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김천 부항댐 ‘지역 친화적 댐’ 자리매김

  • 박현주
  • |
  • 입력 2018-08-04 07:23  |  수정 2018-08-04 07:24  |  발행일 2018-08-04 제5면
집와이어·산내들 광장 등 관광자원화로 ‘주민 소득창출’ 기여
20180804
김천 부항댐은 댐 주변 주민 생활여건 개선과 지역 관광산업 육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천 부항면 삼도봉(해발 1천177m)에서 발원해 부항천을 흘러 내려 온 물을 가둬둔 곳이 바로 부항댐이다. 이 댐은 홍수조절 수량 1천230만t으로 수해예방 기능 외에도 감천 유지수·농업용수·발전용수·관광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댐엔 연간 5천210t의 용수가 흘러든다. 여기에다 K-water는 부항댐에 몇 가지 역할을 추가해 ‘주민 친화적 댐’으로 바꿨다. 주민지원사업과 댐 관광자원화를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부항댐 주변 지역 정비사업

정부 지원금 355억원이 투입된 ‘부항댐 주변지역 정비사업’은 2007년 시작돼 10여 년 만인 올해 마무리됐다. 부항·지례면 전역과 구성·대덕·증산면 특정 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에서 일부 마을은 주민 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사업 선정을 둔 이견을 조정하는 과정이 마을에 성숙한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국비 355억 투입 주변지역 정비
저온창고·태양광발전설비 설치
일부 마을은 지원금 나누는 대신
워터파크 등 조성 관광수익 확보

K-water 댐 발전 수익금 활용
공동영농시설·저장시설 등 확충
저소득층 난방비·의료비도 지원



이 사업에서 댐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항면 주민들은 마을마다 방범용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댐을 가로지르는 집와이어도 설치해 수익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또 다수 마을에선 저온창고·태양광 발전설비 등을 갖추는 등 정부 지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모범사례로 꼽혔다. 특히 지례면 주민들은 부항댐의 관광상품성에 주목했다. 지원금을 마을별로 나누는 대신 부항댐 산내들공원 인근에 편의시설이 완비된 ‘산내들광장’과 ‘워터파크’를 조성하는 등 관광객 맞이에 노력했다.

◆부항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은 댐 건설로 파생된 주변 주민의 상대적 불이익을 배려한 사업이다. 재원은 K-water의 댐 활용 ‘발전(發電) 수익금’과 생활·공업용수 판매 수익금에서 충당된다.

부항댐의 경우 지역지원사업(김천시 시행)과 주민지원사업(K-water 시행)으로 나눠 펼쳐진다. 이 사업에 지금까지 64억7천만원이 투입됐다. 지역지원사업은 공동영농시설·농기구수리시설·농산물공동저장시설 등을 확충하고, 노인회관·마을회관을 수리하는 등 주로 마을단위 환경 개선에 쓰였다. K-water 김천부항지사는 생활이 어려운 주민을 중심으로 난방비·건강진단비·통신비·고립 주민 교통비 등을 지원했다. 학자금과 장학금도 보탰다. 나아가 학교 급식시설 확충과 급식비 지원에도 힘을 썼다.

부항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은 38개 이(里) 단위 마을 주민 9천945명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올해 김천시 담당 지역지원사업 예산은 3억2천300만원이다. 마을 공용 농기구 구입에서부터 마을주차장·공동작업장·집수정·야외운동기구 설치와 마을회관 정비 등 다양한 쓰임새가 잡혀 있다.

또 K-water 김천부항지사가 맡고 있는 주민지원사업의 올해 예산은 3억2천400만원이다. 예년처럼 난방 지원(5천640만원), 다문화가정 지원(1천만원), 생계 지원(9천170만원), 의료 지원(800만원), 교육기자재 지원(1천340만원), 고교·대학생 학습보조금(2천700만원) 등으로 지출된다.

◆산내들공원 비롯한 각종 공원 조성

20180804
김천 부항댐 산내들공원 전경. K-water는 댐 바로 아래에 산내들공원을 조성하는 등 ‘댐 관광자원화’에 공을 들였다.

부항댐 바로 아래에 있는 산내들공원(15만8천㎡)은 수려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댐의 아름다움이 다시 한 번 부각된다. 산내들공원에서 올려다 보이는 댐의 둑은 인공 구조물로 보이지 않는다. 언덕길 사이로 돌·잔디·나무가 조화를 이룬 야트막한 산으로 느껴질 뿐이다.

댐 방류수가 흐르는 내(川)를 사이에 두고 산내들공원 A, 산내들공원 B로 나뉘어진다. A공원엔 대형 무대를 둬 각종 행사를 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역사마당·이벤트광장·소망의 광장·친수공간을 통해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도 이 공원엔 음악회·영화제·새마을지도자대회 등 1천여 명이 모이는 행사와 대형마트 경북권역 운동회·각급 학교 총동창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해마다 5천여 명이 모이는 초대형 행사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산내들공원 B는 야영객과 젊은이를 위한 공간이다. 개장 이래 하루도 야영객이 끊이지 않은 오토캠핑장(52면)은 다목적체육공간(족구장·풋살장·농구장 등)과 함께 이 공원의 대표적 ‘관광상품’이다. 연간 이용객이 2만여 명에 이른다. 이밖에 댐 좌안의 수달테마공원(5천300㎡)과 물풍치공원(1만2천700㎡), 물억새와 갈대가 군락을 이룬 인공습지(4곳 4만7천㎡) 등은 부항댐 관광의 필수 코스다. 특히 댐 전망대 등이 설치된 물문화관은 지난해 5만9천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부항댐 집와이어·출렁다리

지난 4월27일부터 운행된 부항댐 레인보 집와이어는 댐 양안의 타워를 통해 댐 수면 위를 왕복(1.7㎞)한다. 김천시가 주관하는 가운데 부항면민의 소득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집와이어 타워는 각각 93m, 87m로 국내 최고 높이다. 특히 ‘스카이워크’는 타워 85m 높이에 설치됐다. 바닥이 유리로 된 둘레 38m의 난간도 없는 공간을 한 바퀴 둘러보는 체험시설이다. 집와이어와 함께 모험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완공 상태인 출렁다리는 길이 256m·폭 2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축에 속한다. 댐 가장자리 산봉우리들을 연결하며 사람이 걸어가면 아래 위로 50㎝가량 출렁이도록 만들어졌다. 수달 서식처인 수달공원을 거쳐 건널 수 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현주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