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4명은 “전쟁나도 참전 않겠다”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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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5 07:36  |  수정 2016-06-25 07:36  |  발행일 2016-06-25 제10면
국민안전처 6·25 66주년 맞아
성인·대학생 2천명 여론 조사

[칠곡]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전쟁 상황에서 국가보다 개인이나 가정에 우선 순위를 뒀다. 또 10명 중 4명은 6·25와 같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참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과 대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안보의식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이번 조사에서 6·25와 같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성인의 83.7%, 대학생의 63.2%, 청소년의 56.9%가 ‘참전하겠다’고 응답했다. 대학생의 경우 전년도(56%)보다 참전의지가 높아진 것이라고 코리아리서치는 밝혔다. 해외체류 시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성인의 40.9%, 대학생의 19.9%, 청소년 16.8%가 ‘최대한 빨리 귀국해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본인의 안보의식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성인의 63.2%, 대학생의 48.2%, 청소년의 46.9%가 ‘높다’고 답했다. 대학생과 청소년의 안보의식 수준이 성인에 비해 낮은 것이다. 대학생과 청소년의 안보의식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 안보에 대한 관심 부족’(대학생 31%·청소년 40.2%), ‘북 위협에 대한 불감증’(대학생 21.9%·청소년 22%) 때문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전쟁 상황에서 국가와 개인에 대한 우선가치에 대해서 성인은 국가가 우선(국가 우선 49.1%, 개인이나 가정 우선 46.7%)이라는 응답이 근소하나마 앞섰다. 하지만 대학생(국가 우선 27.5%, 개인이나 가정 우선 68.8%)과 청소년(국가 우선 35.6%, 개인이나 가정 우선 60.7%)은 개인이나 가정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북한의 핵개발과 같은 군사력 증강에 대해서는 위협적이라는 응답이 성인 81.7%, 대학생 86.3%, 청소년 85.7%에 달해 국민 대다수가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억수 칠곡군 안보정책자문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과 나라를 지키겠다는 호국정신이 6·25전쟁 발발 66년이라는 시간과 반비례 관계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전후세대들이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기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나라사랑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시키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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