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대구 박은정 아나운서 “오디션 소식에 가슴이 콩닥”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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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6-27  |  수정 2012-06-27 08:14  |  발행일 2012-06-27 제23면
아마추어 소오페라 ‘버섯피자’ 주역 따내…내일부터 공연
KBS대구 박은정 아나운서 “오디션 소식에 가슴이 콩닥”
오는 29일 공연되는 소오페라 ‘버섯피자’에서 여주인공 볼룸투아 백작 부인 역을 맡은 KBS대구방송총국 박은정 아나운서.

대구지역 아마추어 음악인이 출연하는 소오페라 ‘버섯피자’가 28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된다.

우봉아트홀이 오페라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한 ‘버섯피자’의 모든 출연자는 학생, 주부, 노동자, 의사 등 아마추어 음악인이다. 그 중에는 ‘아침마당- 대구’를 진행하는 KBS대구방송총국 박은정 아나운서도 포함됐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1월 오디션에 합격한 뒤 최근까지 힘든 연습과정을 거쳤으며, 오는 29일 공연에서 주역으로 출연한다.

박 아나운서는 한때 음대 진학을 고민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 고교시절 음악선생님이 “성량이 풍부하고, 음악적 감수성도 뛰어나다”며 음대 진학을 권유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을까. 박 아나운서는 “방송뉴스를 진행하는데 오페라 오디션 소식이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콩닥거리고, 동참하고 싶다는 욕구가 물 밀듯 밀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에서 처음 기획된 아마추어 대상의 오페라 오디션은 그리 호락하지 않았다. 참가자 중에는 서울의 지상파방송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누린 이가 있었는가 하면, 전국 규모의 성악대회에서 수상한 이도 있었다. 그녀는 전문 성악인에게 개인레슨을 받고, 틈날 때마다 연습에 몰입하는 등 남다른 준비를 해 마침내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번에 공연되는 ‘버섯피자’는 현대음악 작곡가 세이무어 바랍의 작품으로, 국내에는 2000년 초연됐다. 사랑, 배신, 질투, 증오, 죽음 등 다양한 극적 요소가 코믹하게 버무려짐으로써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상시킨다. 박 아나운서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고, 결국에는 남편을 독살할 음모를 꾸미는 여주인공 볼룸투아 백작 부인 역을 맡았다.

박은정 아나운서는 “아마추어들이 꾸미는 작품이라서 기량이 부족하고 아쉬움도 많지만,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을 위해 흘린 땀방울이 오페라도시 대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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