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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에선 물러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반드시 압승을 해야 합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권오을 전 의원이 9일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자신들이 구상한 ‘경북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 했다.
이날 새누리당 경북도당을 찾은 박 전 포항시장은 예상과 달리 다소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설 자리가 없어 경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박 전 포항시장은 새누리당 탈당은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새누리당이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이끌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 내에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출마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조용한 경북을 깨우고자 내가 출마를 한 것이다. 내가 나와서 경북을 조금이라도 흔들어 깨웠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라며 “31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제대로 된 휴가 한 번 가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첫 휴가 받은 것으로 생각하니 가슴이 설렐 정도다. 나는 항상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박 전 포항시장은 ‘네거티브 선거전’ 여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을 밝혀달라는 게 네거티브라면 대통령 선거는 모두 네거티브가 될 것”이라며 “평상시에는 거론되지 않는 부분이 선거에서는 이슈가 되고 검증을 거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포항시장은 서울에 머물면서 국회와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느낀 경북 무관심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경북은 수도권에서는 관심 밖이다. 85%의 득표율을 만들어 준 게 아무 의미가 없다. 한마디로 경북에 사는 것이 불행하다”면서 “여야가 경쟁해야 하고, 당내에서도 피 터지게 싸워야 중앙에서 경북을 조금이나마 쳐다볼 것이다. 내가 한 알의 밀알이 됐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경북도당을 방문할 예정이던 권 전 의원은 일정을 취소하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현재의 심정과 그간의 선거운동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경북의 꿈을 이제는 내려놓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권 전 의원은 “포항 형산강 다리위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선거운동을 시작했고, 승리의 기쁨을 300만 경북도민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지지해준 경북도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경북도민을 ‘갑’으로 모시며 살겠다. 제 이름은 ‘을’”이라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