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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유독 덥고 장마도 길었던 느낌이다. 문제는 이런 느낌이 매년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가뭄과 폭염이, 동시에 또 어떤 지역에선 홍수나 산불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누구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에게 생존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들의 규제 움직임은 오히려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격변의 시대가 될 에너지 산업이 어떤 시장에는 위협이 된다. 반면 또 다른 어떤 시장에는 잠재적 기회가 될 수 있다. 발전원 측면에서 위험과 기회를 나누어 봤을 때 향후 1~2년 내 성장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원은 천연가스, 특히 LNG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전환은 진부하지만, 한편으론 방향성이 분명한 트렌드다. 중장기적으로 그 핵심 역할은 태양광과 풍력이 맡아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씨가 점점 예측불가능 영역이 되고 있고, 최대 문제인 간헐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으로의 회귀 역시 결코 지속될 수 없다. 따라서 기존 에너지원 중 누군가는 석탄과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메꿔야 하는데, 가스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천연가스, 특히 LNG 부문에 대규모 시설투자비용 지출이 막 시작된 점도 LNG 수명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적어도 감가상각 기간 동안은 자산을 활용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갈등의 고착화로 지구가 쪼개지는 현 시국은 LNG에 주목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쪼개지는 지구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는 최우선 순위의 문제이다.
2018년 이후 장기화 및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 속에서도 최근 중국의 미국산 LNG 장기구매 계약 확대는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동시에, 쪼개지는 지구를 메꾸는 LNG 역할을 잘 보여준다. 천연가스 물동량의 60%를 차지하는 PNG(배관천연가스·Piped Natural Gas)는 절대적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지정학 갈등에 매우 취약하다.
향후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은 PNG에서 LNG로 그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유진〈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책임연구원〉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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