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정부…‘양산단층 활성’ 알고도 숨겼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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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1 07:16  |  수정 2016-09-21 07:16  |  발행일 2016-09-21 제1면
4년전 지질硏 연구조사서 결론
原電 반대 등 우려해 공개 막아

2012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경주 월성원전과 가까운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지만, 정부가 연구 결과 공개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에서 최근 규모 5.8의 강진과 400회에 육박하는 여진이 발생한 것은 양산단층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의 재난안전 대처 능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최성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20일 “지질조사 결과 활성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공청회를 열었지만, 정부에서 사회적인 파장이 우려된다며 공개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실제 당시 정부는 양산단층에 밀집된 월성 등지의 원전 주변 주민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며 연구 결과 공개를 반대했다. 양산단층대는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170㎞의 단층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월성·고리 지역과 가깝다.

이와 관련해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규모 5.8 지진을 계기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것은 분명해졌다.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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