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까지 번진 日불매운동…예약자 큰폭 줄어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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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2 07:32  |  수정 2019-07-12 15:47  |  발행일 2019-07-12 제12면
일부업체, 감소폭 20%로 확대
자동차 등 신제품 발표 취소도
20190712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일 감정이 여행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11일, 지난 8~10일 3일간 일본 여행을 새로 예약하는 신규 예약 인원수가 평소와 비교해 하루 평균 400명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를 통해 일본 여행을 예약하는 여행객은 하루 평균 1천200명 정도지만 지난 3일은 800명 정도에 그쳤다는 게 하나투어 측의 설명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예약 동향이 이전과 비슷했는데 이번 주 들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행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만 해도 10% 정도에 불과했던 감소 폭이 이번 주 들어 평균 20%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국내의 반일감정을 확산되는 기미가 보이자 일본계 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취소하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닛산은 ‘신형 알티마(All-New Altima)’ 출시에 맞춰 16일 예정됐던 미디어 시승 행사를 11일 취소했다.

알티마는 닛산의 대표 중형 세단으로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6년 만에 6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는 만큼 닛산은 미디어 시승 행사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할 시기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신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지 않은 다른 일본차 업체도 여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소니코리아와 JTI코리아(일본 담배 판매 업체)도 11일로 예정된 신제품 발표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일 분위기는 여행, 자동차뿐 아니라 일본 상품 전체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기업들은 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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