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닮은’ 1600년전 신라토기 경산서 출토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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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4 07:22  |  수정 2019-12-04 07:24  |  발행일 2019-12-04 제10면
삼면에 얼굴 모양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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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문화재연구원이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 전반 무렵 신라 시대에 제작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 透刻人面文甕形土器)가 출토됐다고 3일 밝혔다.(화랑문화재연구원 제공)연합뉴스

5세기경 제작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透刻人面文甕形土器)가 경산 와촌면 소월리에서 출토됐다. 경남 진주 중천리유적과 전남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 등에서 사람 얼굴 모양이 장식된 토기가 출토된 적이 있지만 삼면에 얼굴 모양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경주 화랑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금호강 지류인 청통천 인근 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에 자리한 소월리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삼국∼통일신라 시대 고상건물지(高床建物址)와 구덩이(수혈), 토기가마, 고려∼조선시대 무덤 등 인간활동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 고상건물은 땅에 세운 기둥 위에 바닥을 만든 건물이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는 지름 1.6m가량의 원형인 구덩이에서 수습됐다. 높이 28㎝가량의 얼굴 토기는 윗부분 중앙에 원통형으로 낮게 돌출한 구멍을 뚫었다. 옆면에는 같은 간격으로 원형 구멍을 뚫어 귀를 표현했고, 각 구멍 사이 세 개의 면에 무표정한 듯, 심각한 듯, 말을 하는 듯한 표정의 얼굴 무늬를 각각 새겼다. 두 눈과 입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냈으며, 콧구멍에 해당하는 작은 구멍 2개는 안에서 밖으로 찔러 만들었다. 또 콧등을 중심으로 양쪽을 살짝 눌러 콧등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토기와 함께 출토된 시루 몸통 중간 지점에는 소뿔 모양의 손잡이 2개가 부착됐다.

화랑문화재연구원 측은 “토기와 시루는 서로 결합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토기 제작 기법상 5세기 전반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의례 행위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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