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가 6개월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5일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정규시즌은 최종전에서야 포스트시즌 대진이 확정될 만큼 어느 해보다 순위싸움이 치열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3연패를 차지한 가운데 LG 트윈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5-2로 꺾고 2위에 올랐고, 넥센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에 1-2로 덜미를 잡혀 3위에 머물렀다. 최종전에서 LG에 패한 두산은 4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9개 구단 체제로 처음 치러진 올해 정규시즌에선 예상을 뛰어넘는 이변이 속출했다. 전통 강호인 KIA와 SK가 몰락한 반면, LG와 넥센은 화려하게 비상했다. 올해 대지각 변동을 일으킨 프로야구 판도를 살펴본다.
◆ 예상 뒤엎은 LG·넥센의 선전
올 시즌 프로야구는 당초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던 LG와 넥센의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이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02년 이후 11년 만이며,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것은 무려 16년 만이다.
LG 돌풍의 진원지는 튼튼한 마운드였다. 미국 메이저리거 출신 류제국(12승2패)과 처음 풀타임 선발로 나선 우규민(10승8패)·신정락(9승5패) 등 토종 선발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인 데다 경험 많은 불펜과 마무리 봉중근(8승1패38세이브)이 ‘짠물야구’로 팀의 PO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LG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에서 ‘투수왕국’ 삼성(3.98)을 밀어내고 1위(3.72)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안정적인 투구로 피홈런(74개)과 볼넷(406개)이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었다.
여기에 타격 1위(0.348)를 차지한 주장 이병규를 비롯해 박용택·이진영·정성훈 등 베테랑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오지환·김용의·문선재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어우러지면서 LG는 가을야구 한풀이에 성공할 수 있었다.
넥센은 신임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6∼7월 판정시비와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사건에다 선발 투수의 부진이 겹쳐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성장했다.
넥센의 선전에는 타선의 화력이 뒷받침됐다. 팀홈런 1위(125개)를 비롯해 팀타점 3위(607점), 장타율 3위(0.413) 등 장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전 경기에 출장해 홈런(37개)·타점(117점)·득점(91점)·장타율(0.602)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타격 4관왕에 오른 박병호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27홀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오른손 사이드암 한현희와 송신영(15홀드), 리그 세이브왕 손승락(46세이브)이 버틴 불펜진도 넥센의 돌풍을 거들었다.
짠물야구 돌풍 일으킨 LG
베테랑·젊은 선수 힘 합쳐
11년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염경엽 신임 감독의 넥센
타격 4관왕 박병호가 이끈
폭발적인 타선 결정적 힘
삼성의 대항마로 꼽혔던
KIA·SK 선수이탈로 몰락
◆ KIA·SK 두 왕가의 몰락
삼성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혔던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추락은 뜻밖의 결과였다.
시범경기에서 5년 만에 1위를 차지한 KIA는 4월 한 달간 13승1무5패로 승승장구하는 등 5월 초까지 선두를 내달리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새로 영입한 김주찬을 시작으로 신종길·김선빈·이용규 등 주축 선수의 잇따른 부상으로 전력에 구멍이 생겼다. 특히 시즌 초기 에이스 윤석민의 공백과 시즌 중반인 6월 말 이후 양현종의 이탈이 뼈아팠다.
불펜과 마무리도 부진해 패배로 이어지는 경기가 많았다. 마운드가 무너진 KIA는 팀평균자잭점 5.12를 기록하며 ‘신입생’ NC에도 뒤진 8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수모를 당했다.
SK도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렇다 할 전력보강 없이 좌완 정우람이 군 입대로 이탈한 데다 김광현·박희수·박정권·김강민 등 주축 선수들마저 활약이 저조했다.
이만수 감독은 개막전부터 한동민·이명기·조성우·문승원 등 신인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을 중용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바람과는 달리 엇박자를 냈다.
후반기에는 그나마 김강민·박재상·박정권 등이 살아나면서 잠시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외에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 자이언츠도 올 시즌 가을 축제에 초대를 받지 못했으며, 노장 김응용 감독이 이끈 한화는 개막 13연패에 빠지는 등 시즌 내내 바닥을 기다 2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 타자 최종 순위
| ▲타율 |
| 순위 |
선수(구단) |
타율 |
| 1 |
이병규(LG) |
0.348 |
| 2 |
손아섭(롯데) |
0.345 |
| 3 |
이진영(LG) |
0.329 |
| 4 |
박용택(LG) |
0.328 |
| 5 |
김태균(한화) |
0.319 |
| ▲홈런 |
| 순위 |
선수(구단) |
홈런 |
| 1 |
박병호(넥센) |
37 |
| 2 |
최형우(삼성) |
29 |
| 3 |
최정(SK) |
28 |
| 4 |
이범호(KIA) |
24 |
| 5 |
강정호(넥센) |
22 |
| ▲도루 |
| 순위 |
선수(구단) |
도루 |
| 1 |
김종호(NC) |
50 |
| 2 |
손아섭(롯데) |
36 |
| 3 |
오재원(두산) |
33 |
| 4 |
이종욱(두산) |
30 |
| 4 |
오지환(LG) |
30 |
■ 투수 최종 순위
| ▲다승 |
| 순위 |
선수(구단) |
다승 |
| 1 |
배영수(삼성) |
14 |
| 1 |
세든(SK) |
14 |
| 3 |
윤성환(삼성) |
13 |
| 3 |
장원삼(삼성) |
13 |
| 3 |
옥스프링(롯데) |
13 |
| ▲평균자책점 |
| 순위 |
선수(구단) |
평균자책점 |
| 1 |
찰리(NC) |
2.48 |
| 2 |
이재학(NC) |
2.88 |
| 3 |
세든(SK) |
2.98 |
| 4 |
리즈(LG) |
3.06 |
| 5 |
윤성환(삼성) |
3.27 |
| ▲세이브 |
| 순위 |
선수(구단) |
세이브 |
| 1 |
손승락(넥센) |
46 |
| 2 |
봉중근(LG) |
38 |
| 3 |
김성배(롯데) |
31 |
| 4 |
오성환(삼성) |
28 |
| 4 |
박희수(SK)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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