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렇게 나쁜 놈만은 아니라오. 내 얘기 한번 들어보실라우…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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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04   |  발행일 2013-01-04 제33면   |  수정 2013-01-04
나, 그렇게 나쁜 놈만은 아니라오. 내 얘기 한번 들어보실라우…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과 학생들이 학교 뒷산에서 채집, 사육하고 있는 새끼 누룩뱀.

2013년은 계사년 뱀띠 해.

뱀처럼 양면성을 갖고 있는 동물이 또 있을까.

뱀은 생명의 잉태와 재탄생, 지혜를 상징하는가 하면 혐오나 공포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옛날 민간에서 구렁이는 두꺼비, 족제비 등과 함께 복을 짓는 업동물로 보호받았다. 곳간의 양식을 도둑질해가는 쥐를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사, 살모사와 같이 사람을 해치는 나쁜 동물로 취급받기도 했다.

성경에는 아담과 이브를 유혹해 선악과를 따먹게 함으로써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한 사탄(마귀)으로 묘사된다.

고대그리스에선 뱀이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로 등장한다. 지금도 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군의관의 휘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앰뷸런스의 상징동물이기도 하다. 허물을 벗는 탈피 과정이 생명의 재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한때 뱀이 정력, 자양강장이나 보신용으로 최고의 대접을 받아 남획돼 멸종위기에 처했다. 뱀이 자연생태계의 중요한 먹이사슬이란 걸 인식한 정부는 2004년 야생동식물보호법을 제정해 뱀을 보호하기에 이른다.

이번 호 위클리포유에서는 뱀 박사로 유명한 심재한 한국양서·파충류 생태복원연구소장으로부터 구렁이와 살모사에 대한 이야기, 한국민화학회 회장인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로부터 뱀과 민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한 최동학 대구시수의사협회 회장으로부터 뱀과 관련한 스토리를 엮어봤다.

글·사진 = 박진관 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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