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시장선거 분위기 선점…민주·바른미래 대항마 영향주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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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9   |  발행일 2018-04-09 제5면   |  수정 2018-04-09
■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오늘 결정
“한국당 문닫게” 큰소리 친 유승민
“아직도 속 타게 인물 찾고 있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문을 닫게 할 수 있을까?’

자유한국당이 9일 여야 주요 정당 중 가장 먼저 대구시장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과연 한국당 후보를 위협할 수 있을 만한 후보를 내세울지 여부가 관건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공언으로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한국당이 문을 닫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선거가 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 홍 대표는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 닫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극히 정치적 발언이지만 그만큼 대구시장 선거가 한국당 입장에서 중요하다는 의미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대구시장 후보 선출 작업은 현재 한국당보다 몇 박자 늦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들어서야 대구시장 후보 경선 일정을 확정짓고 후보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확정되는 날(9일), 민주당은 이상식·이승천·임대윤 대구시장 경선 후보(가나다 순)가 참여한 가운데 TV토론회를 개최한다.

후보 경선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민주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가 불발되면서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지만, 대구시장 경선을 치르는 것 자체로도 ‘희망의 불씨’를 보고 있다.

홍의락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7일 한 민주당 대구시장 경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상식·이승천·임대윤 후보를 보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대구가 변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구는 아직 힘들고 어렵다. 대구는 아직까지도 빨간색만 칠해 놓고 컬러풀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대구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당을 문 닫게 만드는데’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온 바른미래당의 대구시장 후보군은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여러 차례 “한국당이 빨리 문을 닫도록 좋은 대구시장 후보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유 대표는 대구시장 후보에 대해 “아직 속 타게 찾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본인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일은 없다”며 일축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강세였던 한국당이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면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대구시장 후보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경우에 따라 유승민 대표 등 중량급 인사들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재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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