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10명이 구청장·군수 공천을 노렸지만 전원 무공천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대구시의회가 이번 지방선거에선 대약진을 했다.
8일 현재 자유한국당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이 확정된 6곳 중 3곳의 후보가 현 7대 대구시의원 출신이다. 전직 시의원까지 포함하면 4명이다.
여기에 9~10일 치러지는 한국당 수성구청장 경선에 두 명의 전직 시의원이 나서 이들이 승리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5명의 전·현직 대구시의원이 한국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된다.
이날까지 한국당 공천을 받은 7대 대구시의원은 류규하 의장(중구청장 후보)을 비롯해 조재구 전 건설교통위원장(남구청장 후보), 조성제 전 건설교통위원장(달성군수 후보) 등 3명이다.
대구시의원직을 사퇴하고 한국당 달서구청장 공천에 도전했던 김재관 전 운영위원장과 한국당 달성군수 공천장을 노렸던 최재훈 전 시의원은 낙마했다. 한국당 남구청장 공천을 노렸던 박일환 전 경제환경위원장도 낙천했다.
전직(5·6대) 대구시의원을 지낸 권기일 전 대구시교육청 대외협력실장도 지난 7일 한국당 동구청장 공천을 받으면서 한국당 대구 기초단체장 공천을 받은 전·현직 대구시의원은 4명이 됐다.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한국당 수성구청장 경선에도 정순천·김대현 전 시의원이 나서 결과에 관심을 모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서 지역 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마인드도 ‘한국당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 대구시의원들의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은 자신들의 경쟁자 또는 아랫 사람 정도로 여겼던 광역의원들을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지방정치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