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인간의 머릿속에 사악한 짐승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실제 뱀은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고 자기 방어적 수단으로 물 뿐이다. 또한 야외에서는 들쥐를 주로 잡아먹어 농작물을 보호하는 동물이다.
요즘 애완뱀을 기르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애완뱀도 많다. 동물병원에 주로 오는 뱀은 허물을 벗지 못해 시력장애가 있는 뱀이다. 안구에 하얀 막이 끼어 오는데 이때는 인위적으로 벗겨줘야 한다. 가끔 반려견이 야외에 나갔다 호기심으로 뱀에게 다가가다 물려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콧등이나 입술부위가 많다.
뱀독은 용혈독과 괴사독으로 구별된다. 용혈독은 혈액을 파괴시켜 물리면 30분 안에 생명을 잃는 수도 있다. 괴사독은 피부에 부종을 일으키고, 2차 감염에 의해 피부와 근육을 썩게 만든다. 이때는 반드시 해독제를 맞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꺼번에 300여마리의 뱀이 병원에 온 적도 있다. 검찰에서 야생동물 불법거래현장에서 뱀을 압수해 일반뱀과 보호뱀, 멸종위기뱀을 분류하기 위해서였다. 또 주택가에 뱀이 나타나 소방대원이 포획해 가져온 경우도 있다. 이때는 건강검진을 한 뒤 질병이 없으면 자연에 방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야생동물치료센터에 내원한 가장 큰 뱀은 아나콘다였다. 큰뱀은 주로 생닭을 먹이로 하는데 기생충감염으로 음식을 못 먹고 활력이 떨어져 왔다. 이때 강제로 입을 벌려 닭을 삼키게 했는데 5명의 전문사육사가 무거운 뱀을 들고 30분이나 잡고 있었다.
▨정리=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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