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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펠프스·우사인 볼트.(사진 왼쪽부터) |
'2008베이징올림픽의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라면 누굴 뽑을까.'
이번 올림픽이 다양한 감동을 선사하고 화제를 뿌리며 숱한 메달리스트들을 배출했지만 슈퍼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2명으로 압축된다. 마이클 펠프스(23·미국)와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 펠프스는 단일대회 사상 첫 8관왕에 오르며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고, 볼트는 육상 남자 100m 및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이들의 업적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나같이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을 만큼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누구의 기록이 더욱 의미있고 소중할까. 전세게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펠프스가 대회 초·중반 인기몰이를 주도했다면 볼트가 바통을 이어받은 형국이다.
펠프스는 지난 17일 꿈의 8관왕을 달성했고 볼트는 16일 밤 '마의 9.7초 벽'을 돌파하면서 이미 일합을 겨뤘다. 전대미문의 대기록이어서 서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지만 팬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들의 원맨쇼를 지켜보면서 스포츠가 가져다줄 수 있는 환희와 희열을 만끽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펠프스는 개인혼영 400m를 신호탄으로 계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계영 800m, 개인혼영 200m, 접영 100m, 혼계영 400m 등 8종목에서 1위에 올라 72년 뮌헨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수립한 7관왕을 기어이 넘어서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 단일 대회 최다관왕이다. 특히 8개 금메달 가운데 7개는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어서 순도 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번개돌이' 볼트도 만만치 않다. 100m 결승에서 이미 결승선 20m 전부터 양팔을 펴고 가슴을 두드리는 세리머니까지 즐긴 기록이 9.69초. '인간의 한계'를 거론할때 자주 인용되는 100m 기록이었지만 그는 '대충' 뛰어 신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게다가 200m에서 보여준 폭발력은 가공할만한 것이어서 전문가들도 혀를 내둘렀다.
직선주로 50m 지점부터 독주를 거듭하면서 미국의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세운 19초32를 0.02로 앞당기며 골인, 올림픽 역사상 아홉번째로 100m·200m를 석권했고 100m와 200m에서 동시에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사상 첫 선수로 기록됐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었고 "향후 20년 이내에 나오기 힘들다"는 평가까지 이끌어냈다.
현재로선 펠프스와 볼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메달박스 수영과 육상에서 등장한 영웅들이기에 관심 또한 지대하다. 종목이 달라 누구의 기록이 더욱 가치있고 대단한지를 따지기가 어리석을 수도 있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던지 이들의 힘찬 레이스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부 같을 듯하다.
베이징에서 장준영기자 changc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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