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입주폭탄’…부동산 혼란 예고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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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4   |  발행일 2019-12-14 제1면   |  수정 2019-12-14
3년내 5만여세대 물량 쏟아져 준공후미분양·역전세난 우려
뉴타운·택지 개발로 아파트 지속 공급…2022년부터 ‘대위기’
대구‘입주폭탄’…부동산 혼란 예고

향후 3년간 대구지역에 5만여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입주 폭탄’이 예상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부동산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 한꺼번에 몰린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는 준공후 미분양은 물론, 역전세난과 금융기관 및 건설업체의 건전성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장 조사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2020년 1만5천404세대, 2021년 1만5천141세대. 2022년 최소 2만세대 등 향후 3년간 5만여세대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0년부터 줄곧 1만세대를 약간 넘는 정도였으나 2016년 2만7천404세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8년 1만4천700세대, 올해 1만여세대가 입주했지만, 내년부터 입주물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아파트 공급(분양) 물량이 5만126세대(2018년 2만3천669세대·2019년 2만6천457세대)에 이르면서, 입주 시점인 2022년부터 물량이 쏟아져 ‘입주폭탄’ 우려가 제기된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지역 부동산 시장 충격이 예상된다. 올해의 경우 1만여세대만 입주한 데다 뉴타운 개발에 따른 멸실세대 수요로 별 탈 없이 넘어갔지만, 이르면 내년 봄이나 가을부터 위기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건설·금융 전문가들도 공급과잉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KDI 송인호 연구위원은 최근 KDI 정책포럼에서 “2015~2017년 급증한 주택공급은 기초 주택수요에 비해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입주 물량이 주택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준공 후 미분양의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역전세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입주물량 대량유입에 따라 지방을 중심으로 역전세 현상이 확산돼 전세보증금반환 압력이 가중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송 위원은 분석했다.

대구의 아파트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건설산업과 주택금융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택공급 급증은 건설사의 준공 후 미분양 증가로 이어졌고, 이후 미분양을 해소하는 2~3년 동안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으며, 덩달아 주택금융 관련기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아파트 공급은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이어감에 따라 중·동·남구 등 구도심 위주로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도 예정돼 있다. 대구시는 2023년까지 북구 검단동 일원의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곳에서만 공동주택 2천722세대 등 총 4천402세대의 공급이 계획돼 있다. 본격적인 사업진행을 앞둔 수성구 연호지구에서도 향후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예상된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최근 대구 아파트 가격은 지역민 소득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투자에서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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