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고교때 연구 청탁 논란에 “실험실 사용만 부탁” 반박

  • 입력 2019-09-11 00:00  |  수정 2019-09-11
“과학경시대회 위해 직접 실험
사실과 달라…법적 대응할 것”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0일 아들이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 학술회의 연구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조국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며 관련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한국당의 ‘살리자 대한민국’ 정당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이는 본인의 노력과 실력으로 대학을 갔음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에 대한) 물타기로 이렇게 사용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언론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인 김모씨가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연구)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포스터란 연구 내용을 요약한 인쇄물을 뜻한다.

해당 포스터가 발표된 학술회의는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권위를 갖춘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콘퍼런스)’이며, 아들 김씨는 학술대회 이듬해인 2016년 미국의 명문대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

이와 관련, 윤 교수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모 학생이 미국 뉴햄프셔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받았다"며 “학생은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저희 실험실에 출석해 연구를 수행했다. 실제 학생은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아이가 미국에서 고교에 다니기 때문에 방학 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실험실을 사용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알려주십사 부탁을 드린 적은 있다"며 “학술논문을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 지역 고등학교 과학 경시대회에참여하는 데 실험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께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며 “포스터는 저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아이가 실험했고, 이후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전부)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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