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찾는, 예술 꽃피는 마을로 가꾼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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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3   |  발행일 2019-12-13 제16면   |  수정 2019-12-13
동구 최초 소극장 달과함께걷다 개관
예술인 부부와 무보수 사무장 등 운영
마을예술단 모집 릴레이 공연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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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에 최초로 개관한 소극장 ‘달과 함께 걷다’에서 진행된 공연 모습.

대구 동구에 최초로 개관한 소극장 ‘달과 함께 걷다’의 목표는 동네 주민과 함께 예술을 나누고 즐기는 ‘예술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달과 함께 걷다’를 운영하는 이들은 예재창(재즈밴드)·문경빈(연극인) 부부와 강종환 사무장 3인방이다. 인쇄·출판업을 하는 강 사무장은 올해 1월 공연을 보러 왔다가 ‘예술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이 부부의 야심에 반해 무보수 사무장을 자처하고 있다. 동네 주민들이 예술을 관람하는 수동적 존재를 넘어 예술에 직접 참여하는 능동적 주체가 돼 함께 예술의 가치를 누리는 예술 공간·예술 축제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대구 동구 동호로 132 영조아름다운나날 3단지 후문상가 2층에 위치한 이 소극장은 2003년 재즈밴드 ‘달과 함께 걷다’를 운영하는 예재창 대표의 음악 연습실 겸 녹음스튜디오(2009년부터 가야금·드럼·기타 등을 가르치는 뮤직아카데미도 함께 운영)로 출발했다. 그러다 2011년부터는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차나 음식을 즐기면서 공연을 향유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카페 등록을 해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으로 음악·연극 공연을 다니는 부부가 자주 자리를 비우다 보니 제대로 관리가 안됐다. 다른 활용안을 강구하다 지난 10월 동구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예술로 호흡하기 위해 동구 최초의 소극장으로 등록을 했다. 이 부부가 소극장 등록을 한 데는 지역민들에게는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쉽게 예술을 즐기고 참여하게 하고, 지역 예술가에게는 무대에 서서 자신을 알릴 기회를 주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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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함께 걷다’를 운영하는 예재창·문경빈 부부와 강종환 사무장(왼쪽부터). (달과 함께 걷다 제공)

‘달과 함께 걷다’는 현재 ‘마을 예술단 단원’을 모집·운영하며 예술 마을을 향한 꿈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마을 예술단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 예술인들이 해당 분야를 직접 가르치고 함께하는 예술문화센터 프로그램으로, 풍물난타를 비롯해 연극, 밴드, 마술·버블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풍물난타는 현재 9명이 등록해 함께 하고 있고, 연극도 내년 1월부터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내년 3월까지 릴레이 공연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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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13일 문패밀리페스티벌의 음악 공연에 이어 14일 창작집단 ‘옆집사는 연극쟁이’(대표 백운선)의 연극 ‘먼 길 떠나는 노래’가 무대에 오른다. 20일에는 어쿠스틱 듀오 오늘하루, 25일에는 재즈밴드 달과 함께 걷다의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예 대표는 “저희 소극장은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해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쉽고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공연을 보러 3대가 함께 온다”면서 “마을 예술단 운영을 비롯해 앞으로 지역민들이 예술을 향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예술이 꽃피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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