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 남구청장 후보가 최근 결정됐지만,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오락가락했던 공천 방식으로 인해 탈락 인사들의 반발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당 남구청장 공천의 경우 대구시당 공관위가 당초 경선 지역에 포함시켰지만 이후 단수추천(전략) 공천설(說)이 나오다가 결국 ‘중앙당 공관위와 협의할 사항이 있다’며 보류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다 지난 7일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남구청장 후보를 발표했다. 당초 한국당 남구청장 공천 방식으로 유력시됐던 경선은 없던 일이 됐다.
특히 남구청장 공천은 여성 우선추천(전략) 공천 문제를 두고도 잡음이 컸다. 최근 대구시당 공관위가 여성 전략공천을 막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연판장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영남일보 4월5일자 3면 보도)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 남구청장 공천 내정자가 발표되자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여성 후보자들은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남구에서는 여성 예비후보 2명이 한국당 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던 지역이다.
윤영애 공천신청자는 8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열심히 선거 준비를 했는데 경선 한 번 못 치르고 기회가 박탈돼 허탈하다”며 “여성에게 ‘유리천장’은 여전히 공고한 것 같다. 무엇보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에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여성 후보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진향 공천신청자도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가 처음부터 여성 우선추천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공관위는 여성 전략공천이 왜 안되는지 객관적인 잣대를 제시하지 못 했으며, 그 과정에서 현 중구청장 등 지역 여성 정치인들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마저 보였다. 일단 중앙당 결정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기철·오태동·윤형구 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8일 한국당 공천에 이의를 제기하는 ‘원인무효 이의신청서’를 한국당 대구시당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시당 공관위의 제대로 된 심의조차 거치지 않은 채 지역 국회의원과 시당 공관위원장의 억압적이고 편파적인 결정에 의해 본선 경쟁력이 약한 권기일 후보자가 동구청장 후보로 내정됐다”며 반발했다. 앞서 지난달 이들은 공관위의 공천 후보 결정에 무조건 승복하고 당을 위해 서로 헌신하자는 내용의 공동 결의문에 서명한 바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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