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종섭 불출마, 보수 세력 전면교체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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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1   |  발행일 2020-01-21 제31면   |  수정 2020-02-18

정종섭 국회의원(대구 동구갑)이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대구경북에선 왜 불출마 선언을 하는 정치인이 없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정 의원의 불출마는 지역 정치권의 인적 쇄신은 물론 한국당의 세대교체를 포함한 전면적인 보수 세력 교체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정 의원은 불출마 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과 계파 갈등을 유발한 친박 핵심의원 양측 모두가 불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혁신과 통합을 위한 시대적 요구는 대대적인 세력교체"라면서 "신진 세력들이 낡은 세력을 교체하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특히 당시 야당과 손을 잡고 박 전 대통령의 셀프탄핵을 주도했던 인사들도 동반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정 의원의 주장은 일견 탄핵 찬성파의 불만을 살 수 있지만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 탄핵 찬성파는 당시 국민요구에 부합하는 정치행위를 했다고 정당화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그 이후 정권을 빼앗기고 계파정치를 심화시킨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사실 그들은 자신들은 개혁 보수이고 친박(親朴)은 수구보수라는 프레임을 은근히 강조해왔다. 하지만 국민들에겐 친박이든 비박(非朴)이든 모두 계파싸움이나 일삼고,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구닥다리 정치인들로 비친다.

따라서 한국당이 지지를 받으려면 대대적인 물갈이로 보수 정치의 판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진영논리에 매몰되고, 정쟁만 일삼는 보수로선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지금 국민 마음속엔 현재의 제1야당의 정치행태로는 국가경영을 맡길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렇다면 과감한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자리를 보존하려는 기회주의적 자세보다는 국가의 장래를 우선시하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 글로벌 마인드와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젊은 보수의 대거 진입만이 국가를 살리고 보수를 살리는 길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바로 서려면 구태의연한 보수 세력의 전면 교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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