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협상 제안에 “만남 갖는건 좋은 것” 화답

  • 입력 2019-09-11 07:54  |  수정 2019-09-11 07:54  |  발행일 2019-09-11 제14면
유엔총회 계기로 대화 가능성
이르면 이달하순 재개될 수도
북미 밀당속 접점도출할지 주목

북한이 9일 “9월 하순에 대화하자"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전격 제안, 한동안 멈춰져 있던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 시간표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이날 담화는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일(현지시각) 공개강연을 통해 북한의 협상복귀를 촉구한 지 3일 만에 이뤄졌다. 비건 대표는 당시 북미협상 실패 시 한일 내 핵무장론이 제기될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북한에 ‘압박·경고’의 메시지를 함께 던진 바 있다.

북한의 제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만남을 갖는 건 좋은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9월 하순 북미 간 실무협상 테이블 개최가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다.

이로써 그간 교착국면의 중대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부르는가 하면 “미국은 인내심을 더는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대미 압박에 나섰던 북한이 미국의 협상 재개 요구에 일단 ‘화답’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재응답’하면서 북미 교착 국면이 다시 극적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 한반도 정세가 9월 하순에 다시 한번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미국에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나올 것을 요구하며 미국 측에 공을 넘기고, 미 국무부도 “아직 발표할 만남은 없다"고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등 실무협상을 앞두고 양측간 ‘밀당‘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 제1부상의 이날 담화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전에 이뤄졌다. 외견상 북한이 ‘수신자’인 미국의 주간 시간대에 맞춰 응답성 메시지를 ‘발신’한 모양새인 셈이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계속 축소하며 달래기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제1부상의 담화와 관련해 “그것은 흥미로울 것"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등 보다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1년 동안 중대한 진전을 이루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는 비건 대표의 언급대로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선용 치적’ 확보 차원에서도 일정한 비핵화 성과를 내는데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표류해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이달 내에 성사, 다시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북미가 이번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진전을 이룰 경우 연내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북미 관계의 역동성 등을 고려할 때 북미 간 조율을 통해 실무협상 일정이 다소 앞당겨질 경우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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