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공항으로 추진한다면…3500m 길이의 활주로 확보 ‘관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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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1   |  발행일 2019-03-21 제3면   |  수정 2019-03-21
연결 철도·도로 등 교통인프라도 필수
“공항 건설비에 시민혈세 들어가선 안돼”

대구시와 경북도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구공항·K2공군기지 통합 이전과 관련, 후적지 매각 대금보다 신설 통합공항 건설 비용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시민혈세가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국방부는 “산을 깎아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 처음이어서 건설비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시 추산 비용보다 2조~3조원을 더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가 당초 이전 비용으로 추산한 금액이 7조3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방부 제시액은 10조원 전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의 한 국회의원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산한 대구공항·K2기지 매각 금액은 3조5천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국방부는 대구시에 후적지 주거 및 상업 용도를 당초 계획보다 더 늘려 매각 대금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LH가 추산한 K2 매각대금이 대구시 추정 건설비의 50%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국방부 요구액이 받아들여진다면 6조원을 고스란히 대구시민이 부담해야 한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공항·K2 통합 이전은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국비가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군사공항 건설사업인 셈이다. 강동필 시민의힘으로대구공항지키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대구시가 통합 신공항 건설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후적지의 상당부분을 주거지와 상용 용지로 개발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문제는 5만가구 정도의 아파트가 K2 후적지에 들어선다면 대구 전체의 아파트 가격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지역 여권을 중심으로 대구공항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시민 혈세는 들어가지 않는 방안을 대구시가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20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시는 통합공항 이전만 결정되면 모든 것을 정부가 해 줄 것이라는 식인데, 이는 자유한국당식 발상으로, 상당한 착각”이라며 “3년 동안 권영진 시장과 대구시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공항 이전이 정답이라면, 대구시는 후적지 국책사업 유치 등의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통합공항 연결 교통인프라도 문제다. 대구시는 정부에 통합공항 예정지(군위 또는 의성) 연결 철도 및 도로 사업비로 5조3천억원을 요구하지만, 정부는 검토조차 않고 있다. 통합공항 활주로 길이 3천500m 확보도 관건이다. 권 시장은 “3천500m 활주로를 건설해 장거리 노선은 물론 화물기까지 띄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방부와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계획이 없다는 것. 이철우 경북대 교수는 “지금도 늦은 것이 아니다. 통합공항이 필요하다면 대구시는 시민의 재정부담 없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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