그로 인해 공포와 고통, 혼돈의 그늘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었으며 전쟁 종식 후 찾아온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또한 그의 내면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그가 그린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작품에는 검은 색채와 딱딱하고 날카로운 직선들이 주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연인 아나벨을 만나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던 젊은 시절, 세계를 여행하며 캔버스에 담아낸 여러 도시들은 화려한 색상들로 채워져 있기도 했지만, 화가에게는 사형선고와 다름이 없었던 파킨슨병에 걸리면서 예정된 죽음이라는 공포 속에서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작품에는 또다시 블랙의 수많은 직선으로 표현된 어둠과 해골, 폭풍우 치는 바다 위의 난파선이 자신의 죽음과 감정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등장한다.필자가 좋아하는 베르나르 뷔페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를 떠올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시대적 환경이 인간 내면의 정서와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고, 행동을 지배하게 되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김민석 〈대구화랑협회 총무이사〉김민석 〈대구화랑협회 총무이사〉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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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운세
말띠 5월 18일 ( 음 4월 11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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